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ng On The Night (7X10)

각본
마티 녹슨 Marti Noxon
더글러스 페트리 Douglas Petrie

감독
데이빗 그로스먼 David Grossman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제임스 마스터즈....스파이크
James Marsters....Spike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루퍼트 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Rupert Giles
줄리엣 란다우....드루실라
Juliet Landau....Drusilla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이야리 라이먼....케네디
Iyari Limon....Kennedy
코트니 드레이퍼....애너벨
Courtnee Draper....Annabelle
클라라 브라이언트....몰리
Clara Bryant....Molly
엠마 콜필드....아냐
Emma Caulfield....Anya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미셸 트라첸버그....던
Michelle Trachtenberg....Dawn
톰 렝크....앤드루
Tom Lenk....Andrew
DB 우드사이드....로빈 우드 교장
DB Woodside....Principal Robin Wood
크리스틴 서덜랜드....조이스
Kristine Sutherland....Joyce Summers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스쿠비갱들이 저번주의 난장판을 수습하는 동안, 자일즈가 살아남은 슬레이어 후보생 셋을 데리고 버피네 집을 찾아옵니다. 자일즈와 함께 'The First' 일당의 소굴을 찾아나선 버피는 심장을 찔러도 죽지 않는 '우버 뱀프'에게 호되게 당하는군요. 그러는 동안 조이스의 유령으로 여겨지는 어떤 존재가 버피의 꿈 속에 계속 나타나 조언을 해대고요. 에피소드가 끝날 무렵엔 버피가 거창한 연설과 함께 The First에게 선전 포고를 합니다.

'Bring On The Night'
전에 'Sleeper'와 'Never Leave Me'가 쓸데없이 길기만 하고 알맹이가 없는 에피소드들이라고 말했었죠? 'Bring On The Night'을 보고 있으면 그게 더 분명해집니다. 한마디로 말해 이전 에피소드들보다 조금 나아요. 이미 다 아는 이야기들을 복습시키는 이전 두 에피소드들과는 달리, 'Bring On The Night'은 자일즈의 귀환, 슬레이어 후보생들의 등장과 같은 새로운 요소들을 첨가해서 이야기를 앞으로 흘러가게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버피의 선전 포고도 그럴싸한 잠정적 결말을 맺어주고요. 'Sleeper'와 'Never Leave Me'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고 'Bring On The Night'을 11월 sweeps의 마지막 에피소드로 끼워넣었다면 더 나았을텐데 말입니다.

미스터리
버피가 교장에게 어떤 종류의 영화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Mysteries. I love finding out what's underneath it all at the very end."

이 대사를 공식적인 선언으로 받아들여도 될 겁니다. 7시즌처럼 ME 사람들이 노골적인 연막을 쳐댄 적은 없었으니까요. 이 사람들은 7시즌을 미스터리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심쩍은 단서들을 잔뜩 제공해서 시청자들을 달아오르게 한 뒤 끝에 가서 정답을 제공해주는 고전적인 미스터리 말이에요. M. 나이트 샤말란 영화에 대한 잰더의 언급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잰더가 언급한 영화 [싸인]은 반전이 없는 샤말란 영화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오늘 노출된 미스터리는 뭘까요? 교장의 정체가 여전히 알쏭달쏭하다는 것과 조이스 유령의 정체가 알쏭달쏭하다는 것이겠죠. 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며 꼭 유령처럼 구는 자일즈도 미스터리의 일부겠고요. 정답들은 이미 나온 가설들 속에 숨어 있을 겁니다. 이들이 특별히 놀라운 반전을 제시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윌로우
이번 주에도 윌로우의 이야기는 힘의 통제에 대한 것입니다. 오늘 윌로우는 주문을 걸다 'The First'의 힘에 말려들어 잠시 DMW로 변한 뒤 겁에 질려 물러서죠. "I have so much power, but when I try to use it..." 어쩌구저쩌구.

SIT (Slayers in Training)
슬레이어 후보생 셋이 소개됩니다. 애너벨, 몰리, 케네디. 애너벨은 에피소드가 끝날 즈음에 우버 뱀프에게 살해당해요. 영국 사람들은 애너벨과 몰리의 '딕 반 다이크 악센트'에 진저리를 치더군요. 하지만 버피에서 엉터리 영국 악센트가 처음 나온 것도 아니고요...

슬레이어 후보생들을 모두 죽여 슬레이어의 혈통을 끊겠다는 The First의 계획은 아무래도 수상쩍습니다. 아무리 지금 살아있는 슬레이어들을 모두 죽인다고 해도 앞으로 태어날 슬레이어까지 예방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요? 우리의 주인공 버피도 후보생 과정 없이 곧장 슬레이어 업무에 뛰어들었잖아요. 와처들도 운명적으로 선택된 존재라니 철저하게 막기는 힘들 거고. 하긴 시즌이 거듭되면서 슬레이어의 설정 자체가 수상쩍어지긴 했어요. 슬레이어가 한 세대에 하나만 있다던 세계가 어느 순간 슬레이어 후보생이 부글거리는 세계로 바뀌었으니까요.

오늘의 슬레이어 후보생들 중 주목할 사람은 케네디(오른쪽)입니다. 윌로우의 두번째 여자 친구 노릇을 하기 위해 불려왔거든요. 2월 sweeps엔 이들의 첫 키스 장면이 나올 겁니다. 침대 배정을 자청한 케네디가 윌로우에게 "You'd better not hog the covers"라고 묻는 건... 글쎄요, 이 친구가 지금 윌로우에게 수작을 걸고 있는 건가요?

Turok-Han
저번 에피소드에 나왔던 '우버 뱀프'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Turok-Han이라는 원시 뱀파이어의 일족으로 우리가 아는 뱀파이어들과는 전혀 다른 종이라는군요. 그러나 여전히 큰 인상을 주지는 못합니다. 일단 덩치부터 보세요. Gachnar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꽤 작군요. 심장에 말뚝을 박아도 죽지 않고 버피와 싸워서 늘 이기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저 싸움 잘하는 악당 이상으로 보이지는 않거든요. 특히 결투 장면은 이 존재의 '신비스러움(?)'을 깎아먹는 데 일조를 합니다. 왜 고대 뱀파이어 일족이라는 괴물이 꼭 할리우드 무술 스턴트맨처럼 싸우는 걸까요?

버피가 우버 뱀프에게 쫓기는 후반부 장면은 여러 모로 [터미네이터]를 연상시켰습니다. 의도적인 모방일 가능성이 커요. 우버 뱀프에겐 터미네이터의 카리스마는 없지만 말입니다.

스파이크와 드루
아뇨, 진짜 드루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번엔 The First가 드루실라로 모습을 바꾸어 등장한 것이죠. 아마 스파이크 노릇을 하는 게 지겨워졌나 봅니다.

오래간만에 줄리엣 란다우를 다시 보아서 반갑긴 했답니다. 하지만 The First의 드루실라 흉내는 진짜 드루실라의 미친 매력이 떨어집니다. 스파이크도 이렇게 말하잖아요. "You're not Drusilla. She was crazier than you..."

하여간 스파이크는 가짜 드루의 제안을 계속 거절하며 잔뜩 고상한 척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고생이 심해서인가. 이번엔 좀 그럴싸해보이네요.

MORPHY DRU: And what makes you think you have a choice? What makes you think you will ever be any good at all in this world?
SPIKE: She does. Because she believes in me.

흠...

"We just became an army..."
우버 뱀프와의 싸움에 져서 엉망이 된 버피는 마지막에 동료들을 불러놓고 다음과 같은 [헨리 5세] 식 연설을 합니다.

"I'm beyond tired. I'm beyond scared. I'm standing on the mouth of Hell and it's going to swallow me whole... and it'll choke on me. We're not ready? They're not ready. They think we're gonna wait for the end to come, like we always do, I'm done waiting. They want an apocalypse? We'll give 'em one. Anyone else who wants to run do it now, because we just became an army. We just declared war. From now on we won't just face our worst fears, we will seek them out. We will find them and cut out their hearts, one by one, until the First shows itself for what it is. And I will kill it myself. There's only one thing on this earth more powerful than evil. And that's us."

그럴싸하죠? 문제는 버피가 말하는 'army'가 원시 뱀파이어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슬레이어 하나, 생사여부도 불확실한 중년 사서 한 명, 덜떨어진 목수 하나, 돈독 오른 전직 악마 하나, 마법 중독자 마녀 하나, 아직 자격증도 따지 못한 틴에이저 여자애들 셋에 불과하다는 거죠. 하긴 5시즌에서도 우주의 운명을 가르는 전쟁을 동네 패싸움 스케일로 했던 애들이니...

기타등등
우버 뱀프가 스파이크에게 물고문을 하는 장면이 있죠. 그런데 숨을 쉬지 않는 뱀파이어에게 물고문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하긴 2시즌 'Becoming (2)'에서 스파이크가 드루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장면이 있기도 했어요. 역시 다들 말도 안되는 장면이라고들 합니다만. (02/12/19)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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