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Jackpot! (2024)

2024.08.19 23:25

DJUNA 조회 수:958


[잭팟!]은 아콰피나와 존 시나가 나오는 폴 피그의 신작입니다. 전 아마존프라임에 들어갔다가 그냥 아콰피나 얼굴이 보여서 봤어요. 그 때까지만 해도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영화였고 폴 피그가 감독이라는 건 영화가 끝나고 엔드 크레딧이 올라올 무렵에나 알았어요. 보기 전에 알았다면 많이 당황했을지도 모릅니다.

근미래 배경 SF입니다. 나라는 망해가고 있고 복권은 언제나처럼 보다 중요한 이슈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용됩니다. 누군가가 복권에 당첨된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큰일 났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그 사람을 죽여 복권을 빼앗는 것이 합법이고 심지어 권장되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케이티 김이라는 배우입니다. 어린 시절 아역배우로 잠시 유명해졌지만 아빠가 돈을 갖고 달아나고 엄마가 병에 걸리자 엄마를 보살피기 위해 잠시 일을 그만두었지요. 엄마가 세상을 떠나자 배우 일을 해보려고 다시 캘리포니아에 온 것이고요. 케이티의 사연과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부분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케이티는 복권에 당첨됩니다. 자기 것도 아니었어요. 빌린 옷 안에 있었는데 그만 복권이 케이티의 엄지 지문을 인식한 것이죠. 그 순간부터 모든 사람들이 케이티를 죽이려고 덤비는데 갑자기 존 시나가 연기하는 노엘이라는 남자가 나타납니다. 이제부터 자기가 보호해줄 테니 상금의 10퍼센트를 달라면서요.

영화의 장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지루하지 않습니다. 페이스가 좋고 코미디와 액션을 분주하게 오갑니다. 여러분이 아마존프라임의 회원이고 2시간 안쪽의 킬링타임을 원한다면 이 영화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콰피나나 존 시나의 팬이어도... 나쁘지는 않을 텐데 팬질 대상인 배우가 빈약한 소재를 개인기로 커버하느라 애를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 애처로울 수는 있어요.

한 마디로 폴 피그의 영화 중 각본이 가장 나쁜 영화입니다. 피그는 좋은 코미디 작가이고 지금까지 각본가나 공동 각본가 파트너도 잘 만났었어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냥 감독이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매분마다 듭니다. 읽었을 때는 재미있었는데 찍다보니 아니라고 느꼈을지도. 아무리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도 흐름이 좋고 논리가 따라주면 관객들은 대충 넘어갈 텐데, 이 영화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배우와 감독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고군분투한다는 인상만 주죠.

주연배우 중 두 명이 아시아인입니다. 아콰피나와 시무 리우. 근데 캘리포니아 배경 영화에서는 그게 그냥 당연한 게 아닐까요? (24/08/19)

★★

기타등등
[슬픔의 삼각형]의 돌리 드 레온이 초반에 잠시 나옵니다.


감독: Paul Feig, 배우: Awkwafina, John Cena, Ayden Mayeri, Donald Elise Watkins, Sam Asghari, Simu Liu,

IMDb https://www.imdb.com/title/tt269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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