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ngerbread (3X11)

각본
제인 에스핀슨 Jane Espenson

감독
제임스 위트모어 주니어 James Whitmore Jr.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크리스틴 서덜랜드....조이스
Kristine Sutherland....Joyce
조던 베이커....쉴라 로젠버그
Jordan Baker....Sheila Rosenberg
엘리자베스 앤 앨런....에이미
Elizabeth Anne Allen....Amy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Giles
카리스마 카펜터....코딜리아
Charisma Carpenter....Cordelia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세스 그린....오즈
Seth Green....Oz
아민 쉬머만....스나이더 교장
Armin Shimerman....Principal Snyder
해리 그로너....리처드 윌킨스 3세 시장
Harry Groener....Mayor Richard Wilkins III
데이빗 보레아나스....앤젤
David Boreanaz....Angel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밤일'하러 나간 딸을 따라나선 조이스는 놀이터에서 마치 종교적 의식에 희생된 듯한 두 어린아이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충격을 받은 조이스는 서니데일의 어른들을 소집해서 MOO (Mothers Opposed to the Occult)라는 단체를 결성해요. MOO의 행동은 점점 마녀 사냥으로 옮겨가고 버피와 윌로우, 에이미는 이들에 의해 화형대에 끌려가게 됩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끔찍한 소동의 뒤에는 살해당한 어린 아이들로 위장한 악마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어요.

'Gingerbread'
'Gingerbread'는 2시즌의 'Killed By Death'나 4시즌의 'Hush'처럼 그림 동화풍의 소재를 이용한 에피소드입니다. 하지만 분위기만 빌리고 괴물들을 그냥 만들어낸 다른 에피소드들과는 달리 이 에피소드는 유명한 [핸젤과 그레텔] 이야기를 가져와 쓰고 있죠. 단지 제인 에스핀슨(그리고 스토리를 같이 쓴 타냐 세인트 존)은 이야기를 중간에 뒤집었습니다. 여기서 핸젤과 그레텔은 50년마다 시체로 돌아와 무고한 마녀들을 린치로 내모는 사악한 악마입니다.

당연히 이번 에피소드는 마녀 사냥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Gingerbread'는 얼마나 대중이 쉽게 조종되는가, 어떻게 특정 집단에 대한 마녀 사냥이 일어나게 되는가에 대한 우화라고 할 수 있죠.

제인 에스핀슨은 동정심과 두려움이 서서히 가상적에 대한 증오로 번져가는 과정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공공연한 비난이 사생활에 대한 침해로 이어지고 그게 다시 따돌림과 린치로 옮겨가는 과정도 정확해요.

다소 추상적이 될 수 있는 주제지만, 에스핀슨은 틴에이저들과 부모 세대간의 대결이라는 친근한 이야기로 끌어가면서 시청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걸 잊지 않습니다. 결과는 모범적으로 성공적인 클래식 [버피] 에피소드였어요.

조이스와 버피
'Gingerbread'는 'Band Candy'에 이어 조이스가 큰 역을 맡는 두 번째 3시즌 에피소드입니다. 모두 에스핀슨의 작품이었지요. 전 이 사람이 남몰래 조이스를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Gingerbread'와 'Band Candy' 모두 마법에 걸려 이상하게 행동하는 조이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거든요. 하긴 이런 식으로 모녀 관계를 변형시키거나 과장하는 이야기들은 막 부모의 그늘에서 빠져 나온 젊은이들에겐 은근히 통쾌하게 느껴지는 법이죠.

조이스와 버피의 관계는 이 이야기에서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조이스는 이제 슬레이어인 딸을 열심히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선 아쉽기 짝이 없죠. 'Gingerbread'의 이야기는 조이스의 이런 내면의 갈등을 조금 극단적으로 과장해 보여주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쉴라와 윌로우
'Gingerbread'는 윌로우의 엄마인 쉴라가 유일하게 등장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이 사람이 갑자기 등장한 건 조이스와 비교하기 위한 대상이 필요했기 때문일 거예요. 둘은 전혀 다른 엄마거든요. 조이스는 가끔 지나칠 정도로 간섭이 많은 친근한 엄마지만, 쉴라는 딸이 어떻게 지내는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입니다. 과연 모녀가 얼굴이나 보고 지내는지 몰라요.

조이스와 쉴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엄마지만 둘 다 딸을 화형대로 몰고간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둘다 마법에 걸렸으니 어쩔 수 없지 않았겠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엔 조금 더 있는 것 같아요. 부모와 자식들의 관계를 극단적인 파국으로 몰고가는 원인이 하나 이상이라는 말이겠죠.

참, 쉴라와 말다툼을 하는 동안 윌로우가 '뮤지션 남자 친구' 오즈를 무기로 이용하는 장면을 주목하시길. 윌로우에겐 오즈가 여전히 '쓸모있는'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들
에이미는 드디어 쥐가 되었습니다. 화형대에서 벗어나려고 쥐로 변신했지만 쥐가 된 뒤로는 다시 사람이 될 수 없었던 거예요.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힘을 남용하면 어떻게 된다는 사례라고 할까요.

이번 에피소드에서 코딜리아는 얼마나 쓸모있는 사람인지! 태도는 1시즌하고 거의 비슷하지만 정작 이 사람의 행동은 굉장히 생산적입니다. 오즈와 잰더보다 훨씬 생산적이죠. 꼭 필요할 때 등장해서 이로운 일만 하고 가니까요. 스쿠비갱과 함께 보낸 1년이 정말 유익했나 봅니다.

오늘의 대사들
내용 자체는 별 게 아니지만, 전 윌로우가 특유의 혀짧은 목소리로 다음 대사를 낭송하는 장면을 참 좋아해요. "A doodle. I do doodle. You too. You do doodle, too." 그리고 자일즈가 더듬더듬 컴퓨터를 만지면서 컴퓨터에게 욕을 퍼붓는 장면도요. "Session interrupted? Who said you could interrupt, you stupid, useless fad! No, I said fad and I'll say it again!"

기타등등
어떻게 서니데일 사람들은 그 끔찍한 사건들을 그렇게 쉽게 잊어버릴 수 있을까요? (02/11/20)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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