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돌발성 난청이 와서 갑작스런 이명과 어지럼증으로쓰러졌습니다.
건장한 사내가 지하철을 박박 기는데 아침부터 대취한 취객으로 보는지 아무도 챙셔주는 사람 없더군요. 갑자기 아프려면 겉모습도 어울려야 되나 봅니다. ㅠㅠ
며칠 쉬면서 대량의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고 있는데 이게 왜 금지약물인지 감이 좀 오네요.
일단 쓸데없는 의욕이 마구 솟구칩니다. 주말이면 쓰러져서 잠만 자고 어디 가는걸 극도로 꺼리던 인간이 금요일날 쓰러진 주제에 주말 내내 일 만들어서 온 가족 이끌고 휩쓸고 다녔습니다.
다음은 식욕. 계속 뭔가 먹고 싶은데 이런 기분은 진짜 처음입니다. 막 뭘 잡아먹고 싶습니다. 동물같은 걸로.
게다가 잠이 안옵니다. 이 글도 자는척 이불 뒤집에 쓰고 쓰는 중.
귀는 나아지는 듯 한데 지하철에서 쓰러진 것 보다 이상한 약물체험이 더 인상에 남을 듯 합니다.
뭐를 하던 발산을 하셔야 할거 같아요.
저는 보신식품 먹으면 그래요. 막 힘이 남아돌아서 주체를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