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4 09:24
한 땀 한 땀 잘 수놓아진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밀도 있는 연출이라는 뻔한 문구를 쓸 수 밖에 없는, 그런 좋은 영화에요
영화는 한 살인사건의 현장에서 시작됩니다.
그 사건의 범인이 서서히 밝혀지는 미스터리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미스터리를 가장한 일종의... 사회물 드라마?(네.. 우리가 자주 봐왔던 그 소설들과 비슷합니다)
3개의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진행됩니다.
조금 지능이 모자란 여자와 신원 불명의 남자의 사랑
게이 거리에서 만난 한 연인
그리고 섬 마을 의문의 여행객과 만나게 되는 한 중학생 정도의 남녀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면서도
저 관계들에서 피어나는 의심과, 믿음이라는 주제를 세밀하고 깊이 있게 파고들어갑니다.
배우들은 자신들이 스타라는 것도 잊고 이 영화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는데요.
이렇게 연기의 밀도와 에너지가 높은 일본 작품은 정말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연출력에 있어서 사운드와 편집으로 혼을 빼놓는 게 기타노 다케시도 생각나고..
하여간 정신 없이 보고 나왔네요.
오랜만에 극장에서 제대로 영화랑 접신하게 하는 영화..
추천합니다.
ps. 그나저나 예고편의 카피가 조금 영화랑 안 맞는 거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쉽네요
2017.04.04 10:14
2017.04.05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