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shed (6X09)

각본
드루 Z. 그린버그 Drew Z. Greenberg

감독
터리 메이어 Turi Meyer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제임스 마스터즈....스파이크
James Marsters....Spike
엘리자베스 앤 앨런....에이미
Elizabeth Anne Allen....Amy
앰버 벤슨....타라
Amber Benson....Tara
미셸 트라첸버그....던
Michelle Trachtenberg....Dawn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엠마 콜필드....아냐
Emma Caulfield....Anya
대니 스트롱....조나단
Danny Strong....Jonathan
애덤 부시....워렌
Adam Busch....Warren
톰 렝크....앤드루
Tom Lenk....Andrew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타라가 떠난 뒤 상심한 윌로우는 지금까지 쥐로 지내고 있던 에이미를 다시 사람으로 복귀시킵니다. 기크 트리오는 서니데일의 박물관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치고요. 그러는 동안 버피와 스파이크는 버려진 빈 집에서 서로를 두들겨패며 첫 섹스를 하는군요.

'Smashed'
'Smashed'는 어쩔 수 없는 연속극 에피소드입니다. 그것도 뒤에 이어지는 'Wrecked'와 연결해서 봐야만 제대로 의미가 통하는 반쪽짜리 에피소드지요. 꽤 많은 일들이 일어나긴 하지만 그 자체로서 별다른 재미가 없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에피소드가 중간에 뚝 끊겨 있거든요. 이 에피소드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어쩔 수 없이 'Wrecked'를 끌어들여야 해요.

윌로우와 에이미
그 동안 쥐로 잘 지내던 에이미가 갑자기 인간으로 등장한 건, 순전히 윌로우를 마법 남용의 길로 이끌기 위해서입니다. 일종의 촉매인 셈이죠. '좋은 동반자'인 타라가 떠난 뒤로 '나쁜 동반자'인 에이미를 끌어들이는 계획은 꽤 오래 전에 만들어졌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에이미가 쥐로 몇 년 동안을 버텼을 리가 없겠지요.

에이미는 처음부터 마법 남용에 대한 경고로 존재했습니다. 이 친구가 처음 등장하는 'The Witch'부터가 잘못 쓰여진 마법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The Witch'에서 피해자였던 에이미는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에서 익숙하지 않은 능력을 다루다 사고를 일으키는 풋내기 마녀였습니다. 그 엄청난 사고에도 불구하고 'Gingerbread'를 보면 여전히 에이미는 자기 능력 이상으로 마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쥐로 몇 년을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요.

마법에 대한 에이미의 무심한 태도에 윌로우가 쉽게 쓸려가는 장면들은 비교적 이치에 맞습니다. 윌로우는 아직도 자신이 마법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고, 그런 면에서 아직도 타라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Tabula Rasa'의 마지막 시퀀스에 나오는 윌로우의 표정을 보세요. 후회보다는 분노의 감정으로 가득 차 있잖아요.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삶의 방식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친구를 만났으니 마구 풀어지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윌로우와 에이미가 브론즈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에이미와 윌로우의 능력은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과장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지나침이 이야기의 주제이긴 합니다만, 거의 [아내는 요술쟁이]식으로 과장된 이들의 마법은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그렇게 대단한 능력이 있었다면 애당초부터 왜 쓰지 않았냐고 물을 수 있지 않겠어요?

버피와 스파이크
드디어 악명높은 버피와 스파이크의 섹스가 시작됩니다. 이들의 관계는 철저한 집착과 사도매저키즘에 바탕을 둔 것으로, 지금까지 이런 식의 섹스신은 [버피]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요. 그 결과는 거의 R등급 수준이며 상당히 불쾌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스토리의 핵심으로 삼아놓고, 아직도 조스 위든은 자기가 왜 어린 시청자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버전 [버피]를 팔지 못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단 말입니다. 믿어져요?

스파이크의 칩이 버피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 설정은 시즌 6에서 두 가지로 기능합니다. 하나는 '버피가 잘못 돌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조장하며 시선을 딴 데로 돌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악명높은 'Seeing Red'의 강간 미수를 가능하게 하려는 것이겠지요. 전 둘다 억지라고 생각합니다.

기크 트리오
기크 트리오는 여전히 바보처럼 굴면서 발각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파이크의 칩을 검사하는 조연 역도 조금 하고요. 하지만 이 친구들이 스파이크에 대해 잘 알면서도 스파이크의 머리에 박힌 칩에 대해 모를 수가 있는 걸까요? 스파이크가 칩을 머리에 박고 안 어울리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 건 거의 2년이 되어가잖아요.

타라와 던
이 에피소드에서 타라는 윌로우 몰래 던과 짧은 외출을 합니다. 영화를 같이 보고 징그러울 정도로 커다란 밀크 셰이크를 사주고요. 던과 타라가 함께 나오는 장면들은 모두 의도적으로 이혼한 뒤 집을 떠난 배우자가 아이와 만나는 장면처럼 그려집니다. 물론 던은 꼭 부모를 재결합시키려는 아이처럼 굴고 있고요. 이들의 캐릭터에는 잘 맞는 장면이지만 꼭 이런 식으로 고정된 기존 설정을 흉내낼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 같군요.

기타등등
박물관의 구경꾼 뒤에서 폴짝폴짝 뛰는 버피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캐릭터가 얼마나 작은 사람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됩니다. (02/11/07)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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