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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제니의 죽음 제니의 죽음이 처절하게 느껴지는 건 이 사람이 겪는 일들이 너무나도 부당하기 때문입니다. 네, 이 사람이 스쿠비갱을 속이긴 했어요. 하지만 그건 스쿠비갱을 만나기 전부터 품고 있었던 자기만의 임무였고 그게 또 스쿠비갱의 목적과 어마어마하게 어긋나는 것도 아니었잖아요. 하지만 스쿠비갱과 자일즈는 제니를 마치 이중스파이나 나병환자처럼 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니는 꿋꿋하게 자신의 '실수'를 커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요. 그런데 이런 캐릭터를 가장 모욕적인 방식으로 죽여버린 겁니다. 앤젤러스는 제니의 피를 빨지도 않아요. 그냥 목을 꺾어 죽여버리지요. 죽은 시체를 방치해두지도 않습니다. 자일즈를 놀리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요. 제니의 이야기는 '운명이 가로막은 비극적 사랑'이라는 고전적인 로맨스의 결말이기도 했습니다. 제니는 죽기 전에 자일즈에 대한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고백합니다. 자일즈 역시 제니를 다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고요. 하지만 그게 앤젤러스에 의해 박살나 버리는 거죠. 분노한 자일즈가 뱀파이어 소굴에 뛰어드는 클라이맥스는 진부하지만 굉장히 설득력 있습니다. 고정 캐릭터의 죽음이 얼마나 강렬한 임팩트를 내는지 알게 된 ME 패거리들은 그 뒤에도 이 수법들을 하나씩 반복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한가지 중요한 것을 깨우치지 못했어요. 누군가의 죽음이 그처럼 강렬한 이유는 그 죽은 사람의 기억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걸요. 3시즌만 넘어가면 자일즈는 제니가 누군지조차 기억 못합니다. 진짜 괜찮은 드라마와 캐릭터 성숙의 가능성이 날아가버리는 거죠. 7시즌의 윌로우는 타라의 죽음을 조금 더 오래 기억했지만 그걸 성숙의 기회로 삼는 대신 짜증나는 질병처럼 앓다가 던져 버렸습니다. 이게 무슨 바보 짓인가요.
앤젤러스 여기서 데이빗 보레아나스는 정말 최고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연기라고 쓰려다가 이미지로 바꾸었어요. 그건 아무리 봐도 이 '연기'가 배우의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발생한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우나 캐릭터 모두가 극단적인 절망감과 욕망 속에서 길을 잃은 동안 보통 정신 상태에서는 도달할 수 없었을 무언가를 휘어잡은 듯 해요.
다른 사람들 앤젤러스, 드루실라, 스파이크의 삼각관계는 계속됩니다. 앤젤러스의 가장 큰 실수는 스파이크를 지나치게 자극한 것이었죠. 인원수도 얼마되지 않는데, 잠재적인 자기편을 이렇게 놀려대면 쓰나요. 하긴 뱀파이어들은 머리 대신 이빨로 생각한다니까... 앤젤러스는 저주를 막는 데 성공했다고 우쭐해하고 있겠지만 제니의 디스크는 아직도 컴퓨터 데스크 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안소니 스튜어트 헤드는 제니의 묘지 장면에 나오는 음악을 위해 직접 노래를 불렀습니다.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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