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2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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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짤 경고는 제목에 붙였으니 사과 드리지 않겠습니다!! ㅋㅋ 그리고 영화에 이런 장면 안 나옵니다.)



 - 한적한 섬마을 보안관 아저씨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며 시작합니다. 근데 이 양반이 눈 뜨자마자 마시려고 집어 든 전날 타놓은 커피 잔엔 바퀴벌레 한 마리가 헤엄을 치고 있고. 그걸 모르고 전화를 받으며 커피를 홀짝 거리는 아주 스릴 넘치는 스타트가... ㅋㅋㅋ

 암튼 쇠락해가는 이 섬마을을 시장(?) 아저씨는 관광지로 띄워 보려 애를 쓰고 있고. 그런데 갑자기 정체불명의 살인 바퀴벌레 떼가 나타나 사람을 위협하기 시작하는 거죠. 그리고 이런 사실을 눈치 챈 것은 보안관과 시장, 그리고 정체불명의 사악한 대기업! 덧붙여 수년 전에 이별한 보안관의 전 여친께서 섬을 방문하시어 로맨스와 함께 공포와 스릴을 만끽하십니다. 대략 이런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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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 바퀴벌레로부터 마을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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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인공 맡은 배우님은 그 시절 B급 호러들에서 나름 잘 나가셨던 분이라고. 폼나게 나이 먹으셔서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십니다.)



 - 크리쳐물인데 그 크리쳐가 다른 것도 아니고 바퀴벌레라길래 앞뒤 안 가리고 그냥 틀었습니다. 괴작일 건 안 봐도 비디오지만 그냥 재밌잖아요. 살인 바퀴벌레의 공포!!! 라니요. ㅋㅋㅋ 다 보고 나서 검색해 보니 로저 코먼 사장님네 사모님께서 제작한 영화였군요. 음. 그럴만도 하지. (끄덕) 이었습니다만. 근데 어떤 면에선 기대 그대로였는데, 또 어떤 면에선 의외인 느낌도 받고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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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훈: 침대에 누워서 음식을 먹지 맙시다.)



 - 생각 외로 그렇게 막장 영화는 아니었어요. 이게 '의외인 느낌'의 원인이었구요. ㅋㅋ

 그러니까 대략 크리쳐물의 정석을 무탈하게 밟아가는 영화였습니다. 어떤 마을의 활기찬 하루! 로 시작해서 주인공이 조금씩 징조를 느끼기 시작하구요. (작은 동물들이 납득 안 되는 모습으로 죽어 있다든가. 마을 사람들이 괴상한 제보를 한다든가...) 그러면서 등장 인물 소개와 배경 설정을 다 전달하고 나면 슬슬 인간들이 위험에 처하는 장면들이 나오고.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자신들도 모르게 위험을 피해가다가 급기야 첫 희생자 발생. 그 후론 대놓고 크리쳐의 정체를 보여주면서 추가 희생자가 나오고. 주인공과 동료들이 대응을 시작하면서 시행 착오도 거치고 갈등도 겪고... 클라이막스 즈음엔 배신자(?)가 나와서 상황을 최악으로 몰아가며 희생자 수를 늘려가다가 마지막에 극적으로 마무리. 더도 덜도 안 하고 중간에 괴상한 길로 빠지는 일도 없고 딱 이렇게 정석대로 흘러가는 이야기였어요. 너무 멀쩡하게 정상적이어서 좀 당황스러울 정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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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의 특성이나 몇몇 장면 연출, 주인공과 요 시장님 캐릭터... 같은 걸 봤을 때 아마도 이 영화의 직접 레퍼런스는 '죠스'였을 겁니다.)



 - 게다가 우리의 그 살인 바퀴벌레... 가 있잖아요. 이 또한 의외인 것인데요. 전 당연히 포스터 이미지에 나와 있는 저런 거대한 바퀴벌레 인형이 튀어나와서 귀엽게 더듬이를 더듬더듬거리며 사람에게 달려들면 배우가 그 인형을 끌어 안고 끄아악! 혼신의 피해자 연기를 시전하는 가운데 가짜 피가 뿜뿜! 이런 걸 기대하고 봤거든요. 근데 그런 게 안 나옵니다. 그럼 뭐가 나오냐면요, 그게... 그냥 진짜 바퀴벌레가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소품팀에서 열일 해서 어딘가에서 구해 온(?) 수많은 바퀴벌레들이 여기저기서 막 튀어나와요. cg를 썼을 리도 없는 시절에 나온 싸구려 B급 영화이니 막 '스펙터클!' 할 정도로 많이 나오진 않지만 뭐, 바퀴벌레잖아요. 혐오감을 심어주는 데에 그렇게 많은 양이 필요하지는 않더군요. ㅋㅋ

 그래서 뭐 이런 식이에요. 어디 찬장을 열었더니 바퀴벌레 수십마리가 우글우글. 꺄아악!! 배우의 몸 위로 기어올라가는 바퀴벌레 몇 마리. 꺄아아악!!! 나 고무 인형입니다... 라는 듯한 시체의 입과 눈에서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 몇 마리. 으아아아앙!!! 대략 이런 식의 공포(?)를 선사하는 영화인 것이지요.


 근데 이렇게 실제 바퀴벌레로 대부분의 호러씬을 때우다 보니 좀 웃기는 것이. 어차피 80년대 로저 코먼 영화들의 특수 효과를 2024년에 보면서 공포를 느낄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차라리 이건 격하게 혐오스럽기라도 하니 오히려 무섭습니다. 저걸 다 실제 바퀴벌레로 연출했다고 생각하니 배우 입장을 상상하게 되면서 그게 정말 무서웠어요. 출연료 더 받으셨어야 하는 게 아니었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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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봐도 진짜, 자세히 봐도 진짜, 빼도 박도 못하게 진짜 바퀴벌레들이 우글우글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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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이것도 진짜일 테니 저 배우님 표정은 연기가 아니었을 것... ㅠㅜ)



 - 암튼 뭐. 방금 '의외로 정상적인 이야기를 무난하게 밟아간다'고 적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큰 틀에서의 이야기이고 디테일들은 딱 그 시절 이런 류의 영화들스럽게 허술합니다. 인물들 간의 갈등 전개 같은 부분은 당연히 실소감이고. '문폴'에 절대 뒤지지 않을 웃음벨 사이비 과학 설정은 당연하겠구요. (사실 '과학'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는 것 자체가 절대로 무리!!!) 실제 바퀴벌레 배우님들이 뿜어내는 압도적 포스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인간 배우들의 리액션은 어쩔 수 없이 웃음감이죠. (바퀴벌레 잡으러 가는데 권총은 왜 꺼내는... ㅋㅋㅋㅋㅋ) 내내 진지하던 영화에 갑자기 길게 이어지는 개그씬이 나오다가 그게 순식간에 진지한 비극 장면으로 전환되는 것처럼 톤 조절 안 되는 부분도 많고 또 어떤 장면은 아무 설명 없이 '원래 그랬다'는 식으로 관객들은 들은 적 없는 설정이 튀어 나와서 당황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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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이거 알아요! '어서 오세요'란 뜻이잖아요.)


 등등 뭐뭐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자면 끝이 없어요.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혹시라도 제가 이 영화를 '숨겨진 수작' 같은 걸로 설명한다고 오해하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얘기 해 봤습니다. 아니 애초에 유전공학으로 탄생한 살인 바퀴벌레 떼에 맞서는 시골 보안관 이야기가 그렇게 멀쩡할 리가 없잖아요. 하하;; 게다가 스포일러라서 언급 못 하는 클라이막스 부분의 전개는 아주 화끈하게 저 세상 B급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황당함과 허접함 양쪽 모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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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의 희미한 물건이 그 'B급'의 절정을 보여주고요. 뒤에 서 있는 안경남은 좀비가 아니라 그냥 그을음 묻은 사람이구요. 센터의 여자분은 이 영화의 유일한 인간 빌런, 바퀴벌레 전공 박사님이십니다. 전형적인 매드 사이언티스트 캐릭터에요.)



 - 에 그러니까... 현실 바퀴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장면들을 보면서 공포감을 느껴보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해드립니다. 이거 말고 또 이런 소재 공포 영화가 어디 흔하겠습니까? ㅋㅋㅋ 뭐 바퀴벌레 숫자로 따지면 '조의 아파트'를 절대 이길 수 없겠지만 거기 나오는 바퀴벌레들은 가짜 티가 너무 나서 안 무섭잖아요. 애초에 공포 영화가 아닌 것을 아마도 바퀴벌레 공포증이 강한 분이라면 세상 최고 공포 영화로 즐기실 수도 있겠죠. ㅋㅋ

 하지만 그 외엔 좀 애매한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애매하게 멀쩡하다 보니 되게 어중간해지는 거죠. 아예 화끈하게 바보 같아서 웃기는 것도 아닌데 그냥 정상적인 장르물로 즐기기엔 또 너무 허술하고... 저는 뭐 '이런 멍청한 이야기를 잘도 이 정도로 진지하게 만들었구나!' 하고 감탄하며 보긴 했습니다만. 남에게 추천할 순 없겠죠. ㅋㅋㅋ 뭐 그랬습니다.




 + 본문에 계속 적었듯이 실제 바퀴벌레를 잔뜩 가져다가 촬영한 영화인데. 당연히 그 중 대부분은 촬영 중에, 촬영 후에 도망을 갔고. 덕택에 촬영지가 되었던 시골 마을에 갑자기 바퀴벌레가 확 늘어나서 제작사가 책임지느라 돈을 좀 많이 썼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ㅋㅋ



 ++ 중간에 식당에서 '라 쿠카라차'가 흘러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나와야죠 당연히. 하하.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보안관님에겐 동네 식당을 운영하는 여자 친구가 있어요. 출근 길에 들러서 커피도 얻고 멋진 선글라스 선물도 받고 호홍홍 사랑 꽃을 피우고 일하러 가십니다만. 오늘 따라 들어오는 제보들이 다 괴상하죠. 바닷가에서 놀던 일가족이 연락이 끊겼다. 정육점 고기들이 다 뼈만 남고 사라졌다. 이상할 정도로 바퀴벌레 같은 게 많이 보인다 등등. 그래서 지나가던 방역 일 하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보지만 오늘 따라 의뢰가 엄청 많다며 휘리릭 사라지구요.


 장면이 바뀌면 시장 아저씨가 '인텍'이라는 대기업 관계자와 수상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요. 뭘 빨리 어떻게 해달라는데 대기업 쪽에선 배째라로 나오고. 그러자 나름 정의로운 폼으로 시장 아저씨가 협박을 하니까... 알겠다며 전문가를 보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날 섬에는 두 손님이 찾아와요. 하나는 시장의 딸이자 보안관의 전 애인 엘리자베스, 다른 하나는 대기업에서 보낸 바퀴벌레 박사님이요.


 보안관은 어쩌다 엘리자베스를 마주쳐서는 다짜고짜 웃음꽃, 사랑꽃을 피워대며 저녁 약속까지 잡고 헤어지구요. (아니 여자 친구는!!!?) 엘리자베스는 보안관 현 여친을 마주쳐서는 '행동 똑바로 해'라는 갈굼을 받고 집에 가서 옛날 물건들을 꺼내보며 추억 감성에 잠기다가... 아빠가 숨겨둔 비밀 서류를 발견합니다. 섬의 동굴에서 대기업이 수상한 실험을 하고 있다는 얘기에요. 그래서 다짜고짜 홀로 동굴을 찾아가고. 무슨 시한 폭탄 장치 같은 것과 동굴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알주머니 같은 걸 발견한 후에 바퀴벌레 떼에 쫓겨 도망칩니다.


 그 날 저녁에 시장님은 박사를 만나서 바퀴벌레 관련 대화를 나누는데... 길고양이 하나를 제물로 바쳐서 이 바퀴벌레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박사님입니다. 무슨 피라냐처럼 물어 뜯어서 순식간에 뼈만 남겨 버리는 파워에다가 살충제를 써도 사람이 죽을 정도 농도로 뿌리지 않으면 끄떡도 안 해요. 그래서 시장님이 당장 다 처리하라고 난리를 치자 이건 엄청난 발견이라며 24시간만 달라고, 그 후엔 다 처리하겠다고 애원을 해서 허락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때 들이닥친 보안관 & 딸래미에게 갈굼을 당한 시장님은 대기업에 연락해서 새벽 다섯 시에 섬 전체에 살충제를 뿌리기로 약속을 받죠. 그때까지 주민들을 대피 시키기로 하고, 혹시 일이 잘못되면 등대에 불을 켜서 '작전 중지' 신호를 보내기로 하구요. 그냥 전화를 하면 되잖아


 그리고 당연히 이 직후에 바퀴벌레가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침대에 누워 티비를 보며 팬케이크를 먹던 할머니를 냠냠. 쓰레기를 치우던 식당 종업원을 얌냠. 홀로 트레일러에서 살던 불쌍한 아저씨를 얌냠. 그러다 보안관님 현 여친의 식당에도 쳐들어가는데, 우리 현 여친님은 낮에 엘리자베스를 만나고 받은 스트레스를 바퀴벌레들에게 푸십니다. 아주 경쾌한 음악과 함께 쌍욕을 하며 팡팡 내리쳐서 신나게 때려 죽여요. 이게 왜 호러야(...)


 그러다 마을 주민(=아침에 만난 방역 아저씨)에게 드디어 주민 사망 제보를 받은 보안관님은 아이고 일 났네! 하고 우선 현 여자 친구에게 달려가는데요. 여자 친구는 식당의 냉동 창고 안에서 꽁꽁 얼어 붙은 채로 발견됩니다. 아까는 그렇게 신명나게 때려 죽이더니 결국 당해내지 못하고 스스로 냉장고에 들어가 숨었다가 죽었나 봐요. 이 무슨 비극이란 말인가(...)


 그런데 그때 우리 박사님께서 연구 결과를(벌써!) 발표하십니다. 이 바퀴벌레의 유래와 함께요.

 그러니까 대기업에선 살충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 결과는 엉뚱하게도 모든 살충제에 내성을 지닌 슈퍼 바퀴의 발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바퀴를 제거하기 위해 바퀴를 잡아 먹는 슈퍼 슈퍼 바퀴를 만들어낸 거죠. 번식 능력을 제거해서 딱 살충 용도로만 쓰고 버릴 바퀴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이게 또 잘못 되어서 암컷이 혼자서 번식할 수 있는, 매우 강한 공격성과 뛰어난 지능을 가진 킬러 바퀴를 만들어 버린 것. 그리고 아까 조금 뿌렸던 것 때문에 몇 시간 만에 진화를 해서 이제 이 바퀴를 제거할 살충제는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결국 헬리콥터로 살충제를 뿌리는 건 뻘 계획이 되어 버린 것.


 그래서 일단 등대에 불을 밝혀서 헬리콥터를 막아야겠죠. 전화 선을 바퀴들이 다 갉아 먹어서 연락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박사와 보안관, 방역 전문가가 출동해서 불을 켜려는데 바퀴들이 전선까지 갉아 놓아서 긴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때 시장과 딸이 남아 있던 집에 바퀴 떼가 습격해 오고. 막아 보려 해도 중과부적이 되니 아빠가 딸을 위해 희생해서 혼자 욕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뜯어 먹힙니다. 그냥 둘이 집 밖으로 뛰쳐 나가는 선택지는 왠일인지 전혀 고려되지 않구요(...)


 그리고 그 때 등대에선 또 희한한 일이 벌어져요. 갑자가 아까 바퀴벌레에게 먹혀 죽었던 고양이가 '인체의 신비전' 비주얼로 나타나서 주인공을 공격해대는데요. 박사님은 그걸 보고 너무 즐거워하며 "이제 자기가 섭취한 생명체로 변화하는 능력이 생겼네!!" 라고 외칩니다. 아니 이게 무슨... ㅋㅋㅋ 암튼 그래서 그 고양이는 간신히 제거했고. 등대에 불도 켰고. 시장과 딸이 있는 집으로 향하는 주인공 무리.


 그 시각에 집에선 딸래미가 혼자 엉엉 울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등 뒤에서 시장이 나타납니다. 당연히 시장을 먹은 바퀴의 변신이겠죠. 딸은 아빠가 살아남은 줄 알고 달려가 안아주는데 이 인간이 피범벅인 데다가 촉감이 괴상해서 흠칫! 하고 물러서구요. 시장의 몸 이곳 저곳이 터지면서 바퀴벌레 다리, 입 같은 게 돋아나 딸래미를 향해 다가와요. 그리고 딸은 아까 아빠가 고작 바퀴 상대하는데 들고 설치던 샷건으로 바퀴 아빠의 머리통을 날려 버리네요.


 집에 도착한 보안관 일행은 이 바퀴들의 여왕 바퀴(...)가 아까 딸래미가 다녀온 동굴에 있을 거라 판단하고 출동하려는데, 그때 간신히 켜 놓은 등대의 불이 다시 꺼집니다. 그래서 누가 남아 등대를 고치고 누가 동굴로 갈 것인지 말싸움을 벌이다가 일단 여자 둘이 배째라고 동굴로 출동. 남자 둘은 그 뒤를 쫓다가, 어느새 자동차 안에 들어와 있던 바퀴들과 또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결국 차가 망가져서 보안관은 동굴로, 방역 아저씨는 등대로 가서 각자 일을 하기로 하네요.


 먼저 동굴에 도착한 여성 2인조. 엘리자베스는 당연히 아까 낮에 봐뒀던 폭탄 설정을 시작하구요. 연구자의 피가 끓는 박사님은 동굴 깊숙히 들어갔다가... 잡아 먹은 마을 사람들의 몸 여럿이 합체된 형체로 나타난 여왕 바퀴에서 팔을 뜯기고 머리를 잘려 죽습니다. 그리고 시한 폭탄 설정을 마치고 나타난 엘리자베스까지 죽으려는 순간, 동굴 벽의 구멍을 통해 나타난 보안관이 쇠꼬챙이(?) 같은 걸 던져 주고요. 그걸로 여왕에게 일격을 먹인 후 둘이 함께 동굴을 탈출하는 순간 폭탄이 터지며 바퀴벌레들은 몰살을 당합니다. 그리고 방역 전문가님은 딱 타이밍 맞춰 등대 불을 되살리고 모두가 해피엔딩...


 ...인데 둘이 부둥켜 안고 바퀴 덕에 장애물 현 여친은 사라졌어! 기뻐하는 가운데 보안관의 발등에 살아 남은 바퀴 한 마리가 얌전히 앉아 있네요. 그리고 더듬이를 더듬더듬거리는 바퀴벌레 한 마리의 모습을 화면 가득 클로즈업 해 보여주면서 엔딩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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