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lations (3X07)

각본
더글러스 페트리 Douglas Petrie

감독
제임스 A. 콘트너 James A. Contner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일라이자 두쉬쿠....페이스
Eliza Dushku....Faith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Giles
세레나 스코트 토머스....그웬돌린 포스트
Serena Scott Thomas....Gwendolyn Post
카리스마 카펜터....코딜리아
Charisma Carpenter....Cordelia
세스 그린....오즈
Seth Green....Oz
데이빗 보레아나스....앤젤
David Boreanaz....Angel
제이슨 홀....데븐
Jason Hall....Devon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그웬돌린 포스트라는 새 와처가 페이스를 담당하기 위해 서니데일로 날아옵니다. 포스트에게서 라고스라는 악마가 미네곤의 장갑이라는 신비스러운 물건을 찾고 있다는 정보를 받은 스쿠비갱은 또다시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출하기 위해 뛰어다니지만, 잰더가 버피와 앤젤의 관계를 알아내면서부터 이야기는 다시 [버피]식 멜로드라마로 흘러가고 맙니다. 다들 소프 오페라 배역을 맡느라 정신없는 동안 그웬돌린 포스트는 미네곤의 장갑을 차지하기 위해 한발짝씩 먼저 접근하고 있었지요...

'Revelations'
'Revelations'이라는 제목은 일단 버피와 앤젤의 관계가 스쿠비갱에게 폭로되는 기둥 줄거리를 설명하기 위해 붙여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버피] 에피소드들이 그렇듯, 다른 서브플롯들 역시 직간접적으로 제목과 연결되어 있지요. 이야기 중반으로 넘어가면 페이스의 새 와처라는 그웬돌린 포스트가 사실은 흑마술에 취한 악당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윌로우와 잰더는 점점 표면으로 드러나는 자기네의 감정 때문에 갈등하고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1차적인 목표는 전체적인 시즌 줄거리에 봉사하는 것입니다. 하긴 앤젤이 지옥 차원에서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을 밝힐 때가 되긴 했어요. 언제까지 이 사실을 숨길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앤젤이 그냥 돌아올 수는 없죠. 아무리 자기 정신이 아니었다고 해도 2시즌에 그 난리를 쳤으면서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잖아요. 당연히 앤젤러스에게 죽도록 고문당한 자일즈나 아직도 앤젤에게 질투심과 증오를 느끼고 있는 잰더와 같은 캐릭터들이 감정을 쏟아내고 앤젤이 '착한 편'이라는 믿음을 다시 제공할 기회가 필요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때늦은 학교 숙제와 같은 에피소드죠.

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은 미네곤의 장갑과 변절한 와처 그웬돌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버피/앤젤 스토리 라인의 도구로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페이스 스토리의 도구이기도 하죠.

'Revelations'는 페이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인 'Faith, Hope & Trick'처럼, 이 에피소드도 페이스의 터프한 외면 속에 숨겨져 있는 나약함을 드러내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웬돌린 포스트에 대한 페이스의 순진한 헌신과 믿음은 이 캐릭터의 외로움과 불안함에 근원하고 있지요. 단지 이 에피소드는 'Faith, Hope & Trick'보다는 캐릭터를 조금 깊이 파고 있습니다. 자기 와처를 살해한 뱀파이어를 보고 그냥 얼어버리고 마는 'Faith, Hope & Trick'의 페이스와 비교할 때 자신에게 분명한 목표와 자존심을 제공해준 새 와처를 위해 온몸을 바치는 'Revelations'의 페이스는 무게감부터 다릅니다.

새 와처에 대한 페이스의 충성심은 버피/페이스의 첫번째 대결이라는 스펙타클로 이어집니다. 이 둘이 본격적으로 싸운 건 이 에피소드가 처음이지요. 이런 식의 결투가 그렇듯, 이 장면도 상당히 강한 정서적/성적 기반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노골적인 눈요기거리용임에도 불구하고 꽤 쓸만합니다.

전체적으로 'Revelations'는 자기 역할을 하는 에피소드입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기능을 하는 두 가지 이야기가 하나로 엮여지다보니 좀 헐렁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특히 페이스와 그웬돌린 포스트의 이야기는 다른 에피소드를 얻어 독립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겁니다.

잡다한 생각들...
와처 협회에서 자일즈가 지나치게 미국화되었다고 걱정한다는 포스트의 대사는 이번 에피소드의 가장 노골적인 농담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영국적인 배우 세레나 스코트 토머스가 포스트 역을 맡는 바람에 그 말은 상당히 설득력있게 들리죠.

'미네곤의 장갑'을 끼고 할 수 있는 게 일본 로봇처럼 주먹에서 광선포를 쏘아대는 게 전부라면, 포스트는 뭣하러 그런 걸 차지하려 기를 썼던 걸까요? 일단 끼면 평생동안 벗을 수도 없는데 말이에요.

잰더와 윌로우의 관계는 점점 진해지지만, 이것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기타등등
그웬돌린 포스트로 나오는 세레나 스코트 토머스는 크리스틴 스코트 토머스의 동생입니다. (02/11/04)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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