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Selfless' 이 작품은 7시즌부터 새로 영입된 작가인 드루 고다드의 첫 [버피] 에피소드입니다. [버피] 작가들의 첫 에피소드들은 종종 팬픽션같은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입니다. 'Selfless'는 열성적인 아냐 팬이 쓴 팬픽션 같습니다. 이전에 조금씩 나온 언급들을 조립해서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그 과정 중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팍팍 쑤셔넣는 스타일을 보세요. 고다드의 이 에피소드는 비교적 좋은 평을 받고 있고 실제로 꽤 괜찮은 에피소드지만, 새롭거나 신선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형식이나 주제는 이전에도 끝도 없이 되풀이되었으니까요. 호평은 에피소드 자체의 질보다는 아냐라는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과 익숙한 형식이 주는 안정감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고다드는 남들이 개척한 길을 비교적 편하게 따라간 셈입니다.
오드/아냥카/아냐 결과는 좋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아냐의 캐릭터와 엠마 콜필드의 호연 때문이지요. 'Selfless'는 지금까지 이 캐릭터와 배우가 얼마나 낭비되었는지는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지금까지 코미디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된 콜필드의 연기폭은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낡은 필름의 옛 스웨덴 시트콤을 위장한 첫번째 회상 장면부터 그래요. 콜필드는 이 장면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밝고 희극적인 스웨덴 아가씨를 연기하지만 그러면서도 캐릭터에 살짝 어두운 면을 흘려넣는데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예정된 파국이 주는 씁쓸한 느낌과 달콤한 희망이 섞여 있는 뮤지컬 회상 장면도 효율적입니다. 이런 회상들을 거쳐 죄의식과 허세 속에서 충돌하고 갈등하는 현대로 넘어가면 아냐의 캐릭터는 강한 비극성을 부여받기까지 합니다. 요새 거의 허수아비처럼 건조해진 다른 캐릭터들에 비하면 아냐는 얼마나 인간적인가요?
슬레이어 네, 버피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자기 남자 친구를 죽였습니다. 분명 아픈 경험이었겠지요. 하지만 과연 이 근거가 버피의 공정성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버피의 직업은 처벌이 아닙니다. 세계 수호지요. 버피가 앤젤을 죽인 것도 앤젤이 세상의 종말을 가져오는 중간 단계였기 때문이지, 앤젤이 앤젤러스일 때 저질렀던 일을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아냐는 미래의 파국을 막기 위해 성급하게 죽여야 할 단계에 있지 않습니다. 그건 아무리 버피가 눈치가 없어도 알아차릴 수 있는 거예요. 아냐는 잰더의 배신 이후에도 가장 실속있는 스쿠비였습니다. 5년 동안이나 알고 지낸 친구가 위험한 존재라는 걸 알았다면 일단 설득부터 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요? 뭐가 그렇게 급해요? 빨리 아냐를 죽이지 않으면 세계가 망합니까?
잰더 참, 드디어 2시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했던 잰더의 거짓말이 들통났습니다!
스파이크
윌로우 윌로우가 괴물 거미와 싸우는 동안 잠시 DMW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For God's sake, shut your whimpering mouth!") 이 에피소드도 마법을 통제하기 힘든 위험한 힘으로 다루고 있군요. 하암... 초반에 나오는 윌로우의 밝은 모습은 전체적으로 그렇게 어울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캐릭터가 언제나 울적하게 나오길 바라지는 않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닌 듯 하군요.
기타등등 2. 솔직히 기숙사 남학생들이 무슨 일을 당하건 신경도 쓰고 싶지 않군요. 당할 짓을 했다고 생각해요. 과연 꼭 살릴 필요나 있었던 건지. 6시즌에 등장한 'mystical deaths'에 대한 엉성한 변명도 별로 이치에 맞아 보이지 않고요. 3. 이어지는 할로윈 주간엔 새 에피소드가 없습니다. 이번 시즌은 할로윈 에피소드가 없다는 말이죠. 어딘지 모르게 자포자기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나요? (02/10/29)
DJUNA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