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영화관에서도 팜플렛이 비치돼 있길래 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역시나 상영 일정표에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엔 서울 가서 보고 왔는데 서울도 대부분의 극장이 교차상영이라 상영관 찾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

코엑스나 건대 롯데시네마 정도가 그나마 넉넉하게 상영 일정이 배분되어 있었지만 사정상 거기까지 가기가 힘들었고

겨우겨우 시간 맞아떨어지는 극장을 찾아서 보긴 했는데 까딱했다간 막차 놓칠 뻔했어요.

개봉관에서 개봉 영화 챙겨보기 참 힘드네요. 이것도 그나마 개봉하는 주니까 이 정도지 이번 주 수요일만 지나면

상영관이 절반 이상으로 줄겠죠. 관객이 총 두 사람 밖에 없었어요.

만약 마릴린 먼로 사후 50주년이 되는 올해 이 영화가 공개됐다면 반응이 좀 달랐으려나....

 

예술 영화 전용관에서도 틀어주는 영화니 부디 멀티플랙스에선 내려가도 예술 영화 전용관에선

치코와 리타 같은 영화처럼 오래 상영해서 보다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미국에서도 제한 개봉으로 총 수입 1천 5백만불을 못 넘긴 약간 아트하우스 풍의 영화가 국내에서 첫주 개봉 때 60개 이상의 상영관을

잡고 개봉한거면 수입사가 꽤 신경쓴거라고 봅니다.

미국에선 R등급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등급이 높네요. 국내에선 15세 관람가인데.

 

근데 왜 제목이 일주일이죠? 국내 관객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명확한 제목을 짓기 위해서 기간을 정한거겠죠?

원제를 보면 일주일이라고 써있진 않던데. 전 진짜로 일주일 동안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어요. 근데 일주일이 아니네요.

왕자와 무희가 일주일동안 촬영한 영화가 아니니.

 

올해 아카데미 대세는 고전에 대한 경배와 향수였는데 이 영화도 그런 분위기에 일조한것 같습니다.

휴고나 아티스트가 영화광들을 위한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마릴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도 그렇죠.

왕자와 무희, 로렌스 올리비에, 비비안 리, 마릴린 먼로, 아서 힐러, 메소드 연기 등 별다른 해설 없이 툭툭 터져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이 있어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일듯 싶어요. 물론 마릴린 먼로야 누구나 친숙한 스타이고

영화도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에 의해 지탱되는 경우가 있는데다 내용이 복잡한건 아니라서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지만 영화광들에게 더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미셸 윌리엄스 연기는 좋았습니다. 아름답더군요. 먼로와 하나도 닮지 않은 외모의 배우인데 보다보면 먼로처럼 느껴져요.

훌륭한 묘사였고 탁월한 감정연기였죠. 몸매가 이렇게 좋았나 싶기도 하고. 노출을 자주 했던 배우인데 블루 발렌타인이나

브로크백 마운틴 볼 때는 몸매가 전~혀 아니었는데 이 영화에선 곡선이 어쩜 그리도 예쁘던지요.

케네스 브레너는 갈 수록 윗 입술이 없어지는듯 해요. 클로즈업 장면을 보는데 입술이 없어요!

호숫가에서 수영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왜냐면 외국영화 보면 지나가다가 옷만 훌훌 벗고 수영하는 장면이 많은데

그때마다 수건도 없는데 어쩌려고 그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이 영화에선 다 벗고 호숫가에 들어가서 잠깐 수영하다가

다시 나와서 그냥 그대로 옷을 입는 장면까지 보여줍니다.

 

처음엔 어떤 늙은이의 망상이 아닐까 싶었는데 보니까 마릴린 먼로와의 일화가 미화된 부분도 거의 없고 사실적이라

보고 나선 실화라는것에 확신을 했습니다. 별 사건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는데도 지루한거 모르고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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