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바낭] 걸스 시즌 2

2013.01.20 03:09

nomen 조회 수:3432

예전에 듀게에 걸스 시즌 1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었는뎁

그 걸스의 시즌 2가 시작되었더군요. 저번 주였던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검색하다보니 누군가 걸스를 보고 '영악하지만 멍청하고 속물적이지만 순수해빠진 젊음'이란 감상을 적어놓았네요. 상당히 공감갑니다.


시즌 1에 대한 여러가지 감상을 보다가 남자 주인공 중 하나인 아담 역의 아담 드라이버가 꽤 인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아담 드라이버가 걸스 외에는 어떤 곳에서 어떻게 활약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배우 개인에 대한 관심보다는 역할에 대한 관심이 아직은 더 커서 ㅎ

제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즌 1에서 해나에게 연극을 선보이던 장면이었는데, (그 에피소드 전체가 아담의 캐릭터를 급 매력적이게 하는데 참 많은 역할을 한것 같아요.)

뭐랄까 뼈속부터 예술가인 인물에 대한 고정관념같은 것을 그렇게 생생하게, 성공적으로 재현해 놓은걸 보는게 좋았어요. 

'나는 타협하지 않아.' 라든가,  '그런 질떨어지는 것을 만드느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낫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니 

진짜 우리가 젊은이들을 보고 으례 감탄하게되는, 저 새로움과 열정, 말하자면 초심으로 돌아가야한다! 라는 식의 생각이 팍팍.. 들었어요. 

 



 아담은 극중에서 저 위의 사진처럼 상의를 입고 나오지 않을때가 대부분..(이라기보다 거의 항상) 이 사진을 보니 뭔가 야생마같은 분위기가 좀 더 느껴져요. 


 저는 이 드라마를 즐기면서도, 이것을 만든 가장 중요한 사람이 출연자인 레나 던햄이라는 사실을 항상 생각하면서 극을 보게 되요. 

시즌 1의 초반 때 온갖 멍청한 짓들로 혀를 끌끌차게 만들었던 젊은이들이 후반으로 가면서 마치 내자식처럼 안쓰러움과 애정을 느끼게하고, 

나아가 그 자체의 아름다움같은것도 말하자면 막, 설득당해버리거든요. 

멍청한줄 알았더니 순수한거였어. 역시 순수함은 아름다워! 청춘! 이런식.. 그런데 이 드라마가 저에게서 이런 감정을 이끌어 냈다는게 사실 지금은 완전히 소화가 되진 않아요.


 '젊은이'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대상화하게 되는 지점 - 미숙하고, 이기적이고, 거칠고, 무책임한 이미지들- 을 제시하면서 또 그렇게 대상화해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그리고 나의 어떤 시기와 같으면서 다르구나. 라는 곳까지 감정을 이끌어가는게 뭔가 너무 준비된 선물같아요. 

어떤 세대가 자기 세대의 말을 하는 것이라기 보다 누군가가 자기 자신을 '매력적으로 보일만한' 말을 골라 선보이는 느낌. 왜냐하면 그 말을 하는 사람 - 이를테면 레나 던햄- 은 

자신이 누구('젊음'이라고 어떤 부류를 묶어 말할만한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지, 어떻게 보일 수 있을 것인지를 아주 잘 알고 있는것 같거든요. 

레나 던햄이라는 인물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드라마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긴 하지만요. ㅎ


새로 시작한 시즌 2에서는 역시 특유의 분위기가 이어지면서도 시즌 초반의 긴장감이 있네요.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게 보이고, 

예전처럼 한심스러운 불협화음도 많이 두드러지고 하는게 다시 처음부터 인물들에게 애정을 쌓아나가야만 할것 같아요. ㄷㄷ 

어쨌든.. 걸스 재밌어요 여러분. 

아 물론 취향을 타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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