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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Fear, Itself' 제 의견을 말하라고 한다면, 첫번째 문제점은 분명 독창성 결여와 게으름의 결과라 쉽게 변호될 수 없지만 결말의 안티 클라이맥스는 상당히 영리하고 재미있기도 했으며 이야기의 주제와도 잘 맞는 것이었다고 말하겠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밑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죠.
두려움 하지만 이번은 사정이 다릅니다. 다들 할 이야기가 많죠. 우선 잰더는 대학에 간 다른 친구들로부터 소외당하고 무시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잰더는 투명인간이 됩니다 (네, 이 설정도 1시즌 'Out of Mind, Out of Sight'에서 가져온 것이에요. 퓨리는 여기서 정말 게을렀군요.) 윌로우는 아직 더듬더듬 쓰기 시작하는 마법에 도취되어 있지만 동시에 그 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가이드로 불러들인 초록 불꽃들에게 공격당하는 것입니다. 오즈요? 물론 늑대인간이 되는 거죠. 버피는? 언제나처럼 끝도 없이 악마들과 맞서 싸우는 동안 정상적인 세계에서 밀려날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괜히 불길한 소리를 해대는 좀비들과 지하실에서 싸워야 하지요. 이 거창한 소동 끝에 달린 결말은 엄청난 안티 클라이맥스입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악마 가흐너는 인형처럼 조그맣습니다. 버피는 거창한 협박을 해대는 그 악마를 발로 밟아 죽여버리죠. 이 결말은 공포에 맞서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유익한 교훈이기도 하지만 정확한 사실 기술이기도 합니다. 사실 두려움이란 필요 이상으로 부푼 상상력에 의해 과장되기 쉽고 정작 대부분 정면 대결 도중 사라지기 마련이거든요. 여러모로 안티 클라이맥스는 이 에피소드가 다루는 주제와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그러나 정작 시리즈 전체의 스토리 라인과 연결해서 보면 이 에피소드가 주는 교훈은 이중적입니다. 4시즌만 따진다면 'Fear, Itself'의 이야기는 완벽하게 맞습니다. 사소한 의견차와 부풀려진 두려움 때문에 분열되었던 스쿠비갱은 시즌 끝에 다시 화합하고 뭉치니까요. 하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예언되었던 몇몇 불길한 예언들은 후반 시즌에 상당한 힘으로 반격해옵니다. 그냥 맞선다고 해결될 문제들이 아니었던 것이죠.
패션쇼 우선 잰더는 제임스 본드로 분장합니다. 그냥 턱시도를 입고 제임스 본드라고 우기는 거죠. 이 분장의 의미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우선 잰더는 자기가 생각하는 가장 쿨한 남성 이미지로 분장하면서 그 쿨함을 빌려오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대학에 다니는 친구애들에게 기죽지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턱시도는 노골적인 할로윈 분장과는 달리 꽤 중성적입니다. 그만큼 놀림거리가 될 가능성이 적죠. 오즈는 신으로 분장합니다. 평상복에다가 '신'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신처럼 행세하는 거죠. 이 무덤덤하고 조금은 신성모독적인 농담은 오즈에 잘 맞습니다. 하지만 그뿐인 것 같아요. 윌로우는 잔 다르크로 분장하는데, 이건 세 가지 의미를 띱니다. 하나는 '신'으로 분장한 오즈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형당할 뻔했던 3시즌의 'Gingerbread'를 회상하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윌로우의 geek다운 패션 감각을 폭로하는 것이죠. 빨강 모자로 분장한 버피 역시 이미지 게임입니다. 실제로 버피는 빨강 모자와 아주 유사한 캐릭터입니다. 숲 속의 무시무시한 괴물과 상대해야 하는 어린 소녀지요. 산 채로 늑대에게 먹히는 대신 수퍼 파워로 괴물들을 때려잡는 게 다르지만요. 이 에피소드에서는 직설적인 비유와 아이러니컬한 재해석이 모두 사용됩니다. 버피는 여전히 수퍼 히어로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겁을 잔뜩 집어먹은 어린 소녀이기도 하니까요. 가장 재미있는 분장은 자일즈와 아냐의 것입니다. 실제로 이 사람들의 분장한 모습은 모두 나중에 따로 액션 피겨로 만들어지기도 했지요. 일단 자일즈가 솜브레로를 쓴 멕시코인으로 분장한 모습은 배꼽 빠질 지경입니다. 그 자체로도 우습긴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왔던 자일즈의 학구파적인 이미지와 전혀 맞지 않아서죠. 미국식 명절에 적응하기 위해 할로윈 분장을 하고 사탕 그릇까지 들고 있는 이 영국 남자의 모습은 정말... :-) 그러나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분장은 역시 아냐의 토끼 옷입니다. 우리가 아냐의 토끼 공포증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이 에피소드부터죠. 하여간 하얀 토끼옷을 입고 심각한 표정으로 콩콩거리며 걸어오는 아냐의 모습은 너무 귀엽고 예뻐요. 자일즈와 아냐가 기숙사 밖에서 벌이는 소동도 분장만큼이나 재미있습니다. 자일즈가 전기톱을 들고 기숙사로 쳐들어가는 장면은 그의 솜브레로 분장만큼이나 파격적이죠. 아냐의 일편단심 잰더 사랑도 그 심각함과 솔직한 이기주의 때문에 귀엽고요.
오늘의 대사들 BUFFY: I was just thinking about the life of a pumpkin. Grow up in the sun, happily entwined with others, and then someone comes along, cuts you open, and rips your guts out. 윌로우가 버피와 말다툼할 때 던지는 결정타는 그 어색한 논리 때문에 유쾌하고요.
BUFFY: Conjuring? Will, let's be realistic here, okay?
Your basic spells are usually only about 50-50. 전 가흐너의 정체가 드러난 뒤 잰더와 자일즈가 나누는 맥빠진 대사도 좋답니다.
XANDER: Who's the little fear demon? Come on, who's the little fear demon?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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