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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마티 녹슨 분명히 녹슨은 6시즌의 전체 분위기에 대한 어느 정도 책임이 있습니다. 마법=마약의 뻔뻔스러운 은유나 스파이크와 버피 사이의 관계에도 영향력을 행사했을 거고요. 그러나 녹슨 비판가들은 종종 조스 위든한테서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 녹슨을 허수아비 인형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6시즌을 컴컴하게 했던 모든 기본 설정들은 조스 위든의 아이디어들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해두어야 할 듯 합니다.
'Villains' 스토리 자체엔 특별히 변화를 줄 여지가 없긴 합니다. 애당초부터 6시즌의 기본 스토리에 고정되어 있는 이야기를 할 뿐이니까요. 하지만 그 과정이 이상할 정도로 서툴러요. 녹슨 정도라면 베테랑처럼 굴 때도 되었는데 말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DMW(Dark Magic Willow)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DMW가 이 에피소드에서 효과적이라면, 그건 순전히 배우 앨리슨 해니건의 공헌입니다. 정작 각본이나 연출은 이 캐릭터를 아주 거칠게 다루고 있거든요. 우선 DMW의 새 분장부터 문제가 됩니다. 윌로우가 흑마술을 흡수하면서 검은 머리와 검은 눈을 가지게 된다는 건 괜찮은 상징처럼 보이긴 하지만 정작 화면 위에 뜰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검은 가발과 콘택트 렌즈의 인공적인 느낌이 캐릭터의 감정과 자연스러움을 지워버리거든요. 심지어 종종 DMW는 애덤 샌들러의 [SNL] 캐릭터 오페라 맨을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게다가 급조한 검은 옷은 도대체 어디서 난 것이지요? 윌로우의 패션 센스는 결코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지만 이건 좀 심했습니다.
DMW 스토리 대부분이 땜빵이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워렌이 로봇으로 윌로우를 따돌리는 장면 같은 건 순전히 시간을 벌기 위한 술수로, 극적 기능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점은 윌로우가 워렌을 고문하는 후반부에 몰려 있습니다. 이 장면은 복수의 카타르시스가 극한에 이르러야 마땅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DMW는 워렌에게 거의 대학교 교양 과목 수준의 페미니즘 설교를 퍼붓느라 정작 고문엔 뒷전입니다. 카트리나의 유령 같은 걸 등장시켰다고 해서 워렌이 꿈틀거리기라도 할 줄 알았던가요? 마지막 가죽 벗기기는? 저한테는 그 정도는 고문도 아닙니다. 전 루치오 풀치나 다리오 아르젠토 수준의 난도질을 원합니다. 공중파 방송이라 그게 어렵다면 가죽 벗기는 특수 효과를 빼고 훨씬 더 효율적인 고문의 암시를 넣을 수도 있죠. 스쿠비 갱의 다른 무리들도 문제가 많습니다. 아냐의 조용한 엄숙함은 인상적입니다. 타라의 죽음에 대한 던의 반응도 비교적 잘 표현된 편이고요. 하지만 정작 윌로우와 맞서는 버피와 잰더는 엉망입니다. 버피는 도덕 선생처럼 뻔한 일반론이나 늘어놓고 있고 잰더는 돌처럼 굳어 있습니다. 두 배우 역시 자기가 뭘 연기하는 지 신경도 쓰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특히 SMG는 연기 중간에도 'WB에서 떠난다고 했을 때 잽싸게 그만두는 건데, 내가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는 거지?'라고 중얼거리는 게 너무나 노골적으로 느껴져요. 스파이크는? 뭔가 하려고 아프리카에 간 모양인데, 지금 이 상황에서 그 친구가 뭘 하건 알게 뭡니까?
기타등등 2. 워렌의 고문 장면에서 애덤 부쉬의 수북한 가슴털에 대해 물고 늘어지는 시청자들이 많았답니다. 아시다시피 [버피]에 나오는 남자 배우들 중 가슴털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심지어 데이빗 보레아나스는 겨드랑이 털까지 밀고 나오지요. (03/02/06)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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