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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도플갱어 하지만 'Doppelgängland'는 'The Wish'보다 훨씬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그건 'The Wish'에서 보여준 마티 녹슨의 비전이 순수하게 즐기기엔 너무 컴컴했기 때문이겠죠. 그에 비해 'Doppelgängland'는 밝고 빠르고 경쾌하며 톡톡 쏘는 유머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마디로 더 재미있어요. 'Doppelgängland'는 셰익스피어의 [실수연발]과 같은 부류입니다. 쌍둥이 코미디인 거죠.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이 같은 동네에 돌아다니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말이에요. 이런 코미디는 우리가 윌로우 로젠버그라는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친숙하기 때문에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실수연발]은 같은 얼굴을 한 두 쌍의 남자들이 일으키는 소동에 집중할 뿐, 그들의 개별 성격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이야기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Doppelgängland'에서 핵심은 캐릭터이고 오해로 빚어지는 소동은 비교적 부수적입니다. 우린 윌로우의 기본적인 성격은 알고 있습니다. 재능이 넘치고 영리하고 선량하지만, 소심하고 예민하고 자신감이 부족해서 늘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학생이죠. 시청자들이나 친구들은 이 캐릭터의 안전한 귀여움을 사랑하지만, 이런 성격은 약간의 기회만 생겨도 쉽게 역전될 수 있습니다. 억압된 감정과 재능이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해주거든요. 물론 뱀프 윌로우를 그런 역전된 성격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뱀프 윌로우는 뱀파이어이고, 버피버스에서 이 말은 '사악하다'는 말과 동의어입니다 (나중에 이 점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어보기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뱀파이어가 된다고 해서 성격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뱀프 윌로우의 성격 상당부분은 윌로우의 원래 성격에 내재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심지어 뱀프 윌로우의 고문 취향도요. 전 윌로우가 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와 비슷한 공상을 꽤 자주 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욕구 해소의 기회는 적지만 상상력은 풍부한 아이니까요.
BUFFY: Willow, just remember, a vampire's personality has
nothing to do with the person it was. 뱀프 윌로우에게 투영된 윌로우의 어두운 성격 역시 주목할만합니다. 아까 고문 취향에 대한 이야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뱀파이어에게는 그 이상이 있습니다. 뱀프 윌로우는 단순히 폭력과 쾌락에만 매달리지 않습니다. 이 캐릭터는 은근히 권력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힘을 즐기고 있어요. 서니데일에 도착한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서, 뱀프 윌로우는 벌써 뱀파이어 부하들을 만들고 자기에게 복종하게 합니다. 그래서, 6시즌의 컴컴한 악몽을 뚫고 나온 뒤로는 'Doppelgängland'가 그렇게 밝게만 보이지는 않는답니다.
앨리슨 해니건 쇼 그러나 전체 결과는 굉장히 좋습니다. 진짜 윌로우의 얌전하고 내성적인 기크 이미지는 뱀프 윌로우의 우아하고 사악한 이미지와 멋진 대조를 이룹니다. 이상하게 들린다는 건 알지만, 둘은 연기 궁합도 굉장히 잘 맞아요. 특히 뱀프 윌로우의 막나가는 행동에 질겁하는 윌로우의 반응은 너무 재미있답니다. 이들의 연기는 두 캐릭터들이 상대편을 연기할 때 더 빛을 발합니다. 뱀프 윌로우가 피곤한 시니시즘을 섞어서 실제 윌로우를 냉정하게 패러디하는 동안, 겁에 잔뜩 질린 윌로우는 아직 자기가 도달하지 못한 뱀프 윌로우의 사악함과 권력자의 거만함을 더듬거리며 모방하고 있습니다. 윌로우들이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버피를 포함한 다른 캐릭터의 비중은 비교적 작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뱀프 윌로우와 윌로우 사이를 오가며 바보 같이 구는 장면들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버피]에서는 늘 똥폼만 잡던 앤젤도 이 에피소드에서는 예외가 아니랍니다. 참, 아냐 역의 엠마 콜필드가 미래의 고정배역임을 선언한 에피소드라는 점도 지적해야겠군요.
오늘의 대사들 뱀프 윌로우에 대한 윌로우의 의견도 잊을 수 없죠. "That's me as a vampire? I'm so evil. And skanky. And I think I'm kinda gay." 이 대사는 윌로우에 대한 뱀프 윌로우의 의견과 멋진 대조를 이룹니다. "Well, look at me. I'm all fuzzy." 마지막으로 뱀프 윌로우로 분장한 윌로우의 처절한 선언을 들어보세요. "I'm a blood-sucking fiend! Look at my outfit!"
오늘의 장면들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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