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딸과 엄마의 취향

2013.01.20 09:04

loving_rabbit 조회 수:3448

오늘은 엄마 생신, 통장으로 돈을 입금하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딸이 고생해서 번 거라고 쓸지 안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제입장에선 그게 제일 편해서 말이죠.


근데 본론은 그게 아니고, 전화하면 늘 작은 걸로 싸웁니다. 아직도요. 오늘은, 회사에서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을 이메일로 보낸 적이 있는데 그 사진 속의 머리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봐요 (그건 펌이 많이 풀린 상태였는데, 어제 한 지금의 머리를 보면 엄마님은 울지도). 그건 또 외숙모가 부채질-_-;; 외숙모도 되게 좋은 분인데, 나이보다 취향이 고루하십니다. 어디까지나 제 관점에서 고루하다는 거지만요.

 

하여간 그래서, 생머리나 스트레이트 펌을 하면 얼마나 안 어울리는지, 긴머리는 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하고, 엄마가 생각하는 단정한 포니테일을 해서 예쁜 사람들은 사실 뭘 해도 예쁜 사람이라는 걸 구구절절 설명하니까 참 심통이 나는군요. 아니 저도 어디 가서 감각 없단 얘기는 안 듣는데, 취향이나 감각으로 엄마를 설득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회사 동료 아가씨들중에는요, 예쁜 옷이나 금붙이같은 걸 하고 있어서 예쁘다고 물어보면 엄마들이 사서 보내준거라는 경우도 꽤 됩니다. 우리 엄마는 좋지만요, 엄마랑 패션 취향이 비슷한 건 정말 큰 복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아이프레임 변환해서 유튜브 영상 가지고 오려고 했더니 안되네요. 포기하고 전혀 다른 곡을 가져왔습니다. Bad Reputation이라고 프랑스어 원곡을 영어로 번안한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한때 징하게도 들었던 앨범인데 말이죠. 이게 영어가 좀 이상하고 웃깁니다. 프랑스어를 전혀 못해서 모르겠지만, 원곡 가사에 충실하려고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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