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Surprise' 'Surprise'와 'Innocence'는 일종의 대칭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Surprise'가 버피와 앤젤 사이의 관계가 최고도에 이르는 순간까지를 보여주었다면 'Innocence'는 그런 관계가 지옥으로 떨어지는 순간을 보여주죠. 당연한 일이지만 개별 에피소드의 질만 따진다면 'Surprise'는 훨씬 파워풀한 에피소드인 'Innocence'에 가려져 손해를 봅니다. 사실 'Surprise'가 에피소드 끝까지 끌어올린 비상은 모두 다음 에피소드의 추락을 위한 준비 단계였으니 말이에요. 'Surprise'의 설정은 굉장히 도식적입니다. 네, 드루실라가 판사라는 악마를 불러올 음모를 꾸밉니다. 이건 [버피] 세계에서 이야기를 지어낼 성의가 없으면 툭하면 불러오는 설정이지요. 죽일 수 없는 악마이기 때문에 몸을 조각조각 낼 수밖에 없었고 그 몸의 일부가 스쿠비갱에게 넘어왔다는 설정은 그보다 조금 덜 안이하지만요. 이 설정엔 사실 버피의 첫번째 고통스러운 생일을 위한 준비작업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버피와 앤젤을 헤어지게 했다가 다시 재회하게 했다가 결국 섹스까지 하게 만드는 것이죠. 전체적으로 이 이야기는 굉장히 닭살입니다. 진부하고 작위적이죠.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원래 버피와 앤젤의 로맨스는 작위적이고 진부하고 닭살이었으니까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 기존의 요소들이 극한까지 치달았던 건 당연했어요.
야나 이 에피소드에서 제니의 정체는 밝혀집니다. 제니는 바로 앤젤에게 저주를 건 집시 부족의 일원이었지요. 제니가 서니데일에 온 건 그런 앤젤을 감시하기 위해서였고요. 제니는 부족에 대한 충성심과 스쿠비갱과의 의리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짜증나는 건, 제니의 두 목표가 특별히 다르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앤젤의 저주가 풀려서 좋아할 쪽은 아무도 없잖아요. 문제는 앤젤이 완벽한 행복을 느끼면 저주가 풀린다는 어처구니 없는 조건인데, 사실 이것도 양쪽에서 대충 합의하면 통할 일입니다. 물론 집시 부족에서는 앤젤이 더 고통받길 원하겠지만, 스쿠비갱들이라고 그걸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겠지요. 결국 2시즌의 난장판 소동은 의견이 살짝 다른 두 편이 의사소통을 안 한 결과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파이크와 드루실라 하지만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원래부터 위험한 존재인 드루실라를 가지고 인형 놀이를 했던 스파이크의 자업자득이라고요.
기타등등 'Surprise' 악몽같은 버피의 생일을 다룬 첫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제니의 일족이 수백년 전에 죽은 소녀 때문에 건 저주에 그렇게까지 집착하는 게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 동안 그들을 해코지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을텐데, 그 나머지 사람들은 다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군요. (04/04/29)
DJUNA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