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equences (3X15)

각본
마티 녹슨 Marti Noxon

감독
마이클 거쉬먼 Michael Gershman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일라이자 두쉬쿠....페이스
Eliza Dushku....Faith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Giles
알렉시스 데니소프....웨슬리 윈덤-프라이스
Alexis Denisof....Wesley Wyndham-Pryce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카리스마 카펜터....코딜리아
Charisma Carpenter....Cordelia
크리스틴 서덜랜드....조이스
Kristine Sutherland....Joyce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데이빗 보레아나스....앤젤
David Boreanaz....Angel
해리 그로너....리처드 윌킨스 3세 시장
Harry Groener....Mayor Richard Wilkins III
K. 토드 프리먼....미스터 트릭
K. Todd Freeman....Mr. Trick
잭 플로트닉....앨런 핀치
Jack Plotnick....Allan Finch
제임스 G. 맥도널드....스타인 형사
James G. MacDonald....Detective Stein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사람을 죽인 페이스의 뒷처리를 하느라 버피는 머리가 돌아갈 지경입니다.

슬레이어의 윤리학
네, 이 시리즈에서 지겹게 반복되는 "슬레이어가 사람을 죽였어요, 어떻게 하면 좋아요!" 스토리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그 중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죠. 다른 에피소드들과는 달리 이 에피소드에서는 정말로 슬레이어가 사람을 죽였으니까요. "휴, 다행이다, 내가 죽인 건 로봇이었어"라고 말하며 얼렁뚱땅 넘어갈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도 아주 정당한 게임이라고 할 수는 없죠. 사람을 죽인 슬레이어는 우리의 주인공 버피가 아니라 일회성 조연인 페이스니까요.

그래도 이 에피소드가 주는 힘은 강한 편인데, 그건 2시즌 'Ted'와는 달리 이 설정이 드라마로서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Ted'에서 버피는 "사람을 죽였으니 어떻게 하면 좋아..."하며 징징거리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Consequences'에서는 보다 능동적이 되어, 살인을 저지르고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으려는 페이스와 정면대결해야 합니다. 'Bad Girls'에서 버피가 어른 흉내를 내려고 했다면, 'Consequences'의 버피는 어른답게 굴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어른 흉내와 어른다운 행동의 차이는 바로 '책임감'이죠.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약점은 버피의 이런 행동이 주체적이라기보다는 기존의 도덕률을 기계적으로 따라하고 있으며 설득과 대결의 상당 부분을 앤젤에게 이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앤젤과 페이스 사이의 긴장감이 강한 것도 아니고 앤젤의 설명이 깊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솔직히, 살육이 삶의 전부인 슬레이어가 실수로 사람을 하나 죽였다고 해서 순식간에 피맛을 들인다는 논리는 약하지 않아요? 정당방위였지만 'Homecoming'에서 의도적으로 인간 킬러들을 죽인 버피는 어쩌라고요?

이 약점을 커버하는 장점은 페이스의 묘사입니다. 단순하고 기계적으로 행동하는 버피나 앤젤과는 달리 페이스는 예쁜 척하지 않고 파괴적이며 예측불허입니다. 버피를 살인범으로 모함하는 극단적인 짓을 저지르다가도 도망가는 걸 포기하고 위기에 빠진 버피를 자발적으로 구해주는 페이스의 정신나간 모습은 이 캐릭터의 쿨한 외피 밑에 얼마나 강렬한 정서적 고통이 내재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에피소드 끝에 페이스는 시장을 찾아갑니다. 드디어 이 캐릭터의 진짜 몰락이 시작된 것이죠.

다른 사람들
잰더-윌로우-오즈의 삼각 관계는 여기서 또 꼬리를 남깁니다. 페이스와 잰더가 섹스했다는 사실을 안 윌로우는 화장실에 숨어 울음을 터뜨리죠. 많은 윌로우/잰더 쉬퍼들은 이 장면에서 희망을 품었겠지만 이게 끝이라면 끝이었습니다.

코딜리아와 웨슬리의 사이도 여기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의 관계도 코믹한 분위기만 풍기고 버피버스의 다각관계에 양념을 더해주었을 뿐 정말로 의미있는 건 아니었지요.

우린 여기서 와처 협회가 이런 식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해놓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다른 '슬레이어가 사람을 죽였어요, 어떻게 해요!' 에피소드들에서는 코빼기도 내밀지 않았죠?

오늘의 윌로우 대사들
(버피가 대화 도중 갑자기 울기 시작하자)
"Oh, Buffy! Don't cry! I'm sorry. I was too hard on you. Sometimes I unleash, I don't know my own strength. It's bad. I'm bad. I'm a bad, bad, bad person!"

(페이스와 잰더가 한 번 잤다는 걸 안 일당들)
BUFFY: "Oh."
GILES: "Oh!"
(모두 윌로우를 바라보자)
WILLOW: "I don't need to say 'Oh'. I got it before. They slept together."

기타등등
1. 미스터 트릭이 죽었습니다. 흑인악당치고는 꽤 오래살아남긴 했어요. 물론 캐릭터 발전은 전혀 없었지만요.

2. 원래 이 에피소드에서 웨슬리는 페이스에게 살해당할 계획이었답니다.

3. 오늘은 오즈가 나오지 않았어요. (03/09/29)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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