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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가 버린 일기장은 누가 다시 가져왔나요? 그리고 민아가 기절했을 때 일기장을 가져간 사람은 누구인가요?

둘다 설명하기 힘든 질문입니다.

우선 첫 번째 질문부터 답변을 시도해보죠. 시은이 돌려놓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민아에게 돌려줄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연안이나 지원이나 돌려놨다고 할 수도 없어요. 둘 다 일기장에 질색했으니까요. 그럼 효신의 유령이? 유령이 보복하려고 일기장을 가져다 놨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유령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 질문도 대답하기 힘듭니다. 민아가 기절한 뒤에 일기장을 시은이 가지고 있었지만, 민아가 잠시 의식을 찾았을 때 시은은 여전히 일기장을 찾고 있었지요. 그렇다면 시은이 가져간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역시 효신의 유령이 일기장을 가져갔을까요? 효신은 시은에게 어떻게 전달해 주었을까요?

제 가설을 듣고 싶으세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사건들이 모두 물리적으로 일어났다고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 영화는 꿈이나 환상에 가깝습니다.

만약에 효신의 유령이 민아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면 ('효신의 유령이 정말 학교에 찾아왔나요?' 질문의 대답을 참고하세요.) 일기장도 역시 환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민아는 정말 일기장을 버렸습니다. 교실에서 일기를 보고 기절할 때까지는 민아의 환상이고요. 물론 일기장을 가져간 손 역시 환상입니다. 민아가 버린 일기장은 학교를 헤매던 시은이 나중에 발견했고요.

제 의견이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정말 유령이 갖다 놓고 나중에 가져갔을 수도 있지요. 이 두 가설을 섞을 수도 있습니다. 효신의 유령이 '환상 일기장'을 가져다 놓았고 그걸 나중에 가져갔다고요. 이 가설들의 문제는 민아가 기절하기 전에 일기장을 덮으려고 하는 장면에도 일기장이 관객들한테 보인다는 것입니다.

민아는 반쯤 정신이 나가 몰랐지만, 일기장을 가져 온 사람이 민아 자신이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민아가 잠시 깨어나는 장면들 역시 꿈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민아는 시은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그런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기장을 시은이 가져갔다고 할 수 있지요.

나중에 민규동 감독님이 원래 의도에 대해 답변을 보내주셨습니다.

"일기장을 가져간 손은 바로 효신의 영입니다. 연안과 싸우던 민아는 일기장을 돌려달라는 효신의 목소리를 듣죠. 효신의 텔레파시가 민아에게 전달되는 순간입니다.

일기를 갖다두기 위해 찾아간 효신의 사물함에서 엉뚱하게 효신의 시체를 발견하고 처음 일기를 발견한 수돗가를 찾아갑니다.

다시 발견한 일기는 모두 효신의 죽음을 방관한 채 일기 속 역사를 훔쳐보기만 하는 민아의 죄책감의 반영입니다. 한번 엿본 세계를 두고 그냥 무심히 그냥 빠져나갈 수만은 없는 거죠.

민아는 더듬는 손은 어린 효신의 손으로 촬영됐지만, 편집 단계에서는 효신의 손으로 편집되었습니다. 공포를 유발하기보다는 에로틱한 상상력에 휩싸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연출했습니다.

효신이가 민아를 통해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에 대한 강렬한 의사표현이죠. 민아는 이 기절 상황을 겪은 이후부턴 적극적으로 효신을 쫓아다니게 됩니다. 민아가 쓰러진 후 나타난 손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효신이가 음악실로 찾아올 시은에게 전달해주기 위해 가져갑니다.

삭제된 장면에는 음악실에서 시은과 민아가 긴 대화를 나누는데 민아가 여러 번에 걸친 심한 구토를 하는 동안 시은은 어린 효신이 건네주는 일기장을 받게 됩니다.

일기를 펼쳐보는 잠깐 사이에 어린 효신은 사라지고 어리둥절한 시은이가 음악실에서 발견하는 존재는 수영이라는 이름의 거북소녀입니다. 교실에서 쓰러진 민아 뒤에서 일기장을 줏어가는 손 연기는 바로 이 거북소녀의 손입니다.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상황에서는 민아의 고통을 엿보던 거북소녀가 일기장의 존재를 느끼고 몰래 챙기는 상황이죠.

영화적 상황은 어린 효신이가 외톨이 거북소녀를 움직여 일기를 시은에게 전달시킵니다.

최종 편집본에서는 시은이가 일기를 갖게 되는 이유에 현실적인 이유를 달지 않았고 효신의 영에 의한 필연적인 전달이라는 논리적 비약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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