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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Go Fish' 하지만 이야기는 보다 [엑스 파일]적입니다. 승리에 눈이 먼 코치가 러시아 과학자들의 실험 결과를 멋대로 사용하다가 학생들을 괴물들로 만든다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엑스 파일] 괴물 이야기잖아요? 물론 [엑스 파일]이라면 스컬리의 지성을 모욕하지 않기 위해 보다 과학적인 핑계를 달았겠지만요. 하여간 전 이게 2시즌부터 [버피]에 consulting producer로 참여했던 하워드 고든의 영향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어요. 이번 에피소드는 미국 고등학교의 계급 차별에 대한 또다른 우화이기도 합니다. 운동선수와 치어리더들로 구성된 상류 사회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어처구니없는 우대는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묘사됩니다. 'Go Fish'는 비교적 안전하고 평범한 에피소드입니다. 이 에피소드의 가장 큰 반전은 괴물들에게 살해당한 줄 알았던 학생들이 알고 봤더니 괴물들로 변신했다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는 무난해요. 하지만 이 장르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가죽이 벗겨졌다는 단서만으로도 순식간에 정답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에피소드가 미적지근한 평을 받는 건 질 때문이 아니라 그 위치 때문입니다. [버피] 작가들은 격렬하고 폭력적인 드라마였던 'Passion'과 멜로드라마틱한 시즌 피날레인 'Becoming (1)'과 'Becoming (2)' 사이에 세 편의 필러 에피소드들을 넣었는데, 이게 시리즈의 전체적인 균형과 그렇게 잘 맞는 편이 아니었던 겁니다. 이 중 'I Only Have Eyes For You'는 시즌 전체 줄거리와도 잘 맞고 이야기 자체의 힘도 강한 수작이었지만 전체 맥락과 큰 상관이 없고 독창성도 포기한 에피소드들이었던 'Killed By Death'와 'Go Fish'는 드라마틱한 결말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맥을 빼놓기 충분했죠. 이 이야기들이 자기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들이 막판에 시즌 피날레를 위해 인스턴트 세계 종말을 급조해야 했고요. 여기서 교훈을 얻었는지, 이후 시즌들의 후반 구성은 2시즌보다 낫습니다.
오늘의 장면들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은 잰더가 손바닥만한 수영복을 입고 수영부에 위장 침투하는 설정이겠지요. 니콜라스 브랜든 팬들에겐 인기가 꽤 있을 겁니다. 그 중 전 잰더가 괴물로 변했다고 믿는 코딜리아가 수영장의 괴물에게 애정 고백을 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아마 그때까지 코딜리아의 진심을 믿지 못했던 시청자들도 이 장면에서 완전히 의심을 풀었을 거예요. 이걸 보고 3시즌 이야기 진행을 보면 잰더가 참 못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어요.
기타등등 2. 이 에피소드는 서니데일의 해변이 묘사되는 몇 안되는 에피소드입니다. 다음 해변 장면을 보기 위해서는 5시즌의 'Buffy vs Dracula'까지 기다려야 하지요. (03/07/31)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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