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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페이스 비슷한 내용이지만 두 이야기의 모양은 다릅니다. 2시즌의 파국에서 무게 중심은 앤젤이 앤젤러스로 변한 뒤인 후반 에피소드 'Innocence'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3시즌의 전환점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건 첫번째 에피소드인 'Bad Girls'입니다. 그렇게 복잡한 이유 때문은 아닙니다. 2시즌 중반에 버피와 앤젤은 따분할 정도로 안정된 사이였습니다. 당연히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두번째 에피소드 쪽이 더 드라마틱했지요. 하지만 3시즌에서 버피와 페이스는 'Bad Girls'에서부터 진짜 친밀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감정의 흐름만 계산한다면 그건 연애의 시작과도 같아요. 정서적으로 가장 흥분되는 시기죠. 그리고 이 에피소드에서 페이스는 정말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많은 시청자들은 버피와 페이스의 관계에서 동성애 서브텍스트를 읽었는데 그건 의도적이었습니다. 정말로 작가들이 이들의 관계를 성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은 없었지만 버피를 통해 페이스의 막나가는 라이프 스타일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보여줄 필요가 있었고 동성애 서브텍스트는 아주 유용한 도구였던 거죠. 버피와 페이스의 관계가 진전되고 파국을 맞는 과정이 3시즌 중반에 놓여있는 건 보기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자일즈는 와처 직위를 박탈당했습니다. 그건 그가 '가부장'의 권위를 잃었다는 말과 같죠. 여전히 자일즈는 중요한 존재로 남아있었지만 그는 더이상 버피의 공식적 관리자가 아니었습니다. 버피도 자기도 자기 삶을 통제하는 어른처럼 굴 때가 되었다고 믿는 것도 당연하고 그 결과는 '십대의 반항'입니다. 페이스를 따라가는 건 십대 반항의 일반 공식입니다. 아직 준비가 완전히 되지 않은 아이가 어른처럼 행동하려는 것이죠. 그런 애들이 뭣하러 불량학생들을 사귀겠어요? 불량학생들은 어른들의 방해 없이 자신들의 방법론에 따라 행동하는 아이들입니다. 즉 미니 어른들인 거죠. 문제는 페이스의 방법론이 버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는 터프하고 세상 물정에 밝지만 버피보다 훨씬 미성숙한 존재입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도덕적으로도 심하게 흔들리고 있지요. 버피가 조금만 더 똑똑했다면 페이스의 쿨한 외피 밑에 언제나 불안에 떠는 소녀가 숨어있다는 걸 기억해냈을 겁니다. 벌써 우린 두 편이나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보지 않았나요? ('Faith, Hope & Trick', 'Revelations')
다른 사람들 웨슬리 덕택에 자일즈는 오늘 굉장히 터프해보입니다. 늘 머리를 얻어맞기만 하던 남자가 중세식 무기를 휘둘러대며 액션 영웅 흉내를 내고 있으니 그 동안 이 캐릭터도 많이 거칠어졌죠. 오늘 살해당하는 시장의 보좌관 앨런 핀치는 효율적인 도구입니다. 그는 잔챙이 악당이지만 정말 나쁜 인물이라고 할 수는 없고 폭력적인 사태에 맞서기엔 지나치게 여립니다. 버피버스의 악당이면서도 충분한 '민간인' 자격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지요. 핀치의 죽음은 그 때문에 이들의 스토리를 심하게 망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강한 충격을 남깁니다. 그런데 핀치도 게이같지 않나요? [캐시] 만화를 좋아하는 이성애자 남자들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어요? 그게 사실이라면 핀치 역시 버피버스에서 학살당한 게이 리스트 위에 올라야겠지요. 오늘의 악당인 발타자르는 [블레이드]에 나오는 펄과 이상할 정도로 닮았습니다. 이상하다고? 설마요. 그냥 표절이겠죠. 불사신이 된 시장의 얼굴이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가 다시 붙는 장면이 [터미네이터 2]의 표절인 것처럼요.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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