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Conversations With Dead People' 이 에피소드의 기본 설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11월 12일 밤에 '죽은 사람들과의 대화'라고 제목 붙일만한 어떤 일들을 겪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다른 이야기들과 얽히지 않습니다. 모두들 죽은 자들을 혼자 상대해야 해요. 'Conversations With Dead People'의 기능은 6시즌 스페셜이었던 'Once More, With Feeling' 때와 같습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암시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닥칠 극전 전환을 예고하는 전주곡 역할을 하는 거죠.
조나단과 앤드루 조나단은 2시즌부터 우리와 함께 했던 동네북이었으니 섭섭해하며 이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게 당연한지 모릅니다. 하지만 6시즌을 거치고 난 뒤로는 전혀 그럴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그냥 무덤덤합니다. 아무리 막판에 사태를 돌리려 기를 썼다고 해도요. 어떻게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이렇게 빨리 삭을 수 있는지, 제가 생각해도 신기해요. 조나단과 앤드루, 둘 중 하나가 죽는다는 소문이 돌 때부터 과연 앤드루가 게이 희생자가 될 것인지, 게이 살인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 내기를 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게이 살인자가 정답이었군요. 조나단과 앤드루가 지하실에서 파내고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워렌의 유령을 자처하는 존재가 과연 First Evil인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참, 앤드루와 워렌 유령의 [제국의 역습] 인용을 눈치채셨는지?
던 던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나온 [버피] 에피소드들 중 가장 '호러'에 가깝습니다. 반쯤 썩은 조이스의 시체 분장에서부터 [엑소시스트]식 대결에 이르기까지, 이 장면은 순전히 공포와 혐오감을 주기 위해 짜여졌어요. 오늘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감각적인 충격이 강한 이야기입니다. 조이스의 유령을 자처하고 나타난 존재에 대해서는 역시 의견을 보류해야합니다. 만약 이게 진짜 First Evil이라면 스쿠비 갱을 이간질하려는 음모의 일부겠지요. 진짜 조이스라면? 그게 아니길 빌뿐이죠. 그런데 던은 어디서 마법을 배웠을까요? 'Listening to Fear' 에피소드에서 윌로우가 던에게 마법책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긴 했지만 진짜 마법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이었습니다. 매직 박스에서 독학했을까요? 아니면 윌로우나 타라가 '호신 마법'의 기초를 알려준 걸까요? 아니면 던은 타고난 프리텐더? 버피가 하는 걸 구경만 하고도 언니 따라 악마들을 칼질하던 애잖아요.
버피 대부분의 설정 코미디가 그렇듯 내용 자체는 설정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뱀파이어 홀든은 버피의 고백에서 굉장히 많은 걸 끄집어내지만 어떤 이야기가 나왔어도 큰 상관은 없었을 거예요. 이 이야기의 진짜 기능은 두 가지입니다. 컴컴하기만 한 에피소드에 어느 정도 밝은 분위기를 불어넣고 막판에 스파이크가 사람들 피를 빨고 다닌다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죠. 내용이야 어쨌건, 이 이야기의 코미디는 상당히 잘 먹히는 편입니다. 홀든 웹스터는 유쾌한 캐릭터이고 조나단 M. 우드워드도 그 경쾌하고 태평한 느낌을 잘 살린 편입니다. SMG와의 호흡도 잘 맞고요.
윌로우 윌로우의 이야기는 아마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잔인한 부분일 겁니다. 죽은 애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러 온 영혼이 순식간에 사악한 악마로 변하는 내용이니까요.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도 정도가 있지. 윌로우에게 캐시가 나타난다는 설정은 여러 모로 어색하고 억지 같습니다. 일단 윌로우는 캐시를 직접 만난 적도 없으니까요. 변신 괴물이라면 타라로 쉽게 변신할 수 있었을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겠지요. 사실 원래 각본에서 그 존재(그게 First Evil이건 뭔가 다른 것이건)는 타라로 변신하게 되어 있었답니다. 하지만 앰버 벤슨에게 그 역을 맡길 수 없게 되자 아주라 스카이에게 대신 역이 넘어간 것이지요. 여기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습니다. 조스 위든은 폭스 사와 벤슨의 계약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에피소드 1회 출연의 계약이 그렇게까지 까다로왔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벤슨이 역을 거절했다고 추측하는 편이 더 그럴싸한 것 같아요. 사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들 믿고 있습니다. 이유도 짐작할 수 있지요. 벤슨이 그런 식으로 윌로우를 괴롭히는 악마 역을 맡았다면 그 캐릭터나 배우의 팬들은 굉장히 상심하고 분노했을 겁니다. 최근 일련의 소동을 겪으면서도 이런 걸 고려하지 않았다니 좀 눈치없는 기획이었다고밖에 할 수 없군요. 윌로우의 이야기는 효과적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사디스틱합니다. 그나마 캐시가 대타로 나와 사악한 분위기가 조금 죽은 것뿐이죠. 하지만 요새 [버피]의 분위기가 대부분 그래요. 드라마를 위한 설정보다는 시청자들과 캐릭터들을 그냥 괴롭히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단 말이에요. 더 기분 나쁜 건 이번 유령 이야기가 윌로우의 속죄 과정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6시즌에서 윌로우는 워렌을 가짜 유령으로 괴롭히고 나중에 가죽을 벗겼습니다. 그런데 'Same Time, Same Place'에서 윌로우는 악마에게 피부가 벗겨지는 고문을 당했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가짜 유령에게 고통받는 거예요. 하지만 도대체 뭐하러 이런 식의 고문/청소 작업으로 이야기를 끌어가야 합니까? 이건 드라마를 구축하는 방식이 아니에요. 기계적인 형벌일뿐이죠. 마지막으로, 가짜 캐시 유령이 정체가 발각된 뒤 지껄이는 대사는 이 시리즈의 대사들 중 가장 악랄한 것이습니다. 쉽게 일반화될 수 있는 묘사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고요. 이 사람들은 당사자들이 이런 대사들을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일지 정말 몰랐던 걸까요? CASSIE: I stand by my opinion. The world would be a better place if you took a razorblade to your wrist- WILLOW: Stop. CASSIE: I can see it now. Candlelight, the Indigo Girls playing, picture of your dead girlfriend on your bloody lap.
스파이크
기타등등 2. 아하, 스코트가 게이였군요. (02/11/18)
DJUNA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