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민희진 강연 방청 후기

2024.10.02 03:51

Sonny 조회 수:518

* 평어체로 씁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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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은 내가 올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람이다. 그는 뉴진스를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으로 여러 사람에게 인식되고 있다. 민희진은 어떻게 뉴진스 같은 그룹을 만들었기에 이 그룹에게는 다른 무엇이 있다고 느껴지는 것일까. 그것은 단순히 호감을 투영한 결과로서의 자부심, 팬부심 같은 것은 아니다. 왜 저 뉴진스의 노래와 이미지는 전형적이지 않게 느껴지는지, 호기심과 지적 탐구심을 자극받은 데서 출발하는 질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질문들. 뉴진스는 자사컨텐츠나 유튜브를 통해서 꾸준히 노출되고 있는데 왜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는가. hype boy나 cool with you, right now 등의 노래는 분명히 여성 화자가 남성 청자를 유혹하는 노래인데 왜 이들에게는 이성애의 욕망이 이리도 옅게만 느껴지는가. 빌보드 뮤직 어워즈의 공연 때의 이미지처럼, 뉴진스는 어떻게 현실과 유리된 게임세계를 써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 민희진이 개입한 뉴진스라는 결과물은 어떤 식으로든 비평적 질문을 도발한다. (나는 사람들이 How sweet의 뮤직비디오에 깔려있는 안티-나르시스즘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조금 의아하다. 이 뮤직비디오는 현 아이돌의 문화적 흐름에서 꽤나 특이한 방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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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민희진 이야기를 하려면 일종의 지뢰처리를 해야한다. 그것은 민희진을 향한 근거없는, 얄팍한 편견을 사전차단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민희진이 뉴진스를 가스라이팅했다'는 주장같은 것들이다. 이런 주장은 어떤 의심스러운 정황으로부터 비롯된 가십조차 아니다. 민희진이 싫다, 그런데 내가 싫어하는 민희진을 뉴진스가 편든다, 뉴진스가 저렇게 행동하는 것은 민희진이 모종의 공작을 한 결과일 것이다, 라는 비현실적, 도식적 망상에 가깝다. 이것은 민희진을 미워하는 동시에 뉴진스가 아무 생각도 없는 꼭두각시라는, 혹은 꼭두각시여야 한다는 또 다른 혐오를 중첩시켰을 때만 가능한 사고다. 그러니까 뉴진스 멤버들이 강연하는 민희진을 응원하는 카톡 메시지 이미지를 올리는 것은 귀찮지만 생산적 논의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수많은 정황증거들을 전혀 수집할 수 없을 만큼 뉴진스나 민희진에게서 거리가 멀다는, 어중이 떠중이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좀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민희진을 이야기하면서 민희진의 강연만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안티-민희진의 주장이 현대카드 강연을 이야기하는데 유용한 발판으로 기능한다. '방시혁 쩐주님의 위대하고 너그러운 투자로 뉴진스가 창조되었다'는, 투자만물설, 투자자창조설이 돌아다닌다. 즉 자본이 있기에 예술상품이 파생될 수 있다는 선자본 - 후예술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민희진의 현대카드 강연은 이에 대한 반박이다. 자본이 먼저 있고 그 다음에 예술이 투자를 받아서 생산되거나 선택받느냐는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그림을 그린 고흐의 작품이자 공로로 인식되듯, 케이팝이란 상품 역시도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창작자들의 미학적 도전과 작업이 이 산업의 원점이자 핵심이 아닐까. 한국 영화의 발전을 이야기하면서 홍상수, 박찬욱, 봉준호 같은 창작자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정작 케이팝과 그 안의 뉴진스를 이야기할 때는 투자자로서의 방시혁만을 강조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 물론 최소한의 상식을 끌어와 '방시혁이 100억을 땅에 묻었더니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어서 거기서 뉴진스가 떨어졌나요?'라고 다소 짓궂게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사실 진지하게 맞설 주장이라기보다는 민희진의 기여도를 아예 삭제해버리고 자본을 신화화하는 촌극에 가깝다.


민희진은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고 그냥 말을 이어가겠다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어떻게 공황장애를 진단받았는지 개인적인 건강 상의 이슈부터 해서 삐뚤빠뚤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어렸을 때부터 고생은 해봐야한다거나 아저씨 상사들을 잘 포섭하고 배울 건 배워야한다는 지극히 고전적인, 다소 구태의연한 직장 내 인간관계에 관한 견해들도 나왔다. 이런 부분은 민희진에 대한 나의 환상적 견해를 일부 수정하게 만들었다. '개저씨','개줌마' 같은 다소 거친 어휘들과 일상적 용어들을 거리낌없이 내뱉는 민희진의 태도에서 나는 창작이라는 것이 스트레스풀한 노동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민희진이 자신의 공황장애 진단부터 이야기하는 이 강연의 도입부는 '아름다움을 만드는 노동'은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상징처럼 들리기도 했다. 지난 기자회견처럼 욕을 하지 않겠다는 민희진은 강연 30분만에 또 다시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우리를 웃게 만들었는데, 그것은 그가 현재 처한 처지에서 비롯된 것이면서도 그가 하는 일이 그렇게 욕나오는 일이라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욕나오는 일을 민희진은 왜,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 민희진의 현대카드 강연은 크게 세가지 이야기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케이팝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민희진의 개인적 히스토리. 두번째로 그가 현재 케이팝 업계에서 하고 있는 일. 세번째로 케이팝 업계에서 민희진이 꾸는 꿈과 비전. 민희진의 개인적 서사부터 풀어내자면 그는 자신이 에스엠에 입사할 때도 딱히 아이돌에 관심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큰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고 면접을 볼 때는 에스엠이란 회사에 그래픽 관련 전문가가 딱히 없는 것 같아 디자인적으로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그리고 거기서 일을 하면서 점점 자신이 손을 대는 분야가 넓어졌다고 했다. 입사한지 이삼년만에 이수만이 자신을 데리고 다니며 자신의 상급자들에게 이미지에 대한 부분은 자신과 이야기하라고 소개를 했다는 부분은 좀 인상깊었다. 그는 에스엠에서 일할 때에도 어떤 부분들이 너무 구리고 마음에 차지 않아서 괴로웠다며 그런 부분에서 자신의 뜻을 하나하나 관철해나갔다고 했다.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너무 힘들어보여서 절대 안하리라던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권한이 생겼고 그런 식으로 하다가 에프엑스의 그 티저 영상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 영상조차도 크리스탈이 종이먹는 장면을 빼라는 지시를 받아서 정말 화가 났고 장문의 메일을 일일이 다 돌려서 끝내 삭제되는 게 없이 그대로 영상을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민희진이 어떤 식으로 에스엠에서 직급을 높이거나 일의 범위를 넓혔냐는 것이 아니다. 그가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의 개인적 동기가 훨씬 중요하다. 민희진은 에스엠에서 어떤 작업물이 너무 구리다, 마음에 차지 않았다, 저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본인의 미학적 불만족을 이야기했다. 즉 그는 미학적으로 개선할 것들을 감지했고 그것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길 원했다. 그랬을 때 그가 부딪힌 것은 무엇인가. '거룩한 척 하는 양복입은 아저씨들'이다. 이 때 포인트는 그들의 태도가 아니라, 태도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안목이다. 즉 그들은 에스엠이라는 회사에서 자본주의적으로 더 많은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미학적 감각은 결여되어있었다. 그러니까 민희진은 돈을 만지고 돈을 번다는 이유로 뭔가를 알아보지도 못한 채 결정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에게 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케이팝 산업은 결국 아름다움을 다루는 일이다. 그런데 아름다움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무엇의 만듦새나 형태를 최종적으로 허락하는 것이 과연 케이팝 산업에서 맞는 일인가. 이건 잘 팔릴 것 같고, 이건 안 팔릴 것 같다는 것이 과연 아름다움을 다루는 일에서 가장 결정적인 평가가 되어야하는가. 민희진은 케이팝 산업에서 이러한 자본과 미학의 위계에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민희진이 에스엠에 입사해서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기까지 그가 도전하는 것은 이 위계를 보다 본질에 맞춰서 재조정하는 것이다. 그가 다른 인터뷰에서도 계속 말해왔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본질이라면, 그 마음이 무엇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는 사람이 산업으로서의 케이팝을 더 잘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주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장주의에 반하는, 예술을 상품으로 다루는 업계에서의 이상주의로 오해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민희진은 자신의 일이 파인아트, 순수예술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명시했으며 파인아트와 대중예술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선을 타는 것이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다고 밝혔다. 민희진은 데뷔한지 2년도 안된 아이돌 그룹을 도쿄돔에 입성시키고 스포티파이나 멜론에서 수많은 음원 순위를 기록하는 등 사업상 실적으로 뚜렷한 이익을 냈다. 즉 그는 케이팝 업계에서 자신의 주장을 산업적으로, 자본주의적으로 입증된 증거를 가지고 프로로서 말했다. 이는 케이팝이란 상품이 끝없이 아름다워야한다는 막연한 미학적 주장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아름다움을 찾아내야, 그렇게 산업으로서 이익을 거둘 수 있고 그 산업 전체가 더 활기를 띈다는 현실에 기반한 주장이다. 그래서 그는 엔터업계들이 상장회사를 목표로 삼는 것을 경계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렇게 되면 회사가 실질적으로 만들어내는 가치보다 더 크게 부풀려진 가치를 팔고 그 이윤을 좇느라 본질에 소홀하게 된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하이브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는데, 하이브가 영입한 중진들은 게임이나 IT 계열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실제로 하이브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대중들의 반감만을 꾸준히 사고 있으며 하이브의 전체 가치과 신뢰도는 꾸준히 하락세를 겪고 있다. 즉,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에는 계속 실패하고 있다. 사업적으로도 이타카 홀딩스 인수 등 계속해서 손해만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여러 경제지는 하이브가 각종 투자처에 돈을 갚아야한다는 기사를 내고 있다)


여기에서 유퀴즈 출연 당시 민희진이 이야기했던 정반합 론을 다시 인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있어 케이팝이란 미학적 상품, 즉 아름다운 것으로서의 '정'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의 진가를 몰라보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통제하는 자본의 '반'이 있다. 그렇다면 이 아름다움의 힘과 자본의 힘을 모두 합쳐서 아름다움의 상품화를 더 정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합'이 있다. 이것이 바로 민희진이 케이팝 업계에서 실험하는 도전이며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다. 왜 케이팝 업계에서는 자본과 아름다움이 분리되어있고 종종 자본에 의해서 아름다움이 잘못된 방향으로 통제되는가. 그렇기에 민희진은 자신이 어도어에서 단순히 사내이사이자 프로듀서만 하는 것이 의미가 없으며 대표이사로서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갔다. 자본의 통제권 없이 좋은 음악과 예쁜 이미지들만을 생산해내는 것으로 케이팝에서 혁신적인 결과물을 내놓거나 산업 자체를 진일보시킬 수 있을까. 


민희진의 이런 산업적 프로의 면모를 직접 듣는 것이 흥미로웠다. 일찍이 그는 자신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아이돌 앨범을 제작하는지 2차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바가 있다. 사람들은 뉴진스의 첫 앨범 당시 돈을 굉장히 많이 투자받아서 뮤직비디오를 세개나 찍은 줄 알지만 hurt 같은 경우 attention의 뮤직비디오를 찍고 남는 시간에 1시간만에 후딱 찍은 거라고 그 비화를 밝혔다. 이것이 과연 프로듀서의 권한만으로 가능한 것일까. 자본을 어떻게 써야 효율적인지 자본의 권한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자본은 무조건 절약을 요구하고 미학적 생산자는 자본의 투입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미학적 관점을 가진 자본가의 입장에서 그 둘을 진정으로 조율할 수 있으며 때로는 과감한 투자나 단축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민희진은 어도어의 직원들이 받는 페이가 쎈 편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자신이 그만큼 확실한 대가를 주는 것이며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퀄리티의 작업을 프로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명확한 계산법을 이야기했다. (다만 그는 '자신에게 배우려하는 사람'같은 아마츄어들과는 일하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한번 실감했던 것은 그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확실한 프로라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 때문에 신우석 감독이 고초를 겪는 걸 무척 미안하게 여겼는데, 신우석 감독이 디토의 뮤직비디오를 찍고 다른 엔터사들에서 뮤직비디오 작업을 엄청 많이 요청받았다는 비화를 밝혔다. 그러나 그런 요청들은 디토 2를 만들어달라는 것과 다름이 없는, 똑같은 작업을 한번 또 해달라는 그런 요청들이어서 신우석 감독이 그걸 거절했다고 이야기했다. 뭔가 새로운 것, 자신이 꼭 창작에 참여해야하는 이유를 정확히 건드려야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민희진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단지 소비자들뿐이 아니라 협업자들에게도 중요한 조건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신우석 감독을 같이 일하자고 꼬실 때 들려준 음악이 있다고 그걸 갑자기 공개했다.




이런 점에서 민희진은 내게 계속 일관된 충격을 안겼다. 그는 미완성된 채로 아직 발매되지 않은 곡이 있다면서 그걸 공개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티저처럼 일부분만 들려주기 마련이다. 그런데 민희진은 이 곡의 전체를 다 공개했다. 나중에 나올 때를 대비해서 기대감만 키우고 그냥 짐작만 하게 하는 게 더 정석적인 홍보방식이 아닌가? 그런데 민희진은 아낌없이 곡을 공개해버린다. 여기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모종의 사업적 전략이 깔려있을수도 있겠지만 가장 본질적인 건 민희진의 자신감일 것이다. '이 미완성의 곡을 다 들려줘도 괜찮아, 어차피 이 곡은 계속 묵혀져있었고 차라리 이렇게라도 빨리 공개를 해버리는 게 더 좋으니까.' 사람들이 이 미완성 버전을 듣고 나중에 완성본에 질려버리거나 신선함을 덜 느낄거라는 걱정을 아예 하지 않는다. 민희진은 제작자로서 뭔가를 홍보하거나 투자할 때 아낌없이 퍼붓는다. 역조공도 아마 그런 그의 성향을 증명하는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신곡(?)을 들으면서 민희진의 비전에 또 한번 납득하고 말았다. 민희진은 계속해서 왜 자신이 자본과 미감을 함께 다룰 수 있어야하는지, 자본이 미감의 일방적 우위를 차지해서는 안되는지를 이야기했다. 그 언어적 해설을 증명하듯 그는 신곡을 제출했다. 그러니까 말만으로 끝날 수 있던 강연에 실질적 증거를 제시하며 감각에 호소했다. '이 노래 좋지? 이게 바로 미감과 자본이 함께 통제되어 나온 결과물이야, 내 말이 틀렸다고 할 수 있겠어?' 나는 이 강연 이후로 이 곡을 계속해서 한곡재생으로 듣고 있다. 비트가 잘 짜여서 탑라인이 얹히지 않는다는, 프랭크의 작업물에 대한 민희진의 자부심을 납득할 수 밖에 없다. 당장 내 귀가 중독되어서 하루종일 이 노래만 듣고 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부정할 수 있을 것인가? 또 한편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의 힘을 직접 체험했다. 그가 내내 이야기한 것이 주로 로고스, 이성에 근거한 레토릭이었다면 그는 이 신곡을 틀어주면서 파토스, 감정에 직접 호소했다. 이렇게 신곡을 들려주면서 민희진이 이성과 감성을 정반합으로 합치는 결론을 냈다고 비약해볼수도 있지 않을까. 


강연이 끝나고 해당 곡을 계속 들으며 집에 왔다. 어쩌면 이 곡이 뉴진스의 또 다른 미래이고 가능성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민희진을 감정적이고, 감상주의적이고, 돈을 벌 지 모르는 몽상가 취급을 한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 민희진에게는 여태까지 뉴진스로 벌어들인 자본주의의 기록이 있고 듣자마자 바로 감탄하게 되는 미학적 기록이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지리멸렬하고 수십억이 깨지는 법적 분쟁뿐이다. 나는 이 날 강연에서 현실주의자 민희진을 분명히 보았다. 그리고 그라면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또 꺼내놓고 말 것이다. 이것이 현대카드 강연을 하는 민희진에 대한 나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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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희진은 정가 55000원짜리 버니니 인형을 방청객 모두에게 돌렸다. 역조공의 기쁨을 비로서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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