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3 23:04
1.
언제나 그랬듯이 게임 이야기는 트레일러부터.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고도 아직 덜 마무리된 게 많은지 액블 게임들을 화끈하게 게임패스에 올리지 못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가 우선 급한대로(?) 올려 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 2023'의 싱글 캠페인을 완료했습니다. 애초에 평가가 안 좋은 작품이었지만 플레이타임이 짧다길래 걍 업계 원탑의 총질 맛이나 보자... 하고 플레이했는데요.
음. 뭔가 게임 산업의 미래가 참 어둡구나... 라는 쌩뚱맞게 어두컴컴한 기분으로 엔딩을 봤네요.
사실 이걸 플레이하고서 게임의 미래 운운하는 건 좀 핀트가 안 맞는 일이긴 합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여전히 매년 수천만장을 팔아치우는 무시무시한 인기 시리즈지만 그건 멀티 플레이어 쪽의 이야기이고. 그 쪽으로 완전히 무게 중심이 넘어가 버려서 싱글 캠페인은 대충 만들어내면서 악평 세례를 받기 시작한지 한참 됐으니까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지구 최고 인기 게임에 근접했다는 게임인데요.
멀티 플레이어 맵 구성용 애셋을 대충 활용해서 때운 듯한 맵 디자인에다가, 보기엔 그럴싸하지만 사실은 이미 오래 묵은 시리즈들에서 호응 좋았던 연출들을 몽땅 재활용해서 갖다 박은 연출들에다가, 밀덕 여럿이 모여 브레인 스토밍을 한 결과물을 거르지도 않고 그냥 대충 다 때려 박아서 이어 붙인 듯한 스토리 라인에다가... 뭐 좋게 봐 줄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총질 하나로 지구를 평정한 게임답게 총질 플레이의 재미는 분명히 있었고, 또 그래픽 & 사운드 퀄리티도 좋았습니다만.
그 외의 부분들이 거의 총체적 실망 덩어리이다 보니 장점이 확 죽더라구요.
언젠가 액블 게임들이 몽땅 게임패스에 올라오면 그간 스킵했던 콜옵 시리즈의 캠페인들을 쭉 달려볼까 했었는데.
이걸 해보고 나니 그럴 마음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ㅋㅋ 그냥 디아블로4 캠페인이나 달려보는 걸로. 그 쪽도 평이 많이 좋진 않지만 이것보단 낫겠죠.
2.
요즘 대형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내는 속칭 'AAA 대작' 게임들의 상태들이 많이 안 좋죠.
닌텐도라는 강력한 예외 브랜드가 있긴 합니다만. 꽤 오랫동안 업계를 선도해왔던 회사들의 신작들 중에 시원하게 호평 받는 경우가 많이 줄었어요.
대충 이해는 됩니다. 대형 게임 제작에 들어가는 자본이 끝을 모르고 고속 상승 중이니 매출과 수입에 집착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성공 공식 재활용에 집착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이미 십 수년 전에 경험했던 체험들을 그래픽만 끌어 올려서 계속 제공하고. 당연히 뭔가 신선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뒷전으로 밀리고...
그런 이유로 요즘엔 대형 게임들보단 인디 게임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즐기는 편인데요. 사실 이 쪽도 먹고 살아야 하는 건 똑같은지라 뭐 하나 히트하면 트렌드처럼 비슷한 게임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고 그러죠. ㅋㅋ '잘 만들었네!' 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은 적지 않은데, 그게 대부분 예전에 이미 수십 번 해 본 맛... 이라서 그렇게 즐겁게 플레이하게 되는 게임은 많지가 않습니다. 요즘 거의 영화, 드라마만 보고 게임을 덜 하게 되는 건 이런 이유에서인데요.
뭐 어찌보면 수십 년간 매년 수십 개씩 엔딩을 보면서 살아 온 인생이니 슬슬 질려가는 것도 당연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평생 즐길 거라 생각했던 게임 취미에 서서히 엔딩이 다가오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와중에 소니에서 플레이스테이션5의 프로 버전을 공식 발표하며 성능과 가격을 공개했네요.
허헐. 치사하게 드라이브와 거치용 스탠드를 따로 팔면서 100만원이 넘고. 저걸 다 사면 130이라고요. ㅋㅋㅋㅋㅋ
뭐 요즘 PC 부품들 가격이 미쳐 날뛰는 시국이기도 하고.
또 콘솔 게임판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기도 했고.
게다가 워낙 강력한 충성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으니 한 번쯤 원 없이 소망 그대로의 가격 책정을 한 번 해보고 싶을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차라리 그 돈으로 게이밍 PC를 맞추는 게 더 가성비가 좋은 콘솔이라니. 이러면 콘솔로 게임 하는 의미의 거의 절반은 사라지는 것인데요.
겁나 짱 좋은 우리 독점을 바로 플레이 해야지!! 라며 설득하고 싶은 것 같은데 이번 세대 플스 독점들 상태가 그리 좋지도 않아요. 솔직히 뭔 자신감인지 모르겠네요.
여러모로 제 게임 취미 인생은 저물어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ㅋㅋ
3.
그래서 일단은 보던 드라마나 마저 보는 걸로.
2024.09.14 14:50
2024.09.14 20:09
1. 그보다도 못한 것 같아요. 전에 한 번 아예 멀티만 내려고도 하다가 욕 먹고 '그럼 넣어는 드릴게' 이렇게 된 걸로 기억하는데 이후론 뭐... ㅠㅜ
2. 특히나 한국이 타국들보다 비싸게 나온 편이라 갈아탈 사람은 스트리머들 아니면 정말 진짜 레알의 혼모노급(...) 열성 팬이 아님 거의 없을 듯 하네요. 그래도 물량 조절 잘 해서 매진은 시키겠지만요. ㅋㅋ
2024.09.14 19:53
원래도 하드코어게이머는 아니었지만 저 역시 최근에는 게임시간이 더 많이 줄었어요. 발더스3가 좀 시들해진 이후로는 이것저것 겜패스 찍먹이나 좀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디아4를 해요. 제작하신 쪽에는 좀 미안하지만 저에게는 디아4가 완벽한 캐주얼 게임입니다. ㅋㅋ 머리비우고 스트레스 풀기 적당하고요. 한시간 이상을 할 수가 없어요.(졸려서) 시즌 하드코어 모드로만 진행하기 때문에 사유재산 축적에도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ㅎㅎ
플스가격은 진짜 충격적이네요. 거의 두배가격아닌가요. 자신감이 있는 건인지... 엑박쪽은 후속기를 안내서 다행입니다.
2024.09.14 20:13
전 디아블로는 3도 스토리만 깨고 끝냈으니 4도 그러려고 시작... 은 했는데 이후로 안 하고 있네요. 전 디아블로류의 게임을 하면 스킬, 장비 업글해서 재미 붙기 전까지 구간을 잘 못 견디는 편이라서요. ㅋㅋ
엑박이 성능 업글 모델을 안 내고 바로 차세대로 간다... 고 하니 경쟁이 없어서 더더욱 마음 편히 팍팍 올려 놓은 가격이라고들 분석하더군요. 근데 정말 요즘이 플투 시절처럼 콘솔이 PC랑 구조도 칩도 다르던 시절도 아니고, 결국 가성비 게임용 조립 PC가 된지 오래인데 이 가격은 선을 넘어도 과하게 넘었더라구요. '이 값이면!' 하고 비슷한 값에 훨씬 성능 좋은 조립 PC 견적들이 사방에 올라오고 막... ㅋㅋㅋ
2. PS5 프로 발매에 맞춰 중고 PS5 풀세트를 쿨가격에 구매한다는 제 계획은 확실히 물 건너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