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2 14:14
어제부터 오늘까지 듀게에서 소위 진보언론 한겨레와 경향, 그리고 시사in이 비판을 받고 있네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부터 국민의당 기관지냐까지 비판의 강도는 다양하지만,
결국 맥락은 진보언론이 문재인에 반대하고 안철수를 지지하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리한 불공정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어요.
진보언론에 대한 비판이 옳다고 전제했을 때,
비판하시는 분들은 진보언론이 저런 포지션을 취하는 동기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진보언론의 주 소비층이 범진보세력이고, 범진보세력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집단이 문재인 지지자인 만큼,
진보언론에 대한 비판이 맞다면, 진보언론은 일종의 자해행위를 하고 있는거죠.
그러니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라는 동기는 아닐거에요.
그렇다고 언론사가 취하는 이념과 정책의 문제 때문은 더 아니겠지요.
이념 상의 거리로 따지면 문재인과 진보언론 사이의 거리가 안철수와 진보언론 사이의 거리보다 가까울테니까요.
게다가 안철수는 점점 더 우향우 행보를 하고 있고, 딱히 안철수 측에 진보언론에 도움이 되는 공약이 있어보이지도 않고요.
게다가 진보언론사는 보수언론과 다르게 사주가 있는 지배구조도 아닌만큼,
조직의 권력을 가진 몇몇 개인이 반문친안 인사라서 그렇다고 설명하기도 어려워요.
일단 진보언론사에는 조선일보의 방씨집안처럼 조직 전체를 들었다놨다 할 개인이 잆어요.
그러면 조직의 간부 집단의 다수가 반문친안 인사라고 해야하는데,
MBC나 KBS처럼 정부가 조직의 보스를 임명하는 구조도 아닌데 진보언론을 두고 이런 주장이 개연성이 있을지 의문이에요.
그렇다면 왜 작년 내내 안철수 지지율이 바닥을 기었는지도 의문이고요.
나아가 설사 간부 집단이 반문친안 인사라고 할지라도, 사주도 아닌 그들의 명령이 조직 내에서 과연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질 것이냐도 고려해야죠.
일선 기자들에게 불공정보도를 강요할 수 있을 만큼 말이죠.
이상으로 봤을 때, 진보언론이 문재인을 때리고 안철수를 밀어줄 동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것도 비판하시는 분들이 지적하시는 것처럼 불공정보도라는 무리를 하면서 까지요.
비판하시는 분들은 혹시 따로 아시는 동기가 있으신가요?
아시는 동기가 있으시다면, 공유해주시는 것도 비판의 설득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재판에서도 범행동기가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2017.04.12 14:18
2017.04.12 14:26
2017.04.12 14:27
진보언론이 문재인을 상대로 갑질하고 있다는 주장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건 아니니까요.
2017.04.12 14:35
참여정부시절 기자실 폐지와 관련하여 청와대 관계자와 한X레 기자간에 매우 더러운 사건이 있었다는 지피셜이 있습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고, 만일 사실이라면 당시 진보언론,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중도진보세력이 동시에 도덕적 치명상을 입을 사건이었죠.
그런데... 이 사건은 완전히 감춰지진 않고 언론계 전체는 몰라도 적어도 진보언론판에서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채 퍼집니다.
그들에게만큼은 "노무현정권 청와대 개X끼들" 이 되버린거죠.
이게 기자실 폐쇄와 더러운 사건에 관한 루머가 결합되면서 한X레 대다수 기자들에게서 이어져 오는 강철같은 반노정서의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한X레는 운동권 정파처럼 다양한 파벌, 경향이 존재하고 노무현정권에 대한 태도도 여러 갈래였지만 저 사건 이후로 반노파들의 입지가 압도할 수 밖에 없게되었을겁니다.
그 더러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ㅡ않습니다. 중요한건 그 더러운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어떤 기자의 일방적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받아 들이고 특정 정치세력(친노, 영남리버럴)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언론인 집단이 실재하고 있다는거죠.
2017.04.12 14:51
그런 [언론인 집단이 실재하고 있다]는 일방적 주장이 있는거겠죠. 그 최종 근거는 지피셜이고,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2017.04.12 15:09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실재하는건 "노무현정권 청와대 개X끼들" 이라고 생각하는 언론인들의 존재이고 그들이 믿고 있는 '진실'의 실체는 밝혀질 수 없는거니까요. 다만 정파적 입장을 넘어선 특이한 반감의 행태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라고 합리적으로 추론해볼 수는 있죠.
2017.04.12 23:08
정의당 지지자의 뇌피셜 잘 봤습니다.
2017.04.12 14:35
한겨레의 경우 예전부터 불공정하고 언론으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은 많이 있었습니다. 제 관심사라 그런지 몰라도 특히 유사역사학(소위 환빠) 추종 성향이 강하긴 했죠. 안예모나 안아키적 성향도 좀 보였고. 조중동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보니까 조중동과 다른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한겨레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보였을 수는 있겠지만, 개개인 기자 단위로 들어가면 조선일보 기자나 한겨레 기자나 차이 없더라 아니 오히려 조선일보 기자가 훨씬 더 인간적으로 호감이 가더라 하는 개인 경험담 정도의 이야기도 흔하고요.
저도 지금 한겨레가 이렇게까지 양 후보를 차이나게 취급하는 이유가 궁금하긴 한데, 기존에 멀쩡했다가 갑자기 맛간 거라고 하기에는 원래도 멀쩡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보는 입장이긴 합니다.
2017.04.12 15:12
최근은 아니고 NL,PD 같은 곰팡내 나는 운동권 정파가느알력다툼에 지역감정까지ㅡ연루되어 10년 이상 숙성된 일종의 경향성으로 보는게 타당할거에요.
2017.04.12 15:09
현 양상우 사장이 안빠라는 소문도 있고 뭐 이유야 모르지만 제 뇌내망상으로는, 일부 운동권류가 친노에게 적대적이었듯이 한겨레도 친노를 같은 나와바리 내에서의 경쟁관계로 인식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언론 입장에서 친노친문은 들쑤시면 핫한 아이템이기도 하고. 뭘해도 후환도 없으니 만만하잖아요?
참 이러라고 문재인 변호사가 89년도에 2억 개인빚 내서 한겨레 부산지부 설립해준게 아닐텐데. 당시 문변은 2천만원짜리 전세 살았음ㅋㅋ
2017.04.12 15:32
지금으로 치면 2억 전세 사는 사람이 20억 빚내서 기부했다는... 더군다나 금리도 10% 넘는 어마어마하던 시절에...
2017.04.12 15:51
정의당 지지자가 진보의 카운터 파트너로서의 보수로 문재인보다 안철수를 지지한다더군요. 설득되었습니다.
2017.04.12 17:01
뭐 그런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표 보면 정의당 지지자 중 절반이 문재인 지지에요.
자당 후보 심상정보다 문재인 지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2017.04.12 18:37
이런 기사는 문재인 상관없이 조선일보 밥줄 끊으려는게 목적같아 보이긴 합니다.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703301120001&code=910100
2017.04.12 17:41
범행동기라고 하셨으니 형사들 하듯 증거는 없지만 추리놀이를 해볼까해요.
1.진보언론들 태도가 글처럼 반문친안이라면 (이 부분은 정말 그러한지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가장 크게 생각하는 가능성은 그냥 시장논리입니다. 언론사 입장에선 평화보단 시끄러운 사회가 좋겠죠.
전 노무현정부때 정치에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이명박 들어서면서부터 한겨레나 경향등 진보뉴스를 접하죠. 조중동은 조용하니 보지 않습니다. 반대로 노무현때 조중동은 신났었죠.
이런식으로 진보후보가 당선되고 진보대통령이 무난하게 별 이슈없이 정치를 해나가면 진보언론은 쓸 게 없어지죠. 그렇다고 진보언론이 반대진영 후보를 밀어주는 태도를 보일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 당은 위치상으로는 진보입니다. 진보인지 보수인지 중도인지 모르겠는 후보가 당선되면 재미있겠죠. 쓸거리두 많구요. 지금은 친안기사를 쓰다 나중엔 반안기사를 쓸 수도 있죠.
박근혜가 사고치면서 엄청난 기사가 쏟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보았습니다. 박근혜를 좋아해서 기사를 보는게 아니잖아요?
2.비슷한 이유로 문재인보다는 안철수가 더 매력적입니다.(기사 쓸 때)
V3 무료배포자. 새정치를 위해 모든걸 버리고 정치에 입문한 애국자. 당에서 뛰쳐나와 만든당의 큰 성공 등등 우클릭도 능숙하게 잘하고요. 지지율 끝자락에서 역전도 하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있죠.
반면 문재인은 캐릭터가 무난합니다. 기본적으로 글쓰는 사람들은 드라마있는 캐릭터를 더 선호하니까요.
3. 그냥 안철수지지하는 기자가 많다. 일 수도 있습니다. 이게 수치가 5:5에서 8:3으로만 변해도 기사량이나 태도가 확연히 달라보일 수 있죠.
그리고 원칙적으로 언론이란 사실중심의 중립성을 가지고가야 하지만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죠. 사람이니 시선이 좋아하는 쪽으로 가고 그 '적'의 단점을 찾죠.
이정도?
뭐 아직까진 불공정보도라 하긴 애매하지 않나 싶은데요.
글에서 모든 이유를 제거해 나가면 결론은 하나? 두개쯤이잖아요? 문재인이 정말 나쁘거나, 기자들이 안철수를 너무 좋아한다거나.
언론사든 문재인이든 무죄추정원칙으로 재판을 한다면 둘 다 무죄 아닐까요. 언론사가 왜그러는지 증거도 없고, 그 이유를 찾지 못한다고 해서 문재인은 사실 나쁘고 안철수가 좋아. 라고 할 수도 없죠.
어디까지나 진보언론이 불공정태도를 취하고 있다라는 전제라면요.
그냥 흐름같아요. 민주당경선 끝나고 안철수 지지율이 확 올라가면서 빅데이터가 늘어나니 더 쓰게되는 느낌? 그 주장도 더 담게되구요.
2017.04.13 02:41
언론갑질하는 놈들한테 무슨 이득을 받아서 그렇게 빤스 벗고 설치냐고 물어봐야지, 왜 피해자한테 와서 그 동기를 물어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