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4 01:42
1.
제 소감은
유승민>=심상정 >>>>>>>>>>>>>>>>>>>>>>>>>>>>>>>>>>>>>>>>>>>>>>>>>>>>>>>>>>>>>>> 안철수 > 문재인
그리고 이번 대선의 마스코트 홍준표.
...입니다.
홍준표는 뭐 전혀 토론을 하러 나온 사람 같지 않았으니 냅두고 나머지 넷만 따질 때 지지율 1, 2위가 제일 못 하고 당선 가능성 제로의 지지율 4, 5위가 잘 하더라는 아이러니가 절 슬프게 합니다.
2.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볼 것인가... 를 생각해 본다면.
본인이 잘 했고 못 했고를 떠나 문재인은 오히려 좀 이득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양반 토론에 소질 없는 거야 이미 5년 전부터 다들 알고 있었던 것이니 더 손해볼 것도 없구요.
홍준표에게 나름 한 방 먹이면서 끈질기게 따라다니던 '북한 먼저 간다고?' 꼬리표를 떼어내는 데 성공... 한 것 같다는 소소한 이득이 보여서요.
안철수는 좀 손해였다고 봅니다.
일단 문재인 상대로는 그럭저럭 선방했지만 유승민 어택에 제대로 버텨내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본인이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제일 똑똑한 대통령!'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듯 해서 말입니다.
아. 그래서 문재인이랑 일 대 일을 원했던... (쿨럭;)
유승민은 확실히 존재감을 부각시킬 기회였다는 건 분명하지만 워낙 정치적 미래가 답이 안 나오게 막혀 있는 상태라... 흠.
찾아보니 올해로 딱 한국 나이 60이네요. 아직 한 번은 더 도전 가능한 나이이니 일단은 오늘 성공한 걸로.
심상정은 사람들이 진보 정당 대선 후보에게 기대할만한 모습을 잘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다만 워낙 다른 후보들에게 질문을 못 받는 입장(...)이어서 비중이 작았다는 게 아쉽네요.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까지 모두 제한 시간 내에서 끼리끼리만 집중 공격하다가 막판에 몇 초 남은 시간에 심상정에게 질문하고 뭐 이런 식의 전개가 많았던 듯.
3.
근데 뭐 어차피 우리 모두는 2012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잖습니까.
티비 토론 따위 지지율에 영향 같은 거 거의 미치지 못 하죠.
그냥 5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일종의 오락 같은 것이니 오늘의 베스트는 홍준...
죄송합니다.
2017.04.14 01:47
2017.04.14 01:55
그놈의 세탁기 ㅋㅋㅋㅋㅋㅋㅋ
지배한 건 맞습니다만. (거의) 모두에게 참석자 중 최하수로 평가 받는 문재인에게, 그것도 종북 몰이 관련으로 한 방 먹었으니 지지자들에게 점수를 많이 깎였을 것 같네요.
2017.04.14 01:48
예상한만큼 어버버하는 둘과 유창하게 토론하는 둘, 거기에...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괴기스런 홍준표였습니다......
2017.04.14 01:57
그래도 예전처럼 '저렇게 이상한 소리만 하는 애가 지지율 1위에 당선 유력자라니!!!!!!!!!!!!' 라는 스트레스가 없으니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좋더군요 준표씨는.
2017.04.14 02:00
2017.04.14 02:08
심상정 후보는 다 좋은데 정의당의 선수가 차라리 노회찬이었더라면 여유 면에서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논리로 상대를 제압한다고 좋은게 아닌데.. 이정희의 한마디가 오히려 박근혜 팬을 집결시키게 되기도 하는게 토론이니까요. 굳이 지지율 높이려는 의지는 없는거라면 이런 생각까지는 할 필요조차 없겠지만요. 근데 안철수 씨는 너무 긴장해서 그런가 대화를 주고받는 자체가 좀 어려워 보이던데..
2017.04.14 02:16
어차피 심상정과 정의당은 당선과는 거리가 멀어서(...) 다른 어떤 후보에게 반사 이익을 많이 주고 안 주고는 신경쓸 필요 없이 자신들의 컨셉과 매력을 조금이라도 보여줄 수만 있으면 되는 입장이니까 오늘 같은 모습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글 적으면서 안철수와 문재인의 순위(?)는 보는 사람들에 따라 많이 다르겠다고 생각했어요.
저 같은 경우엔 문재인이 좀 더 잘 하길 바랐던 마음이 있어서 더 답답함이 컸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안철수는 참... 잘 못 할 거라고 예상하긴 했는데 그 예상보다 훨씬 더 못 하더군요;
2017.04.14 02:34
전 누가 더 잘했다기 보다는 안철수 혼자 손해를 좀 크게 본 느낌이 크더군요.
나머지 네 명이 안철수 네 놈이 좌우 모두에 간을 보면서 돌아다닌 네 죄를 알렸다, 네 가랑이를 찢어주마 하는 모드라서요.
2017.04.14 02:42
근데 뭐 그건 당연히 예상되는 공격이었으니 준비를 잘 해갖고 나와서 방어해내야 할 부분이었죠. 그리고 그러지 못 했으니 안철수가 못 한 것이겠구요.
차라리 문재인은 여유 있는 척(?)이라도 그럭저럭 잘 해낸 데 반해 전반적으로 너무 여유가 없어 보였어요 안철수는.
2017.04.14 03:24
(지지율 순으로)
문재인은 그냥 선방했다고 봅니다. 지지율 1위고 모두의 견제 대상인데 딱히 실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타 이상 쳤다고 보고요.
안철수는 굉장히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예전 박근혜 토론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장된 멘트만 반복하는 느낌이었어요.
게다가 외모와 목소리와 화술도 재능이라고 보는데, 모든 후보 중 호소력이 제일 떨어졌습니다.
홍준표는 그냥 이정희 같은 역할이라고 봅니다. 당시 박근혜 막 공격할 때, 야권 지지자들은 막 통쾌해 했었죠. 아마 기존 새누리 지지자들 역시 그랬을 거라고 봅니다.
유승민은 독보적으로 잘했다고 봅니다. 과거 이력, 생각, 등과 관계없이 어제 토론만 보면 토론자세, 목소리 톤, 화술, 모든 게 제일 낫다고 봤네요.
심상정은 기존 지지자들 입장에선 다름 없는 반응이 나오겠지만, 일반적인 토론 자체로는 딱히 좋게 보진 않았습니다.
2017.04.14 03:33
여기에 거의 동의합니다. 문재인이 특별히 잘 하진 않았을지 몰라도 이미 지지율 선두인 이상 어떤 훅을 거는 액션보다는 그냥 무난하게 가는 게 나은 선택이죠. 게다가 토론 태도가 예전 대선 때의 그 딱딱함을 많이 벗어나서 제법 여유 있어졌더라고요. 그런 건 장점이죠.
유승민은 원래도 잘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주어지니 준비된 발언이나 답변 착착 하는 게 인상적이었고요. 심상정은 그 부분 많이 못 봐서 좀 그렇긴 한데 다른 평 종합해보면 별로 이익 될 것은 없었지만 손해날 상황도 아닌 것 같네요.
2017.04.14 08:39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고 일어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본문의 생각보다 지금 이사무님 생각에 가깝게 느낌이 달라졌네요.
안철수가 그동안 토론에 대한 자신감을 공공연하게 뽐내왔던 것의 반작용인지...;
2017.04.14 12:07
저는 일단 인상 깊었던 것은 SBS 토론 방식이였습니다.
엄청 지루하고 불편한 토론이 될 수도 있는데 심플하게 방식... 좋았어요(홍준표가 중간중간 예능감?을 뽐내어서 지루할 틈이...)
그리고 유승민의 말빨에 감탄하고 심상정의 토론 태도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겠지만 바른정당과 정의당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다음 선거에서 비례대표에 정의당에 표를 주지 않을 수도...
안철수와 문재인의 경우 토론 내용보다는 비언어적인 것들...어법,태도, 표정, 의상?(^^;;) 이런 것들이 남더라구요.
그런면에서 안철수가 되어도 나쁘지 않아(MB도 503도 겪었는데 맘을 비우자)라는 생각에서 음...좀 이거 곤란한데 라는 생각으로 변했어요.
암튼 엄~청 잼있는 토론이였어요.
2017.04.14 14:22
2017.04.14 17:18
유승민의 그 발언 듣는 순간 구역질 나더군요. (아니, 지금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해직 언론인 숫자나 비교 확인해보고 하는 소린지...)
텍스트로만 읽어봤는데, 홍준표의 '세탁기'가 토론을 지배하던데요?;;;;;;;
심지어 저 심상정마저 말려들어 홍준표의 세탁기 브랜드같은 진귀한 정보를 듣게되고. 다들 세탁기의 마력에 사로잡힌 것 같던데;;;
방송으로 보면 좀 더 할 말이 많을 것 같던데, 각 후보가 구사한 오류논법들을 지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