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Date (7X14)

각본
제인 에스핀슨 Jane Espenson

감독
데이빗 그로스먼 David Grossman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제임스 마스터즈....스파이크
James Marsters....Spike
DB 우드사이드....로빈 우드 교장
DB Woodside....Principal Robin Wood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Giles
엠마 콜필드....아냐
Emma Caulfield....Anya
톰 렝크....앤드루
Tom Lenk....Andrew
미셸 트라첸버그....던
Michelle Trachtenberg....Dawn
대니 스트롱....조나단
Danny Strong....Jonathan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이야리 라이먼....케네디
Iyari Limon....Kennedy
사라 헤이건....아만다
Sarah Hagan....Amanda
아샨티....리사
Ashanti....Lissa
크리스티 우....차오 안
Kristy Wu....Chao Ahn
K.D. 오버트....니키 우드
K.D. Aubert....Nikki Wood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자일즈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동양인 슬레이어를 데리고 버피네 집에 들어왔습니다. 버피는 우드 교장과 데이트하다가 그의 어머니가 슬레이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요. 잰더 역시 데이트를 하는데, 알고 봤더니 잰더의 피를 이용해 우버 뱀프를 끌어내려는 악마였어요. 그러는 동안 FE는 앤드루를 이용해 SIT들을 학살할 음모를 꾸밉니다.

'First Date'
'First Date'는 분위기 개선용 에피소드입니다. 지금까지 컴컴한 일들이 잔뜩 일어났으니 쉬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겠죠. 하지만 에스핀슨이 이전에 쓴 분위기 개선용 에피소드들과는 달리 이 에피소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전체 시즌 스토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끝에 가서 자일즈가 버럭 화를 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망치는 것도 눈에 들어오고요. 아마 쓰면서 민망했나 봅니다. 7시즌은 6시즌보다 더 코미디가 안 어울리니 말이에요.

버피와 스파이크
우린 저번 에피소드에서 버피가 스파이크의 칩을 제거하는 쪽을 택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버피는 자일즈에게 죽어라고 변명을 해대지만 그 선택이 순전히 주관적 감정에 바탕을 두고 있는 건 모두가 압니다.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선택이죠. 이건 스파이크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버피와 교장
버피는 스파이크에 대한 감정을 무시하고 우드 교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교장과 데이트를 합니다. 물론 진짜 세계에서는 교직원이 교장과 이렇게 친근한 관계를 맺는 건 굉장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지만 버피버스는 대학도 졸업 못한 버피가 학교 카운셀러로 일하는 세계인 걸요.

이 에피소드에서 우린 우드 교장의 어머니가 슬레이어였고 교장은 어머니의 와처 밑에서 훈련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떻게 그 사람 어머니가 임신한 상태에서 몇 개월을 살아남았는지는 아무도 모르고요. 에피소드 끝에 가면 스파이크가 'Fool For Love'에서 두번째로 살해한 흑인 슬레이어가 우드 교장의 어머니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놀라운 반전이라고요? 그럴 리가요. 버피버스에는 워낙 흑인들이 적으니 두 사람이 인척관계일 확률은 시작부터 한 70퍼센트쯤 되지 않겠어요?

잰더
'잰더 = demon magnet'의 농담이 이번에도 등장합니다. 이번에 잰더가 데이트하는 리사는 잰더의 피로 우버 뱀프들을 불러오려는 기회주의자 악마입니다. 그런데 뭣하러 그렇게 잰더를 납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걸까요? 앞의 에피소드를 보면 그냥 정육점에서 산 돼지 피로도 잘 먹히던 모양인데.

오늘 리사를 연기한 사람은 가수인 아샨티입니다. 전 이 사람이 뭘 불렀는지도 모르고 뮤직 비디오도 못봤으니 여기서 첨 보는 거죠. [버피]에서는 보기 드문 스턴트 캐스팅인데, 몇 년전부터 ME 사람들은 이런 캐스팅을 경멸한다고 우겨댔답니다. 그게 5시즌 때 브리트니 스피어스 캐스팅을 포기한 뒤부터인지, 전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샨티가 누구건 저랑 상관 없습니다. 제 눈에 들어오는 건 [버피]에서 정말로 드문 흑인 캐릭터가 오늘 에피소드에서 등장했는데 그 사람의 정체는 악마였고 끝에 목이 잘려 죽었다는 것이죠. 정말 이 사람들 고의가 아닌 게 맞아요?

잰더는 자신의 운명에 겁을 집어먹고 게이가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물론 남자 악마들이 달라붙을까봐 그것도 곧 포기하지만요. 잰더는 그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결심을 선전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의 아처 선장인 스코트 바쿨라의 섹시한 이미지를 빌려오고 앤드루 역시 잠시 공상에 빠집니다. [엔터프라이즈]가 UPN의 간판 프로그램이고 요새 시청율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걸 알면 이 농담이 이해가 될 겁니다. 하긴 UPN으로 쇼를 옮긴 뒤부터는 스파이크가 [패션]을 안보더라고요.

앤드루
오늘 FE가 좀 바빴습니다. 오전에는 버피네 집에 조나단 모습으로 숨어들어가서 앤드루보고 SIT들을 죽이라고 설득하고, 밤에는 교장네 집에 엄마 모습으로 가서 스파이크가 엄마 살인자라는 걸 밝히고요.

앤드루는 오늘 좀 덜 짜증났습니다. 그 지긋지긋한 팝 컬처 인용 대신 다른 걸 입에 달고 다니니까 보기가 좀 낫더군요. 그래도 자기 딴에는 열심히 속죄를 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도청장치를 하고 FE를 속여넘기려는 수작은 영 서툴렀지만 뭐 그건 앤드루의 아이디어가 아니었을 겁니다.

자일즈
자일즈가 사람이냐, 아니면 다른 어떤 존재이냐의 논쟁은 이 에피소드로 완전히 끝이 났습니다. 자일즈는 아슬아슬한 순간에 도끼를 피해 살아남았던 모양이군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끌어왔던 미스터리는 아무 의미없는 기만에 불과했던 겁니다. 화가 나는군요.

그래도 자일즈가 차오 앤과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겪는 몇몇 소동들은 나쁘지 않습니다. 자일즈가 그린 그림 카드는 'Hush'를 연상시키더군요.

다른 사람들
윌로우와 케네디의 관계는 조금 발전된 모양인데, 둘 사이에 뭐가 있다는 느낌은 여전히 안 드는군요. 아냐에겐 새 데이트 상대를 만난 잰더 때문에 질투하는 역할 이상은 주어지지 않고요 (7시즌에 아냐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한 약속은 'Selfless'로 다 지켜졌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죠?) 던은 여전히 낭비되고 있고요.

기타등등
1. 오늘 우드의 어머니를 연기한 K. D. 오버트는 'Fool For Love'에서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 에피소드에서 흑인 슬레이어를 연기한 배우는 에이프릴 위든-워싱턴 April Wheedon-Washington이었습니다.

2. 옥에 티. 우드 교장은 버피와 스파이크를 자동차로 태워주는 동안 계속 백미러로 뒤를 훔쳐봤습니다. 그런데도 스파이크가 뱀파이어라는 걸 나중에 알아차렸단 말이에요? (03/02/12)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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