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21:14
- 2022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2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공상 특촬 영화'라는 카피가 영화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 현대의 일본입니다. 다만 어느새부턴가 '화이수'라고 이름 붙인 대괴수들이 나타나 날뛰며 쑥대밭을 만들어 버리는 일이 일상처럼 벌어지게 된 일본이죠. 그리고 이런 괴수 난동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팀이 만들어졌고 그 팀의 이름은 '화특대'. 어차피 자위대 화력의 한계 때문에 늘 미국에서 무기를 실시간 구입(ㅋㅋㅋ)해서 대응하게 되니 뭔가 그림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실적은 좋습니다. 대체로 잘 막아왔는데요. 어느 날 드디어 도무지 감당이 안 되는 괴수를 맞닥뜨리게 되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먼 외계로부터 키 60미터의 거인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아와 괴수를 물리치고는 홀연히 사라집니다. 누군가가 대충 붙인 이름 '울트라맨'을 달고 자꾸만 나타나는 그 미지의 존재, 그리고 그 존재의 뒤를 따라 자꾸만 나타나는 외계의 이런저런 존재들. 그리고 계속되는 대괴수의 습격 속에서 과연 지구의 안녕은!!? 그리고 지구를 지키는 일본 공무원 화특대 멤버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의 믿음직한 '화특대' 멤버들. 하나 같이 다 둥글둥글 귀엽고 개그에 능합니다... 만. 배경의 소장품들 가치 쪽으로 호기심이 쏠리네요.)
- 이것도 '신 가면라이더'처럼 원조 울트라맨의 리메이크라고 하죠. 역시나 안노 히데아키가 작품의 거의 대부분에 총책임으로 참여했지만 감독은 다른 사람(이라지만 안노의 동료인 ㅋㅋ)이 맡았구요. 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전 원전이 되는 작품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로 그냥 봤습니다. 그러니 또 다시 이어질 하나마나한 당연한 소리로 가득한 글이 될 겁니다... 하하;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 '카미나가'를 맡은 배우 사이토 타쿠미씨께서는 요 '신 울트라맨'은 물론)
(신 가면라이더)
(신 고지라까지 '신'자 붙는 모든 영화에 출연하는 기염을 토하셨습니다. 알고 보면 이 프로젝트의 핵심 멤버일지도? ㅋㅋㅋ)
- 다른 '신'자 붙은 시리즈들('신 재팬 히어로즈 유니버스'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과 가장 차별화 되는 점이라면 영화의 성격입니다. 이거 기본적으로 코미디에요. ㅋㅋㅋ 처음엔 제가 그냥 이 영화의 스타일을 좀 못 따라가는 건가... 했는데 계속 보다 보면 확실합니다. 의도적인 코믹 코드가 시종일관 계속 들어가요. 그게 일본 관료주의 풍자처럼 목적성이 분명할 때도 있지만 그거랑 전혀 관계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웃기는 걸 보면 (여주인공의 반복되는 몸개그!!) 뭐 영화의 컨셉 자체를 그렇게 잡은 거겠죠.
그렇다고해서 막 폭소를 유발하는 강력 조크를 연발하는 식은 아닙니다만. 격하게 비현실, 초현실적인 상황이 계속 벌어지는데도 뚱한 표정으로 드립을 쳐대며 궁시렁거리는 화특대 멤버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자꾸 피식피식 웃게 되는데 그게 은근 타율이 높아요. 그래서 더 재밌게 봤구요.
(목표를 센터에 놓고)
(스위치 온.)
(목표를... ㅋㅋㅋ 기이할 정도로 이 구도에 집착합니다.)
- 화면을 되게 특이하게 잡는 편입니다. 울트라맨과 괴수들의 전투 상황, 그러니까 '액션' 상황이 아닌 장면들에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보통은 여길 잡다가 슬쩍 움직여서 옆을 보여주는 식으로 찍을 장면들을 죄다 고정 컷으로 잘개 쪼개서 보여줘요. 그리고 또 대부분의 컷이 [인물 센터 & 좌우 대칭] 구도로 잡혀 있습니다. 정확히 뭘 의도한진 저도 모르겠지만 이렇다 보니 영화가 전반적으로 정적인 느낌이 들면서... 그냥 또 웃음이 나옵니다. ㅋㅋ 클로즈업이 되게 많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잡히는 클로즈업이 또 화특대 멤버들의 비정상적으로 침착하고 뚱한 표정들이 많고. 역시나 드립을 쳐대니 '웃기려고 이러는 거야 뭐야?' 라면서 자꾸 웃었습니다.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걸 텐데, 전 그런 거 모르니까 그냥 웃었어요. 감독님의 취향이었으려나요.
반면에 액션 장면들은 그래도 평범하게(?) 카메라를 역동적으로 움직여가며 찍어낸 편인데요. 액션 쪽은 거의 안노 히데아키가 연출했다더니 정말로 '에반게리온' 등 이 양반 이전 연출작들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다만 '신 가면라이더'처럼 원작 존중 차원에서 그 시절식 액션, 연출들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보기에 따라 좀 유치하거나 웃겨 보일 수 있는 장면들도 많구요. 특히 그 제자리에서 고속 회전하다 그대로 서머솔트킥을 날리는 장면 같은 건... 아마도 원작에서 유명한 장면이니 넣은 거겠죠? 그 거대한 몸뚱아리가 갑작스레 제자리에서 바람개비처럼 팽팽 도는 모습이 참... ㅋㅋㅋ
하지만 역시나 저 같은 문외한이 보기엔 신선한 느낌들이 있어서 오히려 좋게 봤습니다. 특히 울트라맨의 첫 전투는 상당히 근사했어요. 살짝 물 빠진 느낌의 색감과 어중간한 cg(...) 때문에 진짜로 옛날 울트라맨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본 적도 없으면서
(어디서 많이 본 마스크와)
(역시 어디서 본 듯한 마무리... 라고 생각해도 기분 탓은 아닐 겁니다.)
- '신 가면라이더'처럼 이것도 이야기 전개가 꽤 빠른 편입니다. 수십 편에 달하는 티비 시리즈를 극장용 영화 한 편에 욱여 넣어야 했으니 당연한 일이겠죠. 영화가 시작되면 배경 설정과 화특대의 창설, 활약을 다다다 요약해서 제시한 후 바로 울트라맨 등장 미션으로 넘어가구요. 이후로는 티비용 에피소드 몇 개를 조금 요약(?)해서 보여주는 느낌으로 계속해서 쉴 틈 없이 달려요. 덕택에 울트라맨이 상대하는 적들 가짓수가 늘어나서 구경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고 또 지루할 틈도 없어서 좋구요.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캐릭터들의 감정이나 행동이 자연스럽게 숙성되는 느낌이 약합니다. 후닥닥 정들고 후닥닥 싸웠다가 후닥닥 화해하고... 뭐 이런 느낌. 그리고 다 해야 고작 다섯 명인 화특대 인물들 묘사도 선택과 집중이 들어가서 몇몇 캐릭터는 존재감이 약해지고 그런 면이 있었습니다. 대신 중요한 캐릭터들에 집중하긴 했는데, 그렇게 지분을 좀 더 받은 캐릭터들조차도 그다지 설득력 있게 변화, 성장하는 느낌은 없었어서요. ㅋㅋㅋ
(기껏 귀엽게, 재밌게 잘 뽑아낸 인간 캐릭터들이 아깝단 생각이 들지만)
(애초에 이런 거나)
(요런 게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영화이니 뭐 어쩔 수 없기도 하구요.)
- 단점을 찾아내자면 이것저것 참 많이 지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옛날 느낌 나서 괜찮았다... 고 하지만 그냥 전반적으로 cg 퀄리티가 많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대체로 '레트로 컨셉이겠지'하고 즐겼지만 가끔은 정말로 순수한 부족함(...)이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구요. 또 처음에 나오는 울트라맨 데뷔전이 가장 재밌는 액션이고 이후의 액션 장면들은 좀 약하단 느낌이 들기도 해요. 특히 평범한 괴수(?) 말고 외계인, 작중 표현으로 '외성인'들과 싸우는 부분들은 좀 심심하기도 했네요.
이미 적었듯이 울트라맨과 화특대 멤버들간의 화학 작용 같은 게 부족하단 생각도 들었구요. 마지막에 가면 울트라맨은 지구를 너무 사랑하고... 화특대 멤버들은 울트라맨을 너무 아끼고... 이러는데 그게 충분히 와닿게 잘 묘사되진 않았습니다. 원작이 티비 시리즈였다고 해도 어떻게 개선할 방법이 아예 없진 않았겠죠.
대신에 다양한 적들을 상대할 수 있었던 건 좋은데 또 어떤 적들은 매력이나 재미가 부족하기도 했구요. 원작대로 에피소드 별로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는 시리즈 형식이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대괴수 화이수들에 비해 외성인들은 일단 비주얼 면에선 별로 재미가 없는 편입니다.)
- 대충 정리하자면요.
'신' 시리즈들 중 뭐 하나라도 재밌게 보셨다면 한 번 보실만 하고, 그렇지 않았다면 피하시구요. 개인적으론 그 쉬지 않고 이어지는 잔 개그들 덕분에 다른 시리즈들 대비 허들이 낮은 편 아닌가... 싶었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이야기와 비주얼의 황당함은 그 중 최강이라 오히려 난이도가 높을 수도 있겠어요. 아무래도 보통 인간이 번쩍! 하면 순식간에 반짝반짝 쫄쫄이를 입은 60미터 거인으로 변해서 하늘을 가르고 빔을 날리는 영화니까요. ㅋㅋ
암튼 원작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대체로 즐길만한 오락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윗 짤들에 보이는 거대 울트라맨 비주얼이 거슬리지 않으신다면, 한 번 시도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전 꽤 즐겁게 봤어요.
(그러니까 이 짤을 보고선 유치함, 모자람보다 재밌겠다!!! 는 느낌이 강하게 드신다면 한 번 보셔도 좋을 거라는 결론입니다.)
+ 외계에서 온 인간은 쨉도 안 되는 고등 생명체들 치고는 대체로 굉장히 신사적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걍 쳐들어와서 막 부수고 항복시키려는 놈들은 없더라구요. 외성인들 자기들끼리 서로 견제하느라 맺어 놓은 협정과 규칙들 때문이라고 설명되긴 합니다만. 그래서 뭔가 개화기 양인들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사 지식이 필요한 것이었나!!!?
++ 옛날 옛적 이야기를 최대한 그대로 옮기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겠지만, 이미 인간 시절을 까마득한 옛날에 흘려 보내고 생존과 진화에 성공한 고등 생명체들이 '오오 인간성이란 신비롭고도 아름답군!' 하고 감탄하고 매료되는 걸 보고 있자니 좀 간질간질했습니다. ㅋㅋㅋ
+++ 막판에 울트라맨이 지구를 위해 해 주는 일을 보면... 알고 보면 이 분은 뛰어난 과학자셨던 게죠. 이과가 세상을 구한다!!!
++++ 인류의 벗 울트라맨은 자꾸만 인간이 많은 곳에서도 쌈박질을 해서 말이죠. 와장창 건물이 수십 채씩 무너지고 이런저런 시설이 아작나고 정말 난리가 아닙니다만. 그런 콜래트럴 데미지에 대해서 영화에서 아예 언급을 안 해버리더라구요. 이해는 하지만 좀 비겁하달까... 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화특대가 출동하여 대괴수를 분석하며 반격할 궁리를 하는 동안 대피 지역에 남아 있는 어린이 하나가 눈에 띕니다. 그리고 멤버들 중 '카미나가'라는 젊은이가 뛰쳐나가 아이를 구하는데, 그때 우주에서 날아온 울트라맨의 착륙 여파로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하고, 어린이를 몸으로 감싸 지키던 카미나가는 바람처럼 날아온 커다란 돌 조각에 머리통을 맞습니다.
어쨌든 시그니처 기술인 '스페시움 광선'으로 가볍게 대괴수를 물리친 울트라맨은 하늘로 사라지고, 잠시 후 아이를 안고 카미나가도 의외로 무사히 귀환합니다. 일본은 외계인처럼 보이는 거대 생명체의 등장으로 또 다시 분주해지고 (이런 현상이 다 일본에만 일어난다. 라고 언급합니다.) 거기에 '울트라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네요.
다음 날 4인조였던 화특대에 추가 멤버로 아사미라는 미녀가 등장하는데요. 정보 기관에서 일하다 온 사람이라 멤버들을 세세하고 다 파악하고 있지만 카미나가에 대해서만은 많이 알지를 못해요. 근데 위에서 대뜸 둘을 파트너로 짝지어 주는 바람에 대화를 좀 해보려는데... 사회성이 격하게 떨어지고 자꾸만 봉창 두드리는 철학원 같은 드립을 쳐대는 카미나가 때문에 난감해합니다.
그러다 또 대괴수가 나타나고. 이번엔 또 방사능을 뿜뿜하는 괴수라 접근도 못하고 처리도 못하고 애먹고 있는데 다시 한 번 홀연히 나타난 울트라맨이 화특대의 우려를 모두 해소시켜주는 작전을 펼치면서 성공적으로 괴수를 처리하고 사라져요. 그래서 화특대 대원들은 '우리의 정보를 모두 알고 심지어 우리를 지켜주려 했어!' 라며 의아함을 느낌과 동시에 '얘는 우리를 지켜주려는 놈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데 갑자기, 난데 없이 화특대가 일하는 빌딩 전체를 정전 시키며 외계인 한 놈이 나타납니다. 이름은 자라브. 자기가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능력과 지식을 전수해 줄 테니 나님과 일본 정부가 조약을 맺자... 고 제안하고 남들보다 먼저 외계 기술력을 확보하자는 욕심에 일본 정부는 덜컥 받아들입니다만. 그 대가로 맺은 조약은 사실상 속국이 되는 것과 다름 없는 굴욕 조약이었고 화특대는 투덜투덜하겠죠. 그리고 이 외계인의 정보를 찾아 보려던 카미나가는 자라브에게 바로 간파당하고 납치되어 감금된 신세가 됩니다. 변신 장치가 없어서 변신도 못해요. 그러고는 바로 가짜 울트라맨을 출동시켜 일본을 파괴하는 자라브. 그러고선 울트라맨의 인간 형태인 카미나가의 신상까지 공개해 버립니다. 누명을 씌워서 울트라맨을 인류의 적으로 만들려는 작전인가 봐요.
그래서 사라진 카미나가를 찾아 헤매던 화특대였습니다만. 카미나가가 앞날을 예견한 듯 미리 아사미 앞으로 남긴 우편물에 울트라맨의 변신 장치가 들어 있었고, 카미나가가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정보 요원 덕에 카미나가의 위치도 파악합니다. 그래서 아사미가 달려가 울트라맨을 구하려는데... 이쯤에서 본인 속셈이 들통났다 생각한 자라브가 가짜 울트라맨의 형상으로 벽을 부수며 들이닥쳐 아사미를 낚아채구요. 그 순간 건물을 와장창 박살내며 변신한 울트라맨이 아사미를 구하고 가짜 울트라맨을 두들겨 팬 후 본 모습을 드러낸 자라브까지 빔 고리 스킬로 날려 버립니다.
또 한 건 해결했지만 정체가 들통나 버린 카미나가는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화특대를 떠나 숨게 되는데... 그때 난데 없이 아사미가 울트라맨 사이즈로 거대해져서 뭔가에 조종당하는 것처럼 시내를 헤매다 건물 몇 채 부수는 민폐 끝에 뻗어 잠들어 버리는 괴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짜잔~ 나타나는 또 하나의 외계인 메피라스. 자신은 울트라맨보다 먼저 지구에 와서 인간을 관찰 중이었다며 외계인 0호(안노는 참 0호를 좋아합니...)라고 주장하네요. 방금 전에 아사미를 거대화한 아이템을 인간들에게 선물로 줄 테니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라는 겉보기에 아주 인심 넉넉한 조건을 제시합니다만. 잠시 후 인간 형태로 카미나가 앞에 나타나 속내를 털어 놓아요.
사실 '화위수'를 출동시켜 인간을 괴롭혀댄 게 바로 이 메피라스였습니다. 인간들을 공포로 길들이고 자신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려는 거였는데, 마침 울트라맨이 나타나 활약해주는 바람에 오히려 인간들을 자신의 부하로 길들이기 더 좋아졌다며 칭찬하구요. 그렇게 사실상 복종 모드로 만든 후 이 장비를 인간들에게 보급해서 전투 노예 같은 걸로 부려 먹겠다는 음험한 목적이 있었던 것. 그러면서 '니가 온 빛의 별 규칙에 따르면 넌 인간 일에 끼어들지 못하게 되어 있으니 넌 나와 인간의 조약을 막을 수 없다 음핫하.' 라고 말합니다만, 카미나가는 '난 내가 도착할 때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한 인간의 행동에 꽂혀서 인간에 호감을 갖게 되었고. 또 그 인간을 살리기 위해 한 몸이 되었으니 나는 더 이상 순수한 빛의 별 사람은 아니다'라며 니 음모를 막아주겠다고 선언해요. 어이를 상실한 메피라스는 할 테면 해보라며 떠나구요.
카미나가는 화특대 멤버들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인간을 거대화 시켜주는 아이템 '베타 박스'를 가로채서 메피라스의 음모를 막자고 제안하구요. 지구를 지키는 공무원 화특대 멤버들은 흔쾌히 오케이를 외치지요. 다만 이걸 메피라스가 어디에 숨겨놨는지 모른다는 게 문제인데, 이걸 먼저 사용했던 아사미의 체취(...)를 추적해서 찾아낸 후 메피라스와 인간 대표들의 조인식에 기습적으로 나타나 베타 박스를 빼앗습니다.
그러자 열받은 메피라스는 거대화하여 울트라맨과 싸우는데, 의외로 강력한 전투력에 울트라맨이 오히려 수세에 몰리고. 이대로 패배인가! 하는 순간 울트라맨 뒷편 저 멀리에 나타난 울트라맨 비슷한 형상을 본 메피라스는 갑자기 "내가 굳이 지구를 지배할 필요가 없어졌군." 이라며 휘리릭 지구를 떠납니다.
갑자기 나타난 울트라맨 친척 조피... 라는 녀석은 울트라맨의 규정 위반을 지적하러 왔어요. 그리고 최근 경과를 볼 때 지구인들은 미래에 위협이 될 테니 깔끔하게 다 없애 버리겠다고 말합니다. 울트라맨은 당연히 저항을 선언하구요. 조피는 그러등가 말등가... 라면서 지구 궤도 위에 최종 말살 병기 '젯톤'이란 걸 띄워놓고 사라집니다. 서서히 우주선 비슷한 형체를 갖춰가는 그것이 변신(?)을 완료하면 태양열의 1조배인지 얼마인지에 달하는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며 태양계 수십 개 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린대요. 인류 수준에선 도저히 대적할 방법이 전무한 아이템인지라 울트라맨이 총대를 메고 날아가 싸워 보지만 정말 흠집 하나 못 내고 탈탈 털리고 추락해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절망하고, 인류 대표들도 어차피 멸망 확정이니 소문내지 말고 조용히 살다 한 방에 고통 없이 가자(...)는 결정을 내린 후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데. 울트라맨이 젯톤에게 털리러 가기 직전에 뭔 usb를 남기고 간 걸 알게 되고. 파일을 열어 보니 "인류는 니들 생각보다 똑똑하니 내가 실패할 경우 요 내용을 분석해서 대처해주기 바란다." 라며 젯톤과 관련된 과학 기술들을 인간 수준에서 대략 이해할 수 있는 인간용 수식으로 풀어준 내용이 들어 있네요.
결국 그동안 좌절했던 화특대 공돌이 멤버가 주축이 되어 전 지구의 석학들이 화상 토론과 연구를 통해 뭔가 파훼법을 찾아냅니다. 변신한 울트라맨이 우주로 날아가 젯톤이 멸망 공격을 시전하는 그 순간에 정확하게 접촉해서 변신 장치를 한 번 더 작동 시키면 블랙홀을 발생시켜 젯톤을 다른 차원으로 날려 버릴 수 있다나요. 다만 이 경우엔 당연히 울트라맨도 휩쓸려 사라지게 되어 있고. 그래서 화특대 팀장님은 '우릴 위해 널 희생할 순 없다'며 가차 없이 기각을 선언하지만 울트라맨이 바득바득 우겨서 결국 작전을 실행. 그대로 성공합니다.
그러고 만신창이가 되어 다른 차원에 둥둥 떠다니는 울트라맨에게 조피가 나타나 이런저런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는데 암튼 결론은 '일단 지구는 냅둬 주겠음. 하지만 너님은 일단 우리 별로 와야함.'이에요. 그러자 울트라맨은 정 그렇다면 자신이 결합해 있는 카미나가라도 살려서 지구로 보내달라 부탁을 하고 조피는 너는 인간을 그렇게 사랑해 버린거니!! 라고 감탄하며 소원을 들어줍니다.
그래서 지구로 떨어진 카미나가가 눈을 뜨고, 화특대 동료들이 무진장 반가워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1편은 막을 내립니다.
2024.09.20 07:56
2024.09.20 09:56
아무리 cg가 발전해도 그건 확실히 있더라구요. 진짜 배우가 구르고 진짜 물건들이 박살나는 박진감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느낌.
오리지널보다 마른 몸매는 원작자의 의도 존중이라고 합니다. 원래 울트라맨을 디자인 한 사람은 지금 영화처럼 했는데, 배우가 옷 입고 연기를 해야 하니 현실 인간 체형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그래서 원작자는 이 영화의 울트라맨 비주얼을 좋아했다네요.
타이머를 없앤 건 '울트라맨처럼 신적인 능력을 가진 애가 시간 제한에 쫓기는 게 안 어울려서 그랬다... 고 하긴 하는데 말씀대로 올드비들 중엔 맘에 안 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구요. 시간 제한에 쫓기며 싸워 이겨야 하는 재미 같은 것도 있었을 테니까요. ㅋㅋ
2024.09.20 08:53
'가멘라이다'...'우르토라만'... 국민학교 입학 전(70년대 초겠군요) TV에서 틀어주는 본 방송 보고 자랐습니다.(집이 남쪽 지역이라 일본 테레비 전파가 늘 잡혔습니다). 내용도 모르고 그냥 '우르토라만 한다' 하고 쳐다봤습니다. 그 때 많이 봐서인지
신 울트라맨, 신 가면라이더는 별로 흥미가 안가더라구요. 추억팔이 하기에는 너무 어렸을 때 추억이고, 지금 보려고 하니 넘 조잡해 보이고요. 지금도 저런 특촬물 생산해내는 일본이 신기합니다.
2024.09.20 10:00
와 남쪽에 사시던 분들은 그런 것도 있었군요. 제가 사는 동네는 그럴 일이 없어서 한국 공중파 티비 아니면 AFKN이나 보고 자랐습니다. ㅋㅋ
오래되고 낡은 부분이 많긴 해도 또 나름 그 시절의 정취란 것도 있고, 또 수십 년을 계속 이어져 오면서 쌓인 유산들 중에 다시 활용해 볼만한 좋은 부분들이 많다 보니 이렇게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만 해도 흥행 성적이 아주 좋아서 속편도 만들어질 거라고... ㅋㅋ
2024.09.20 10:27
쓸데없는 TMI 댓글을 길게 달고 싶지만, 시간적으로 애매한 지라… 그냥 생각나는 데로 이것저것 적어 봅니다.
머 딱 보시면 아실 수 있겠습니다만, 타이틀에서 '신 고지라'의 글자가 부서지고 신 울트라맨으로 바뀌는 연출은, 원조 '울트라맨' TV드라마의 타이틀이 전작격인 흑백TV드라마 울트라Q의 타이틀 로고 글자를 부수고 나오는 것을 오마쥬한 것입니다.
울트라맨의 전작격인 드라마 [울트라]Q는 요즘 기준으로는 'X파일' 드라마에 가까운 뉘앙스로, 기자와 연구원이 괴수나 괴이한 현상을 뒤쫓고 해결하는 이야기인지라 직접적으로 히어로가 나오지 않는 드라마였습니다만 울트라맨은 대놓고 히어로물 전개로 가게 되서 좀더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게 되긴 했습니다.
울트라맨은 원래는 [과학특수대 베무라] 같은 제목으로 외계인 조력자가 낀 탐사대 같은 식으로 전개할 기획으로 시작했는데, 대놓고 히어로물 전개를 하는 것이 완구 판매나 흥행적으로 좋을 거란 예측으로 괴수나 우주인이 나와서 배틀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우리 편'이 필요하게 되서 레드맨이라는 히어로 캐릭터를 만들었다가 결국 먼 외계 '빛의 나라'에서 온 우주인 '울트라맨'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레드맨이라는 히어로 캐릭터 작품이 따로 나오긴 합니다만 이 쪽은 저예산의 싸구려 쌈마이 작품 취급이 되어버리는 슬픈 이야기가…)
다만 울트라Q에서 나온 괴수들이 일부는 울트라맨에서 재활용되기도 해서 '거의 똑같이 생겼지만 다른 괴수 취급'인 경우가 있는데, [신 울트라맨] 초반에 빠르게 나오는 (이미 퇴치된) 화위수들은 사실 울트라Q에서 나왔던 괴수들입니다. [신 울트라맨] 본편에서는 울트라Q의 재활용 괴수들은 나오진 않게 되었습니다만… 일단 신 울트라맨에서 괴수 배틀이 재미있으셨다면 실제 본편에서 인기 있는 괴수들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모라 라던가 레드킹이라던가 강적 취급 받는 인기 있는 괴수는 [신 울트라맨]에서는 안 나오고, 본편에서의 괴수 배틀은 원작 TV드라마 시리즈 초반의 '거의 무적에 가까운' 울트라맨을 잘 살리는 식으로 거의 한타에 마무리되는 식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적은 예산과 짧은 시간을 살리면서 빠르게 전개되는 편이긴 합니다.
외계인 중에서는 발탄 성인이라는 인기 캐릭터가 있습니다만, 이번 [신 울트라맨]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속편이 나온다면 아마 거의 반드시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인기 캐릭입니다만, 발탄 성인은 이미 시리즈 전체를 통해서도 꽤 많이 나와서 질렸다는 의견도 있기도 하고… 실제로 안노는 속편도 고려했던 모양인데, 본래 울트라맨 제작사인 츠부라야 프로덕션 입장으로는 그냥 이벤트 영상처럼 취급할 것인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신 울트라맨]은 작 중에서 대놓고 멀티버스 언급을 하고 있고, 울트라맨과 관련 시리즈 작중에서는 평행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처리되고 있어서, 일부 울트라맨은 설정상 여러 차원을 떠돌면서 방랑하고 있기도 하기에 이번 [신 울트라맨]도 그냥 평행세계 중 하나로 취급하고 가볍게 넘길 수도 있기는 하거든요.
사실 [울트라맨]과 그 속편 [울트라 세븐]의 사이에 TBS방송국에서는 토에이에 외주를 줘서 만든 [캡틴 울트라]라는 드라마 작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쪽도 방송국 쪽에서는 '울트라 시리즈' 취급을 해주려고 했었습니다만, 츠부라야가 만든 작품이 아닌 관계로 현재는 공식적으로 같은 시리즈 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이 쪽은 대놓고 스타트렉을 따라한 전개라 우주선 슈피겔 호를 타고 우주를 도는 캡틴 울트라가 외계인이나 지구를 노리는 적들과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이 쪽까지 챙겨볼 이유는 없긴 하지만, 일본식 스타트렉 짭퉁도 이미 나왔었다는 정도만 인식하셔도 괜찮을지도요.
[울트라Q]가 흑백TV화면을 살리는 나름 시리어스한 호러 괴기 전개 였기 때문에, [울트라맨]은 밝고 경파한 히어로물 전개를 했는데, 덕분에 원전 [울트라맨] TV드라마 본편에서도 은근히 웃기는 전개는 많았던 편이라 생각합니다. 신 울트라맨 쪽에서는 진지한 척 고정된 구도 같은 걸 잡는 자체나 올드한 액션 연출과 구도 등등이 뭔가의 패러디 느낌이 나서 웃음 버튼을 눌리는 분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신 울트라맨] 본편은 울트라맨 전체를 보면 꽤 진지한 방향의 타이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울트라맨은 소위 그레이 외계인 계열의 가장 일본적이고 가장 완벽한 긍정적인 변형으로 취급할 수도 있습니다. 울트라맨의 고향이라는 M78성운의 별인 '빛의 나라'는 본래 지구인과 비슷한 탄소 기반 생명체들의 별이었습니다만, 그 별의 에너지원이던 태양이 폭발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그 별의 사람들은 모든 과학력을 끌어보아 자신들의 별 가까이에 인공 태양을 만들어 별 전체의 생명이 살아남을 수 있게 합니다. 그런데 태양급의 에너지가 지구 가까이에 있다 생각해보면 과연 생물들이 무사히 살수 있을까 의심스럽긴 합니다만 일단 여기선 어떻게든 무해한 에너지원으로 만들었던 모양이고, 역으로 가까이서 인공태양에서 나오는 순수한 에너지인 데스파레이트 광선을 오래 쐰 것에 의해서 빛의 나라의 인간들은 이상하게도 탄소 기반 생명체가 광자 기반 생명체가 되는 식으로 진화를 해버리게 됩니다. 이후 몇 만년을 살고 초능력을 지니게 된 빛의 나라 울트라 일족들은, 여타 여러 외계인들을 포함해 다양한 우주생명체들을 관측하고 지키며 다양한 우주를 오가는 우주 항점 관측을 하는 등의 '우주 자경단' 노릇을 선의로 하게 되었습니다만, 이런 행동에 적대하는 외계인들도 나오고 해서 한번 거대한 우주전쟁이 일어나긴 합니다. 울트라맨이 빛을 에너지로 하는 존재라면 어둠을 에너지로 하는 존재도 있어서 가장 큰 적수처럼 취급 되기도 하고, 다양한 평행세계를 돌아다니는 울트라 일족도 있기도 하기 때문에 나름 큰 세계관이 되어 버리고 있습니다. 울트라맨 시리즈 중에서 울트라맨 뫼비우스에서는 지구인들이 우주 진출을 할 때까지 지켜보고 관리하고 있다는 식의 언급도 나옵니다만, 결국 지구가 중심 무대이고 지구인 시점의 드라마라서 현재까지 울트라맨의 고향인 '빛의 나라'에 가본 지구인은 공식적으론 없는 상황인데, 양키판 '울트라맨 라이징'에서 그 내용 관련으로 좀 건드려버려서 올드팬 입장에서는 으잉?~하게 되는 시츄가 벌어지기도….
원조 울트라맨은 연구원이자 과학자였던 '빛의 나라'의 인물로 베무라 라는 우주 괴수를 호송하던 와중에 놓쳐서 지구에 베무라가 도망쳐 오게 되고, 베무라를 쫓아서 지구로 온 외계인 울트라맨이, 과학특수대의 대원 하야타가 탄 제트비틀과 충돌해서(…) 죽기 직전의 상태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에 하야타의 몸과 합체해서 그를 살리게 됩니다만, 지구에서 하야타의 몸으로 하야타의 삶을 함께 살면서 지구에 오는 침략자나 자연재해 급의 괴수들을 물리치게 됩니다. 빛의 나라 외계인들도 본래는 지구인과 비슷한 탄소 기반 생명체였기 때문에 이런 빙의나 합체가 가능한 모양입니다만, 머 어쨌든 우주를 날아다니는 존재들도 운전할 때는 전방주시를 잘해야 하는 것이죠. 울트라맨들은 자체 능력 만으로 워프가 가능한 종족입니다만, 원거리 순항을 할 때엔 붉은 구슬로 몸을 바꿔서 우주 공간을 날아오는데, 이 붉은 구슬 상태에서 지구인의 메카와 충돌한 탓에 벌어진 우주 교통사고(…)에 의한 변신 히어로 캐릭터의 괴상한 탄생이었습니다.
울트라맨은 하야타 상태에서 들고다니는 것만으로도 태양에너지를 축적하는 베타 캅셀을 갖고서 베타 캅셀을 '점화'하여 빛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울트라맨의 모습으로 변신한다~는 정도인데, 신 울트라맨에서도 비슷합니다만 베타 캅셀은 사이즈를 줄여서 컴팩트하게 만든 탓에 지속 시간이 짧은 것으로 묘사되고, 메피라스 성인이 쓰는 베타 박스는 에너지 축적이나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크기가 커서 사용 시간이 길다는 차이가 있는 식으로 그려집니다.
메피라스 성인은 본래 지구인들에게 '지구를 넘기겠습니다' 같은 말이 스스로 나오도록 유도하려는 식의 정신 공격 계열 캐릭터였는데, [신 울트라맨]에서는 좀 브로커나 밀수업자 같은 느낌으로 그려져서 살짝 느낌이 바뀌었습니다.
신 울트라맨 마지막에 젯톤을 가지고 온 조피는, 원작에서는 울트라맨의 선배이며 한 단계 더 강력한 울트라맨으로 묘사 됩니다만, 실제 시리즈 작중에서는 누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도우러 왔다가 두들겨 맞고 고전하는 식의 전투력 측정기 노릇을 많이 해서 '조피 형은 정말 강한가' 농담 취급을 당합니다. 신 울트라맨에서 그냥 빡빡한 원칙주의자 관리자처럼 나옵니다. 나름 공훈이 많은 인물이라 울트라맨과 거의 같은 외형이지만 가슴에 여러개의 우툴두툴한 뱃지 모양의 장식이 달려있는 식으로 차별화 하고 있었는데, 신 울트라맨에선 그런 묘사가 없습니다.
빛의 나라 일족 중에서도 외지인 지구에 파견 나올 정도의 강자들은, 즉 지구에서 활약한 내용을 그린 TV드라마가 있는 울트라맨들은 (조피를 포함해) '울트라 형제'로 취급되며, 친형제는 아니지만 의형제로 서로를 형동생하는 친한 사이인지라, 울트라 시리즈 전체를 보다 보면 종종 형제 관계로 농담이 나오기도 합니다. 나중엔 빛의 나라 출신이 아닌 울트라맨도 나오고 이들도 일부는 울트라 형제에 편입되기도 합니다.
원작 울트라맨에서는 울트라맨이 가슴에 칼라 타이머라고 빛의 에너지를 모아둔 저장소 같은 걸 달고 있는데, 이것은 설정적으론 멀리 파견 나갈 때 비상 에너지 박스 형식으로 달아주는 것입니다. 파괴되는 '생체 유닛'이기도 하고, 시리즈 중에서 종종 그 칼라 타이머에 해당하는 부위 안에 인간을 넣어 보호하는 묘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원작 울트라맨에서는 최종화에서 우주공룡 젯톤과 싸우다 칼라 타이머를 집중 공격당해 울트라맨이 죽습니다만, 지구인이 급히 개발한 신병기 펜실 폭탄으로 어찌저찌 젯톤을 물리쳐서 '지구는 지구인의 손으로 지켜야 한다'는 테마를 강조하게 되기도 합니다만, 직후 조피가 나타나서 울트라맨의 몸에서 지구인 하야타를 분리시키고 "나는 생명을 두개 가지고 왔다"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울트라맨과 하야타를 각각 소생시켜서, 울트라맨을 데리고 빛의 나라로 돌아가는 것을 하야타와 과특대 대원들이 바라보는 걸로 끝납니다. 하야타는 울트라맨과 합체했을 때의 기억이 없는 걸로 묘사되서 자기가 붉은 구슬과 부딪쳤다 라는 말을 합니다.
이후 빛의 나라 출신이긴 하지만 울트라맨과는 별 관계가 없던 우주 항점관측원 340호가 우연히 지구에 와서 지구인을 돕는 내용의 속편 [울트라 세븐]이 나오는데, 본래는 설정적으로 연관이 있는 정도였지 이렇게 시리즈를 직접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은 없었음에도, 이후 [돌아온 욽트라맨]이 나오면서 원조 울트라맨과 세븐이 도와주러 오는 전개가 '울트라 형제' 설정으로 재구성되어 이후 긴 시리즈가 이어지는 초석이 됩니다. 속편의 주연인 울트라 세븐은 본래 지구에 올 게 아니었기 때문에 칼라 타이머를 갖고 오지 않았고, 이후 드라마 본편 내에서 계속 에너지 부족으로 골골대고 고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요즘 보면 변신 액션을 줄이려는 지리한 전개처럼 취급 받을 수도 있겠지만, 울트라 세븐이 몸을 상해가면서 지구를 지키는 영웅적인 묘사는 울트라 시리즈 전체에서도 굴지의 인기를 모으는 캐릭터로 만들게 됩니다.
안노는 '신 울트라 세븐'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지만, 과연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신 울트라맨 작중에서 조피는 울트라맨을 '리피아'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원전에서는 M78에서 쓰는 이름이 나오지 않고, 다른 빛의 나라 거인들도 그냥 '울트라맨'이라고 불러주고 있습니다. 좀 뭔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거대 괴수의 시체 처리나 전투 후의 책임 관계 등으로는 '저렇게 도심에서 난리를 쳐도 괜챃은가?' 등의 이런저런 의문을 갖기도 쉬운데, 이런 문제 관련으로 공상과학대전 같은 흥미 위주의 책도 있긴 하지만, 70년대에 당시 일본 법률적으로 따지는 내용을 담은 '울트라맨 연구서설'이란 꽤 좋은 책이 있는데, 국내 번역이 안되었습니다만 이런 매니악한 책이 국내에 팔릴 것 같지는 않고… (영어판이랑 독일어판 까지는 존재했습니다만 지금은 레어템 취급입니다) 개인적으론 울트라맨 연구서설 원서를 소장하고 있지만 일본어를 알아도 좀 어려운 책이라… 하여튼 전투 지역에 따라서 뒷처리나 책임 관계가 바뀔 수 있고, 판례에 따르면 어쩌고 저쩌고 내용이 많은데 책을 찾아서 싹 적을 만큼 시간이 많지는 않으니 여기서는 패스입니다만, 일단 설정적이나 실제 인문학적인 해설 및 고증은 나름 일본 제작사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안노의 신 울트라맨에서는 '괴수의 시체를 들고 날아가 버리는' 전개가 나오는데, 이것도 원작 시리즈 중에서 나온 해결법 중 하나이긴 합니다.
신 울트라맨이 포함된 4가지의 '신'이 붙은 타이틀 작품들은 '신 재팬 히어로즈 유니버스'로 통합되는 크로스오버 세계관의 존재가 있고, 이는 안노가 관여한 4타이틀의 리메이크 작품이 모두 모이게되는 집합 평행 세계가 소재인 작품이 되기도 할 겁니다. 사실 이 통합 세계관으로의 '신 재팬 히어로즈 유니버스' 관련 전개는 메인 매체가 영상이냐 소설이냐 만화냐 뭐가 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또 크게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단순히 이벤트로 합체 완구 하나 나오고 끝났지만 지금까지 만들어온게 있으니 억지로라도 고라쿠엔 유원지 쇼라도 한번 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울트라맨은 생각보다 스타트렉과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비슷한 긍정적 정서를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노의 [신 울트라맨]은 결국 원조와는 뉘앙스가 좀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의 '지구를 아끼는' 외계인이란 요소는 그럭저럭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 울트라맨]을 한국 극장에서 보는 극장 관람은 꽤 만족스러웠고, 주제가도 좋았기 떄문에 말이지요 ㅎㅎㅎ
오늘도 쓸데없는 TMI 댓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AIN.
2024.09.21 11:37
오늘도 열심히 3회 정독했습니다. 고퀄 댓글 감사드려요!! 하하. 영화의 코믹 분위기가 원작에서 전해져 온 것이었군요. 하긴 안노 같은 사람이 원작에 없는 코드를 이렇게 대대적으로 넣지는 않았을 것 같았어요.
근데 그렇게 원작 재현!에 집착하면서 주인공 이름을 바꾼 게 좀 의아하더라구요. 울트라맨이기만 하면 괜찮았던 걸까요... ㅋㅋ 아니면 속편에서 신분 세탁하고 돌아와서 그 이름을 갖게 되는 것일지.
울트라맨 정도 역사가 있는 작품이면 도시 파괴에 대해서도 다 설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책으로 출간되어 나올 정도였군요... ㅋㅋㅋㅋ 설명을 보면 읽어도 이해 못 할 것 같지만 내용이 궁금하긴 하네요.
암튼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24.09.21 13:04
여러 평행세계가 있는 설정이 공식인 세계관이다 보니 원조 울트라맨이 평범한 인간으로 사는 세계도 있고 해서, 이번 신 울트라맨 세계관도 또 다른 바리에이션 중 하나인 정도로 칠테니 이름 정도 다른 건 무시할 듯 합니다.
원조 울트라맨에서도 밥 먹다가 급하게 출동해서 변신할려고 폼을 잡았는데, 베타 캅셀 대신 숫가락을 들고 변신을 한 거여서 변신 실패~하는 개그 씬이 있었을 정도였죠.
이제 평성 가메라 3연작을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ㅎㅎㅎ
2024.09.21 21:00
영화 속에서 당연한 듯이 멀티버스(정확히 이게 맞나? 암튼 같은 의미의 단어 ㅋㅋ) 언급이 나와서 보다가 당황했습니다만. 역시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원래부터 있는 설정이었던 거군요. ㅋㅋ 그렇네요. 그런 세계관이라면 인간 주인공 이름 따위.
2024.09.20 20:14
2024.09.21 11:39
제가 직접 보질 않아서 확언은 못 하겠지만 아마 애초에 그 '에바스러운 액션'이 고지라와 울트라맨, 가면 라이더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겠죠. 그러니 그걸 본인들이 리메이크하면 또 비슷해지는 것이고... ㅋㅋ 신 가면라이더는 뭔가 거대한 건 안 나오니까 에바스럽지(ㅋㅋ) 않아도 그러려니 하며 봤는데. 말씀대로 그 양반의 빈자리였을 수도 있겠네요. 특히 마지막 결전에서 바닥을 기어다니던 마무리 장면 같은 경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