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8 18:40
자유당의 내부 분열이 아주 점입가경입니다.
서로 물어뜯고 난리도 아닙니다. 육모방망이로 뒷통수를 쪼개버리겠다... 라는 발언이 나오질 않나.
작금의 분열도 분열이지만,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분열을 수습할 인물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이게 다 지난 4년간 2인자를 키우지 않았던 박근혜의 선견지명 덕분이겠지요.
그나마 2인자 비스무리한 인물이었던 유승민은 다른 당으로 가 있고, 김무성은 완전 낙동강 오리알이 된 상황이고요.
차라리 12명이 돌아갈 때, 쪽팔린거 참고 따라갈걸 하고 얼마나 후회하고 있을지...
홍준표가 당내 지분이 아예 없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고요.
그래도 옛날 새누리당과 한나라당 시절에는 박근혜를 중심으로 천막당사도 하고, 당명도 바꾸고, 당색도 빨간색으로 바꾸는 퍼포먼스라도 했었죠.
박근혜 본인이 잘나서가 아니라 보스 중심 정당에서 어쨌거나 보스가 있으니 당이 굴러갔던 셈이죠.
그런데 지금은 보스 자리가 텅 비어버리니 당 내 거버넌스가 완전히 박살난 상황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이 비슷한 상황을 민주당이 한 10년 겪었죠.
DJ라는 절대보스의 은퇴와 노무현의 죽음 이후, 당이 계파연합으로 돌아갔던 시절이요.
그야말로 난리도 아닌 콩가루 시절이었는데, 안철수가 안크나이트 역할을 해주면서 당에 질서가 잡혔죠.
어쨌거나 민주당은 그렇게 10년에 걸친 고난 끝에, 포스트 보스체제의 당내 거버넌스라고 불릴만한걸 만들어냈어요.
그렇지만 당시 자유당은 그런 걸 만들 이유가 없었죠. 박근혜 보스님이 당을 잘 굴리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지금이야 503이지만, 한 때는 선거의 여왕이었잖아요.
그런데 그 분이 2인자를 만들지도 않고, 한 번에 훅가버리셨으니...
민주당이 10년 전에 했던 고생인 포스트 보스체제 이후의 당 내 거버넌스를 만들기의 차례가 자유당에게도 온거죠.
문제는 자유당이 이걸 만들어내는데 걸리는 세월 동안 버틸 근성이 있냐는 거에요.
한국에서 근성으로 따지면 1등은 NL이죠. 당이 해체당했는데, 다시 전국조직 꾸려서 대선후보 배출하는거 보세요. 이거 웬만한 근성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민주당만 해도 그래도 나름의 이념집단이라서 근성이 있습니다.
민주화에 투신했던 과거가 어쨌거나 강한 동지의식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참여정부 시절 안희정, 이번 정부의 양정철 같은 자세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죠.
반면에 자유당?
허허허허. 여기는 근성하곤 너무나 거리가 먼 집단이에요.
바른정당에서 12명의 탈출이 보여준게 딱 이거죠.
언제나 배부르고 등따시게 정치하고 정당을 꾸려왔는데 근성이 생길 수가 있나요.
솔까 당 구성원 중 다수가 사회에서 한자리 하다가, 유교국가 한국에서 입신양명의 최고봉이 정치이다보니, 정치하겠다고 들어온 사람들이에요.
아니면 2세 정치인이거나.
그러다보니 위기의 국면이 지속될 때, 그걸 자유당이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자유당도 긴 역사 속에서 나름의 위기 순간들이 있었죠.
그렇지만,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럴 때마다 보스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빠져나올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국면이 결코 길지는 않았죠.
그렇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죠. 거버넌스가 붕괴해버린 상황이니까.
게다가 체질적으로 보스정치가 어울리는 사람들한테, 포스트 보스정치체제를 만들어야하는 임무는 너무나 상극인지라...
가장 좋은 상황은 새로운 보스가 하나 튀어나오는건데, 이것도 쉽지 않아요.
박근혜가 2인자를 안 만들어서, 다 고만고만한 관계인데 누굴 보스 시키겠어요.
결국 친박과 비박 사이에 어설픈 계파연합체제를 꾸려가야하는 상황인데, 둘 간의 관계는 정말 극과극이죠.
민주당도 공천학살 이야기가 있었지만, 친박과 비박 사이에 있었던 공천학살의 역사와는 비교가 안 되니까요.
지선도 1년 남았습니다. 올해 말 되면 다시 지선에서의 공천문제를 가지고 싸울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영남 빼고는 전멸분위기인 상황속에서 싸움은 더 거칠어 질 수밖에 없죠.
살아남을 자리가 얼마 되지가 않으니...
결국 지금처럼 오지게 싸우는거 말고는 쉽게 답이 안나올거에요.
그 와중에 내부 분열을 덮기 위해서 결국 문재인 정부를 후드려 팰려고 할텐데, 그것도 상황이 되야하는거죠.
지금 자유당에서 나오는 멘트들이 하나같이 하도 후져서 언론도 잘 받아주질 않아요.
2017.05.18 18:43
2017.05.18 18:52
바로 그걸 근거삼아서 박근혜 탄핵하면 역풍불어 정권 교체 실패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결국 무난하게 정권교체가 되었지요.
2017.05.18 20:04
2017.05.18 20:13
실제로는 24%고, 자유당이 거기에 집착하다가 수권이 가능했던 정당에서 지역정당으로 쇠락하고 있는거죠.
2017.05.18 19:11
저쪽은 아무리 내부 분열이 심했어도 결국은 상호이익을 위하여 잘 봉합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이번주 시사인에서는 자유한국당이 극우정당으로 가느냐 원래의 강한 정당으로 남느냐를 결정하는 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미래에 달려있다고 보더라고요. 양당제 복귀냐 아니냐의 문제인거고, 민주당이 당장 힘들다고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을 시도하면 오히려 자유한국당이 강해질 수 있다는 거죠. 선거법 개정도 그만큼 중요할 것 같습니다.
2017.05.18 19:14
맞아요. 이익집단답게 결국 잘 봉합을 해왔죠. 그런데 그게 가능했던게 사실 보스의 결정 덕분이라고 생각이 되서요. 그 보스가 이젠 없으니...
말씀해주신 이번주 시사인은 챙겨봐야겠네요.
2017.05.18 19:56
2017.05.18 20:38
콘크리트니 뭐니해도 결국 저 당은 유력한 대권주자 보스가 있어야 됩니다. 본문 글이 맞아요. 근 10년을 박근혜가 하드캐리 해왔는데 막판에 이렇게 똥물 뿌리고 망해서....강력한 수꼴 메시아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자유당 힘들거라고 봅니다....
2017.05.18 23:53
지지하지는 않지만 바른정당이 제대로 해주면 자유당의 부활은 쉽지 않겠죠..
그리고 콘크리트틑 30%이상이 맞아요...
24%가 나온건 바른당도 있었고, 안철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봐야죠..
그런의미에서 30%는 훌쩍 넘는다고 봐야죠..
2017.05.19 00:02
콘크리트가 무슨일이 있어도 그 정당에 투표하는 사람들을 말하는건데, 다른 정당에 투표한 사람들을 포함하기에는 무리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