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수' 정수일이요.


소시적에 아랍인 대학교수가 사실은 북한 간첩이래?! 라고 하길래 진짜 놀랐고, 간첩 조작사건이 아닐까 했는데 진짜 간첩이었어서 다시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진짜 아랍인처럼 생겼었거든요. (콧수염빨이 좀 있긴 했지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사형까지 구형받았는데, 감옥에서 엄청난 학술서를 저술...하다가 특사로 나왔습니다. 지금도 연구활동 잘 하고 계시고요.


중국 용정에서 출생.. 모국어가 한국어인데 당시 만주국 시절이라 교육을 일본어로 받음.


베이징대학 아랍어과 입학. 당연히 중국어로 교육받음. 수석졸업했으니 아랍어도 잘 함.


중국 국비 장학생으로 이집트 카이로대학으로 유학감. 주 모로코 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일함. 그러나 중국의 소수민족 차별에 실망하여 북한으로 귀화 결심. (귀화할 때 외교부장관도 말리고 저우언라이 총리도 말림. -.-;;;;)


북한에서 평양외대 교수로 일했으나 생각과 다른 북한의 현실에 다시 실망. 북한에서는 그를 간첩훈련시킴. 레바논, 튀니지 등에서 국적세탁 실패하다가 필리핀에서 국적 취득하고 '무함마드 깐수'라는 신분이 되어 한국으로 입국.


한국에서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 배우(는 척하)고 결혼까지 하고 교수까지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북한으로 첩보를 보내는 간첩 활동을 하다가 1996년 들킴.


여기에서 반전이 있었는데..!! 북한에서도 이미 결혼을 하여 딸이 셋이나 있었던 것. 


반전이 또 있었는데...!! 북한으로 보낸 첩보라는 것이 전부 언론 보도를 정리한 수준이라서 남들도 다 아는 내용인 데다가, 심지어 아랍 역사나 아랍학문에 대한 학술적 내용도 보내서 북한에서는 이뭐병이라고 짜증냈을 것 같다는;; (북한의 아랍학이 낙후된 것이 걱정되어 보냈다고 --;;;;;)


반전이 또 있다면...!! 남한 아내는 이 사실을 알고도 극진히 옥바라지를 하고 설득하여 결국 전향을 이끌어냈음. 


반전이 또 있는데..!! 이 모든 파란만장한 과정 중에서도 연구를 미친듯이 해서 놀라운 학문적 성취를 이룸. (중국 총리가 괜히 귀화를 말린 게 아님)


아까 말하다 말았는데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말고도 구사하는 언어가 더 많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학문은 러시아어 원전으로 많이 배우므로 걍 자연스레 익힘. 영어는 공용어니 당연히 익힘. 독일어는 아랍어 고전 연구에 필요해서 어쩌다 익힘. 프랑스어는 모로코 체류시 업무 목적으로. 스페인어는 모로코 체류시 접할 기회가 많아서. 페르시아어는 이란인과 자주 어울려서. 마인어는 말레이시아 대학 교수 시절. 필리핀어는 필리핀 국적 세탁용으로. 


삶 자체가 역사와 정치에 얽혀들어 드라마틱한데, 본인의 능력이 넘사벽 먼치킨이란 점에서 저는 가장 극적인 인물로 이 분을 선택하고 싶네요. 인생사가 드라마틱한 사람으로는 503도 있지만 이 사람은 그냥 태어나길 공주로 태어나서 그렇지 개성 면에서는 매우 단조로운 사람이고요. 문재인대통령은 역시 드라마틱하지만 줄곧 정의롭고 멋지기만 해서 반전이란 게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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