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랜에 대한 새로운 해석.

2017.04.15 15:25

일희일비 조회 수:1282

충격을 뒤로 하고 곰곰히 따져 봤습니다. 논문이 발표된 학회 사이트는 가봤는데 논문은 아직 찾을 수가 없더군요.
머핀탑님이 쓰셨듯, 미분류표의 박근혜 사랑(김어준은 '미사 현상'이라고 우스개소리로 말했죠) 현상은 개표 조작에 별로 필요하지 않아요.

전국 3만표~6만표 차이로 대선 당락이 결정되는 그야말로 초박빙의 상황이라면, 의미있을 수 있어요. 50.1  : 49.9 의 상황이라면 그 작은 차이로도 당락을 바꿀 수 있죠.
3%의 미분류표에 박 표를 일단 몰아주고 다른 무효표로 박 표를 채워넣은 뒤 사람이 미분류표를 다시 골라서 합산하는 방법으로는 1%도 조작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그렇게 초박빙인지는 어떤 여론조사로도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당락을 바꿀 수 없죠.

확실히 조작하려면 2번표를 빼다가 1번 표에 넣어주면 됩니다. 1번표가 100번 카운팅 될 때마다 2번표 1개를 1번에 끼워넣는 식으로요. 굳이 미분류표에 1번을 몰아줄 필요가 없어요.

그럼 대체 왜 k=1.5란 말인가? 왜 굳이 미분류표에 박근혜 표가 많은가? 1번을 많이 찍는 노년층의 손이 떨려서? 1번이 종이 끝쪽이라 스캐너가 읽기 어려워서? 둘 다 타당한 이유가 아니라고 봅니다.

아래는 제 뇌피셜 가설들입니다.

1. 일부러 심어 놓은 버그일 가능성
안 들키고 조작할 수 있는 방법 - 분류표 중 박근혜표가 많아지도록 가중치를 넣어주면 됩니다. 더플랜에서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했잖아요. 미분류표를 건드릴 필요가 없어요. k=1인 상태로도 개표조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일부러 티를 낸 버그일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머가 소리 없는 내부고발을 한 것이죠. 미분류표는 사람이 확인하게 되니, 일일이 세어보다가 '어? 이상하다?'하고 느끼게 될 수 있잖아요. '제발 누가 좀 알아차려줘'하고 절박하게 편향성을 심어 놓은 것일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 익명의 프로그래머에게  빨간 마티즈 배달되는 것은 아닐지...) 


2. 그냥 버그
다른 식의 조작을 프로그래밍하다가 충돌이 생겨 또는 충돌을 막으려 또는 그냥 부수적으로 k가 높아졌을 가능성. 어떤 조작인지는 지금으로서는 짐작할 수 없죠.

3. 시간에 쫓겨 분류표를 대충 검수하게 하려는 양동 작전
이건 k=1.5 랑은 무관하고, 미분류표 비율이 너무 많은 문제에 대한 가설입니다.
미분류표가 많아지면 사람이 손으로 분류해서 다시 넣어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분류표는 쏟아져나오고, 다음 프로세스로 넘겨야 하니 바빠서 대충 검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미분류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시간 빼앗기용 양동작전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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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이 나오지 않는 한 핵심 증거는 확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막연히 개표기계가 옛날식 타자기나 돈 세는 기계처럼 일자무식하고 단순히 표 카운팅하는 기계인 줄 알았는데, 소프트웨어가 들어가는 '범용' 컴퓨터라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당연히 조작이 가능하겠고요.
그런 면에서 가중치를 줘서 프로그램을 짜면 당연히 가중치 들어간 결과값이 나오겠죠.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모르는 상태로 조작 시뮬레이션을 보면 진짜 놀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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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문재인 표가 많이 나오는 현상도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나 많은 투표소에서 시계를 죄다 느리게 맞춰 놨다는 것도 너무나 이상합니다. 몇 군데라면 그럴 수 있지만 어떻게 16%가 넘는 곳에서 개표완료 전에 방송이 먼저 나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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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표 강력히 요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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