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선후보 토론회 감상 및 평가

2017.04.15 02:23

타락씨 조회 수:1246

0. sbs 토론회를 영상으로 봤습니다.

텍스트로 볼때는 별 내용없이 시시하다는 느낌이라 2시간 반을 어떻게 견디며 보나 했는데 의외로 재미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rJ1INwFKQGU





1. 토론 성적부터 평가하자면..

일반적 기준: 유승민 >>> 심상정 >>>>>>> 안철수 >= 문재인 >> 홍준표


헬조센 보정 이후: 홍준표 > 유승민 > 심상정 >>>>>> 문재인 >= 안철수


헬조센 특화 기준: 홍준표 >>>> 심상정 > 유승민 >>>> 문재인 > 안철수

정도라 생각되네요.


유승민은 확고한 정치적 스탠스와 일관된 정치행보 덕택에 유리한 입장에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네요. 유려하고 정중한 어법과 어투, 소박하지만 정확한 표현, 토론에 임한 다른 누구보다 집중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네요. 대통령제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이원집정부제 지지자였으면 좋았으련만..


홍준표는 토론에 임하는 기본 자세가 결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유승민과 심상정이 지적하듯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도덕성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입니다만.. 역시나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히 구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무대에서 쫓겨나지만 않는다면, 헬조센처럼 기본 소양이란게 요구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그의 후안무치한 막말은 무서운 강점이 될 수 있죠. 저는 몇번이나 폭소했습니다.;;; 보수양당제 정치구도를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정치인.


심상정 또한 유승민과 마찬가지로 확고한 정치적 스탠스와 일관된 정책, 흠잡을데 없는 이력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 있습니다만.. pt와 자유발언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과 토론에 있어 룰을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강변하는 투쟁적인 태도를 종종 보인게 아쉽습니다. 하지만 후자는 상대 후보들에게도 책임이 있으니까.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점은, 자신의 드립력을 과신하다 홍준표라는 거대한 벽 앞에 좌절하는 모습;;;


문재인과 안철수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지는 않군요. 둘이 서로 주거니받거니 어버버를 하는 모습은 그럭저럭 격이 맞아 나쁘지 않았습니다. 리그를 1부와 2부로 나눠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2. 다자간 토론이라 별 내용이 없고 재미가 떨어지리라는 예상과 달리 후보들간에 일종의 천적관계가 성립함으로써 재미를 주는군요.

홍준표 -> 유승민, 문재인

안철수 -> 문재인

유승민 -> 홍준표, 안철수, 문재인

심상정 ->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문재인

문재인 -> 안철수, 유승민


정치공학적으로 선거시기엔 자신과 인접한 성향을 보이는 정당에 보다 적대적일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심상정 스탠스에서는 4개 정당 모두 보수정당이니 만인의 적이란 입장, 홍준표의 경우는 아직 보수양당제를 기준으로 사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역시나 다양한 오류논법들이 등장하죠. 쉽게 볼 수 있는 비형식적 오류논법은 태반이 동원된 것 같고, 남은 4회의 토론까지를 거치면 거의 모든 유형의 오류논법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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