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6 19:36
1. 오랜만에 듀게에 들어왔습니다. (글 작성은) 근 2년만인것 같아요. 예전에도 그냥 눈팅하던 사람이었긴 하지만.
2003년에 처음 듀게를 접했을 때가 생각이 나는데, 참 많이 변했으면서도 변하지 않은 곳 같습니다, 듀게는.
2. 어릴 때에는 일반적인 회사의 회사원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제가 회사원이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는 듀나 게시판의 95% 인구가 한 번 이상은 접해 본(이용해 본) 회사일 거예요.(해외거주자 제외...)
(그냥 평범한 회사는 아닐 수도 있겠네요.)
3. 지금 다니는 회사를 생각하면, 사람 일은 참 신기하고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듀게를 알게 된 것은 2003년 고2때였어요. 공부는 하기 싫고 한창 외국 배우 덕질에 빠져 있을 때였어요.
이 배우가 출연한 필모그라피의 정보들을 샅샅이 뒤지다가 듀나님의 리뷰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듀게를 들락거리며 글을 읽어대었어요.
제가 찾고자 하는 이 배우에 대한 정보는 많이 얻을 수 없었지만, 이 배우가 출연한 영화에 대한 정보는 많이 얻을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4. 3에서 회사 이야기를 할 이야기가 없는데 왜 했냐 하면,
이 때 듀나게시판과 기타 등등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덕질을 열심히 하였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이 덕질의 인연이 회사까지 이어지더라고요.
입사지원서에도 저의 이 덕질에 대해 언급하며 제가 이 회사를 새롭게 보게 된 계기를 주절주절 썼었고,
설마 통과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 했던 이 스토리가 통과되어 면접에서도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
면접관들이 좋게 봐 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답없는 덕후가 여기까지 왔네...라고 생각한 분이 계셨을지도 몰라요.;;
5. 사회에 나와 보니 남의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힘드네요.
업무도 적지 않거니와(정말 상상 이상의 다양한 업무가 있더라고요)
여기저기에서 이슈가 되는 회사를 보면 속상한 일도 많고 신경쓰이는 일도 많아요.
'일개 사원이 회사가 오르락내리는 거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무어 있어? 넌 회사가 아니야.' 라고 제 짝궁은 그렇게 말하지만
모르겠어요...아직 우리가 고쳐야 할 부분도 많고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적극적으로 알려 주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또 막 그렇게 발벗고 나서기는 애매하고...그냥 회사가 까이는게 싫은 마음이겠죠.
6. 가끔 듀나게시판에 들어와서 글을 읽고 갑니다. 회사 이름으로 검색도 한두번씩 해 보곤 해요.
언제나 많이 배우고 갑니다. 내가 보지 못한 개선점을 타인의 눈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언젠가는 더 좋아지겠죠. 저도 노력하려고요.
7. 아, 저 쁘락치 이런거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