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Fool for Love' 이야기를 푸는 데엔 핑계가 있습니다. 뱀파이어들과 싸우다 자기 말뚝에 부상을 입은 버피는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하죠. 어떻게든 슬레이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내 타산지석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버피는 늘 슬레이어를 둘이나 죽였다고 떠들어대는 스파이크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합니다. 고민할 때도 늘 자기 잘난 맛에 취해 있는 스파이크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해주는 대신 자기가 뱀파이어가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거사를 모두 들려줍니다. 스파이크의 회상에 따르면 그는 1880년대까지만 해도 시시껄렁한 시나 써대던 삼류 시인이었습니다. 윌리엄 더 블러디라는 쿨한 별명도 사실은 그의 시가 너무 형편없어서(so bloody awful) 붙은 이름이라죠. 드루실라에 의해 뱀파이어가 된 스파이크는 달라, 드루실라, 안젤루스의 패거리에 가담합니다. 그 때 처음으로 슬레이어에 대해 들은 그는 곧 거기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가 지금까지 자랑하던 슬레이어와의 대결 장면들이 이어져 소개됩니다. 1900년 의화단의 란에서 그는 처음으로 중국인 슬레이어를 살해합니다. 1977년 뉴욕 지하철에서는 흑인 슬레이어를 살해하고요. 스파이크가 입고 있는 코트는 그 흑인 슬레이어에게서 빼앗은 것이죠. 덤으로 우린 그가 드루실라와 함께 서니데일을 떠난 뒤에도 버피와 슬레이어에 집착하고 있었다는 정보를 얻게 되는데, 솔직히 이건 그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어떻게 기능할까요? 일차적으로 스파이크라는 캐릭터에게 삼차원적인 깊이를 부여합니다. 허풍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던 이 친구에게 과거가 생기고 그에 따른 성격의 깊이 역시 만들어진 것이죠. 전혀 다른 시대 배경의 이야기들이 등장하면서 남부 캘리포니아의 따분한 소도시에 갇혀 있는 시리즈에 다채로운 구경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하죠. 슬레이어 살해 이야기의 회상 과정은 버피와 스파이크 사이에 강한 성적 긴장감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슬레이어라는 역할과 죽음의 관계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입니다. 스파이크는 이 둘이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교훈을 들려줍니다. 모든 슬레이어들은 언제나 지금 이 날이 자기가 죽을 날인지 궁금해 하고 한 편으로는 그 죽음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죠. (솔직히 그가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고요.) 이 주제는 5시즌에 본격적으로 펼쳐지는데, 지금 와서 보면 이 에피소드에서 암시한 만큼의 거창한 깊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 버피와 스파이크가 그럴싸한 서사극을 끌어가는 동안 라일리는 복수극에 나섭니다. 버피를 찌른 뱀파이어들을 폭탄으로 날려버리는 거죠. 아마 이렇게 해서라도 자기 남성성을 과시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여자친구의 체면은 자기 체면이기도 하니까요. 하긴 슬레이어의 약점을 아는 뱀파이어를 남겨두는 건 현명한 일이 아니기도 하죠. 습관대로 라일리를 놀려대고 있지만 이 친구가 자기 할 일을 한 건 사실입니다. 오늘은 타라가 나오지 않았답니다.
기타등등 DJUNA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