1.솔직히 보기 전까지는 반신반의했어요..전편에서 딱히 쿠키나 시리즈를 이어갈만한 꺼리를 발견하지 못했는데..뜬금없이 팀의 리더인 도미닉의 배신이라니..그리고 메인 빌런이 여성이라니...
재밌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이번 주에 딱히 맘에 드는 작품도 없고 해서 보러갔는데
결론은 의외로 재밌었습니다. 뜬금없다고 생각했던 도미닉의 배신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마지막엔 감동까지 얹어줄 정도의 소재였다니..헉하면서 봄)...충분히 킬링타임했고, 지루하지 않았어요. 확실히 궤도에 오른 느낌이에요. 꺼리도 없는데 짜내는 느낌은 없었어요
그 이유는..
1. 역시 메인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액션신이 겁나 재밌었습니다. 씨지로 처리한 장면도 있겠지만 맨 첫 장면부터 끝까지 자동차 본연의 묵직함이 느껴지는 액션장면이 너무 너무 재밌었습니다. 역시 정점은 뉴욕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비(?)내리는 장면인데..떨어지는 차에 카메라를 달아서 실감 겁나 나게 했어요..엄청 무식하지만 실제 차를 때려박으니까 무게감 대박인 장면이었어요
포스터에 나오는 핵잠수함 장면도 좋긴 했지만, 저는 이 시리즈의 정수는 차랑 연관된 장면이라고 생각해서..뉴욕 장면을 골랐습니다.
2.배우들 연기가 짱입니다요..특히 이번 영화의 메인 빌런이었던 샤를리즈 테론 누나요..이렇게 남성호르몬 가득한 영화에서 여성 메인 빌런이 버틸 수 있을까했는데..무식하게 완력을 쓰는 장면이 아닌 순전히 머리쓰는 장면과 배우 본연의 섹시함이 강조되는 장면으로 이 영화를 잘 지배했어요. 흔히 나오는 악역의 멍청함은 거의 없었고, 똑똑하면서도 합리적인 캐릭이었으며 인정할만한 캐릭이었습니다. 별다른 무서운 장면이 아님에도 도미닉을 대사발로 꼼짝못하게 하는 장면은..역시 아카데미 위너답단 생각이..
그래서 드는 생각은..이런 블록버스터는 악역만 제대로 연기를 해도 웬만큼 재미는 먹고 들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그래서 그녀의 연기때문에 볼만했고..그녀와 맞서는 도미닉의 크류들은 케미가 좋더군요..각자 자기가 맡은 역할대로 오버하지않고 잘 해내서 재밌었어요.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게 지나가는 배역도 비싼 배우를 써서 다시 재활용해도 무리없게 만드는 거란 생각이..제이슨 스테이덤 캐릭이 감옥에 들어갔었지만 다시 재활용하는 것 뿐 아니라 마침 한국에서 인기가 오른 영화에 나온 배우까지 다시 쓸 생각을 하다니 놀랐어요..영화속에서 완전히 죽는 경우가 아니면 언제든 다시 나온다는 게 참..제작자가 머릴 잘 썼구나라는 생각이.
3.이 영화의 주제가 좋은 것 같아요. 너무 모든 걸 "가족"이라는 테마로 때려박는 느낌이지만, 이 테마는 언제든 영화를 부담없이 볼 수 있게해주니깐요..그리고 이 테마는 악당도 크류에 들어올 수 있는 놀라운 힘도 발휘해주니깐요..
4.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 시리즈는 정말 잘되는 집이구나라는 생각이..잘되는 집은 무슨 일을 해도 다 잘되잖아요..아마도 남은 2개의 영화도 특별히 망치려고 하지 않는 이상 기본 재미는 충분히 할 것 같단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