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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Dark Magic Willow '힘의 통제'는 [버피]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고 DMW 역시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DMW는 [버피] 버전 다스 베이더예요. 윌로우의 다음 대사를 들어보시겠어요? "Buffy ... I gotta tell ya ... I get it now. The Slayer thing really isn't about the violence. It's about the power." 이 스토리 라인은 아주 오래 전부터 계획되었음이 분명합니다. 윌로우가 마법을 만지작거릴 때부터 자일즈는 마법의 위험성에 대해 떠들어댔으니까요. 윌로우를 DMW로 만들려는 공식적인 서주는 5시즌 'Tough Love'였을 거고요. 분명 야심 하나는 거창한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제대로 먹히지 못했죠. 왜일까요? 그건 작가들에게 배짱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가장 기초적인 시간 배정부터 검토해보죠. 원래 계획에 따르면 타라를 조금 일찍 죽일 생각이었다니, 그 계획을 따랐다면 윌로우가 DMW로 활약했을 기간도 훨씬 길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왜 DMW는 3회 출연으로 만족해야 했을까요? 한마디로 작가들은 윌로우가 정말로 선을 넘길 원치 않았던 겁니다. 워렌을 죽이는 건 좋습니다. 고의건 아니어도 타라의 살인범이고 악당이니까요. 랙을 죽이는 것도 좋습니다. 악질 마약상이나 다름없는 마법사이고 이 소동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상의 선을 넘어서면 DMW를 다시 우리가 아는 윌로우로 복귀시킬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작가들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남은 두 에피소드에서 DMW는 정말로 실속이 없습니다. 정말 뭘했나요? 아무 것도 안했어요. 조나단과 앤드루를 죽이는 그 간단한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죠. 한 거라곤 친구들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잔뜩 내뱉고 죽어라 몸을 굴리며 그들과 싸운 것 뿐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를 보여주려면 꼭 흑마술로 몸을 적실 필요도 없어요. 그냥 보통 고등학생처럼 행동하면 됩니다. 남은 건 순전히 폼 뿐입니다. DMW가 얼마나 쿨한 지 보여주는 것이죠. 제가 전에 'Dead Things'에 대해 이야기할 때 '쿨함'에 집착하는 것의 도덕적 위험성에 대해 말한 적 있었죠? 이 점에 있어서 ME 작가들은 기크 트리오보다 특별히 낫지 않습니다.
윌로우
WILLOW:Let me tell you something about Willow. She's a loser.
And she always has been. People picked on Willow in junior
high school, high school, up until college. With her stupid
mousy ways. And now? Willow's a junkie. 이 장면은 그 비통한 냉소와 연인의 죽음에 대한 진솔한 감정, 앨리슨 해니건의 좋은 연기 때문에 상당히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DMW 이야기를 정당화하는 도구로서는 부족해요. 이건 윌로우의 성격과는 어느 정도 맞을지 몰라도 지금까지 우리가 따라온 스토리와는 잘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네, 윌로우는 수줍지만 야심적이고 영리한 캐릭터입니다. 이런 성격의 사람들은 쉽게 극단적인 권력욕에 빠질 수 있죠. 하지만 윌로우의 회고는 결코 사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타라의 존재가 윌로우의 부족했던 자존심을 살려준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타라만이 윌로우의 유일한 기반은 아니었습니다. 4시즌 이후 윌로우는 그렇게까지 수줍어하지도 않았고 왜소한 자존심에 시달리지도 않았습니다. 버피가 죽은 뒤로는 스쿠비 갱의 리더이기도 했지요. 페이스는 여전히 감옥에 있었으니 맘만 먹었다면 윌로우는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윌로우는 버피를 다시 살려내고 자발적으로 2인자 자리로 물러났습니다. 다시 말해, 5, 6시즌의 윌로우는 특별히 권력에 굶주리지도 않았고 집착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미 충분히 누릴만큼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이 모든 일들은 다 뭔가요? 'Restless' 이전에 만들어놨던 청사진과 실제 윌로우의 성장이 어긋난 결과인 것입니다. 이런 경우 보통 사전 계획을 수정해 현재 캐릭터에 맞추는 게 상식적인 해결책입니다. 하지만 ME에서는 그 반대를 택했습니다. 계속 아귀가 맞지 않아보이는 것도 당연하지요.
버피 대 윌로우 더 짜증나는 건, 이 에피소드를 보고 있노라면 UPN 홍보팀을 그렇게 나무라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이 에피소드의 후반부는 레슬링 대결처럼 보입니다. 단짝 친구들의 어쩔 수 없는 싸움처럼 느껴지지가 않아요. 그만큼이나 감정이 메말라 있지요. 문제는 설정에도 있지만 주인공 버피에도 있습니다. 대사를 봐도, SMG의 연기를 봐도, 버피가 윌로우에 대해 품고 있는 애정은 전혀 느껴지지가 않거든요. 윌로우는 지금 감정이 닳은 사악한 존재니까 그 남은 부분을 채워줘야 할 쪽은 버피인데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
여전히 잰더는 자기 합리화와 자기 연민에 빠져 있습니다. 이 친구의 피해의식은 암만 생각해도 도가 지나쳐요. 아냐 앞에서 자기가 잘못한 걸 솔직히 인정만 하고 끝냈으면 이처럼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았을텐데, 왜 죽어라고 '내가 더 불쌍해'를 불러댄답니까? 던은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윌로우를 설득하기 위해 클렘과 함께 랙의 아지트를 찾아가는 건 그렇게까지 현명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요. 앤드루와는 달리 조나단은 슬슬 자기가 무슨 짓을 한 건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고밖에 할 수 없군요. 스파이크는... 이 친구 이야기는 제발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인데도 계속 끼여들어 전체 스토리의 맥을 끊어놓는단 말입니다.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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