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빠vs문지지자

2017.05.13 20:02

메피스토 조회 수:2814

*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불과 며칠도 채 되지 않았는데 여러가지 속시원한 얘기들이 나오네요. 당연히 지켜봐야겠지만 말이죠.

이와는 별개로 온오프할거없이 보이는 문비어천가들은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뭐 이명박-박근혜에 걸쳐 망가진 나라를 생각하면 생소한 반응은 아니지만 가끔은 지나치다 싶을때도 있습니다.

가령 문재인은 이틀만에 무엇무엇을 하는데 진보주의자들은 그동안 뭐했냐 따위의 헛소리들.  


아아...전 진보주의자라 자칭하는 정치인들에게 표를 준적은 정말이지 손가락에 꼽지만, 저런 헛소리를 들으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 문빠와 문지지자. 전혀 별개의 존재죠. 홍위병과 평범한 중국사람의 차이니까요.


문빠의 짜증나는 패턴은 자꾸 자기를 평범한 문지지자와 동일시한다는겁니다.

반대로 자신or추종대상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진보주의자나 안빠로 몰아요. 이런 단순함이라니.


특히 진보주의자들에게 가지는 적의는 장난이 아니죠. 그럴수밖에요. 노무현정부때부터 태클을 걸었던 사람들이거든요.

기존의 거대 정부에게 항상 태클을 걸어오던게 진보주의자들 일인데 말입니다.

아. 진보주의자들이 완벽하다 따위의 말을 하고싶진 않아요. 까일것들이 수도 없이 많죠.


말만 진보주의지 진짜 '종북'이라 불러도 무방한 이상한 족속들부터 시작해도 끝도 없을겁니다. 얘넨 지속적으로 정리작업이 필요한 애들이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사회적으로, 우리사회 정치지형이 긍정적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양분이었다는 것도 부정할순 없죠.

거꾸로 생각해서, 노-문빠들 정리해야한다고 민주당 지지자 다 정리해야하는거 아니고 노무현-문재인 정부 전부 부정해야하는거 아니잖아요? 다를게 없어요.


가장 최근 케이스를 봐도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진보주의자를향해? 아뇨. 전혀 의외였던 종편. 아. 일전에 했던 얘기 맞아요. 

박근혜 탄핵때만해도 JTBC 손석희 찬양일색이었죠. 그런데 문재인 비판이 나오자 천하에 둘도없는 어용언론이고 매국노가 되더군요.  


네. 이게 문빠에요. 필요하면 빨아주고 예찬하다가도 필요없으면 버립니다. 그 기준은 오로지 추종대상에 대한 호의고요.

이들이 신뢰하는 언론(풉..)이란건 노-문에게 호의적인 팟캐스트들이나 SNS 정도?

그럼에도 장담하는데 이 팟캐스트들이나 SNS가 그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돌아선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가차없이 버릴겁니다.


이모양이니 문빠까는글에 발끈하는거 보면 웃길수 밖에요. 평범한 문지지자들은 문빠까도 발끈하지 않아요.

오히려 문빠덕분에 문재인 이미지가 나빠지는걸 우려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평범한 문재인 혹은 민주당 지지자들이죠. 


그런데 그런건 외면하는 문빠들.

그래서 문빠를 까는 얘기들에도 문재인 지지하는게 문제냐 따위의 논제를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요.

아니아니 문재인 지지해서 문제가 아니라 문빠=홍위병이니까 문제라는건데 그걸 이해 못해요.


아니면 이해해도 모르는척하는거죠. 전 후자라고 생각해요.

애시당초 제가 홍위병이란걸 쓴건 순수하게 제 창작물-비유가 아닙니다.

자청한거지요. 그런데 이게 너무 잘 들어맞아요.


p.s : 아래 리플중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런 극단적인 홍위병들과 자칭진보 타칭 종북이라 불러도 무방한 인간들을 같은 섬에 모아두면?

따로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현실 배틀로얄이 일어날 것 같네요. 이들은 현명함보다는 맹목적 추종-적의로 뭉친 존재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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