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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Sleeper' 그러나 'Sleeper'가 그렇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아니었다는 건 쉽게 부인하기 힘듭니다. 마치 'Conversations With Dead People'의 지리한 주석 같아요. 그것도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에 약간의 디테일을 더한 것에 불과하지요. 사실 7시즌은 시작부터 연막을 잔뜩 치긴 했지만, 이야기가 아주 뜻밖으로 전개될만한 구석은 별로 없습니다. 이미 나온 가설들 중 어떤 게 맞느냐 정도죠. 게다가 이번 에피소드는 그런 가설들 중 반의 반 정도만 다루고 있잖아요. 과연 에피소드 하나를 채울만한 내용이기는 했는지?
스파이크 스파이크의 가장 큰 매력은 늘 모순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2, 3시즌의 스파이크는 사악하고 냉소적인 뱀파이어와 쉽게 상처받는 진실한 연인이라는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4, 5시즌으로 넘어가면서 그는 거기에 우스꽝스러운 이웃과 서툰 구애자역까지 덧붙였지요. 하지만 버피와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접어들자, 스파이크는 지금까지 공들여 쌓아올렸던 다양한 성격들을 모조리 잃어버렸습니다. 아이러니컬한 일이지만, 이 캐릭터가 비교적 진지하게 굴고 있는 7시즌 때처럼 스파이크가 미덥지 않게 보인 적도 없습니다. 우린 가끔가다 그가 딱딱한 껍질 속에 묻혀 있는 부드러운 감정을 살짝 드러낼 때,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패를 집어던질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소문난 바람둥이의 애정 고백 같아요. 스토리가 아무리 믿으라고 강요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단 말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도 그런 어정쩡함을 커버하지는 못합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새로운 정보가 전혀 없으니까요. 스파이크가 변신 괴물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거야 시청자들이 몇 주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에피소드는 그 정보를, 스파이크가 사람을 죽이고 다닌다는 저번 주 정보와 결합하는 것 이상의 기능은 없어요. 그렇다고 '스파이크의 칩이 왜 작동되지 않는가'와 같은 미결제의 답을 제공해주는 것도 아니고요.
버피 이런 전개가 더 불편하게 보이는 이유는 버피가 아무런 열의도 없이 행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버피는 6시즌 이후 늘 이래왔어요. 5시즌까지 버피는 굉장히 넓은 감정폭을 과시하는 생생한 캐릭터였습니다. 네, 가끔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으로 굴었고 가끔은 필요 이상으로 징징거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버피는 그만큼이나 유머 감각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풍부한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덕택에 이 친구가 끌어가는 모험담은 무척 적극적이고 활달한 에너지로 가득했습니다. 5시즌까지 [버피]는 캐릭터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움직이는 시리즈였습니다. 좋아요. 6시즌의 반송장 버피는 스토리의 일부였습니다. 그건 이해하겠어요. 하지만 이 친구는 소위 '에피파니'를 겪은 뒤에도 왜 여전히 반송장처럼 구는 거죠? 7시즌의 버피는 예전 버피의 반쪽에 불과합니다. 스파이크와 마찬가지로 인간적 차원 일부를 잃었어요. 그와 함께 캐릭터의 에너지도 날아가버렸고요. 이제 버피는 주어진 설정에 맥없이 끌려다닙니다. 이건 절대로 '성장'한 게 아니에요. 버피의 오늘 액션 중 가장 거슬리는 건 스파이크를 봐주는 듯한 행동입니다. 네, 이 친구의 행동은 상황을 고려해보면 대충 이치에 맞습니다. 변신 괴물에 대해 뭔가 알아내긴 해야겠고, 스파이크가 증거자료이긴 하니까요. 하지만 아냐가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듣자마자 별 생각없이 죽이려 달려들던 'Selfless'와 지금의 행동을 비교해보면 굉장히 불쾌해요.
다른 사람들 윌로우는 처음으로 타라의 이름을 다른 친구들 앞에서 언급합니다. 지금까지 7시즌이 8회나 끌었는데도 이 캐릭터의 이름이 일상적인 자리에서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단 말이에요. 자일즈가 습격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괜찮은 클리프행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클리프행어는 늘 맥빠지게 끝나는 편이죠. 에이미 만이 브론즈에서 'Pavlov's Bells'을 부르다 뱀파이어 하나가 먼지가 되는 걸 목격합니다. 나중에 이 사람은 지하실로 내려가면서 밴드 멤버에게 이러죠. "Man, I hate playing vampire towns." 농담으로 쓰여진 대사려니하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오늘의 대사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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