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8 23:53
집에 층간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매트를 깔아놓고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매트죠.
이걸 쓰다가, 어떤 이유로 뒤집어놓게 되었습니다. 즉 현란한 그림이 있는 곳을 바닥으로, 단색 바닥을 위로.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위와 아래가 구분되어 있는건 단지 그림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림쪽은 나름의 방수를 위한 코팅도 되어있는 것 같아요. 아랫쪽엔 그게 없고요. 그게 문제였습니다.
생활하다가 매트에 뭘 쏟았습니다. 곤란한 상황. 코팅이 되어있지 않은 바닥에 쏟았으니 제대로 스며들어버렸죠. 여기서 무식이 발동했습니다. 기왕에 이렇게 된거 깨끗하게 세탁하자!
아예 매트를 욕조에 담그고 잘근잘근 밟았습니다. 그때만해도 그렇게 하고서 햇볕을 보며 세워놓으면 햇볕에도 마르고, 물이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빠질거라고 생각했죠. 근데 현실은.. ㅠㅠ 이게 아주 물을 제대로 머금고 있더군요. 밑으로 빠지지도 않고 볕에 마르지도 않습니다. 아주 물을 제대로 머금고 버티고 있어요. 엄청 무거워져서 옮기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바닥에 다시 두고서 위에 수건을 깔고 자근자근 밟아 물을 빨아내기로 했습니다. 헐... 이거 몇 번을 해도 물이 다 안빠지네요. 수건이 모자랍니다. 그 젖은 수건들을 온 집안에 널어놨더니 쿰쿰한 악취가 ㅠㅠ 과연 다 빠지기나 할지 의문입니다. 신문지를 덮어서 물을 빼고싶은데 집에 종이신문을 안봐서 신문지가 없네요. 이럴 때 신문 구독이 아쉬울줄이야 ㅡㅡ;;
지금 고려하고 있는 최후의 방법은... 다시 원래대로 깔고(젖은 면이 바닥에 닿도록) 이 한 여름에 보일러를 켜버리는 겁니다. 걍 무식하게 생각하면 그러면 마르지 않을까 싶은데, 또 예상하지 못했던 불상사가 생길까봐 겁나네요. ㅠㅠ
2013.07.09 00:14
2013.07.09 00:22
2013.07.09 09:10
2013.07.09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