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3 14:00
영화속의 미국은 참 우울한 공간입니다.
그곳은 멕시코 국경과 캐나다 국경사이의 의미로만 존재하는 곳이며 '에덴'으로의 탈출이 필요한 땅입니다.
난민들을 받기는 커녕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난민이 되어 떠나야하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관타나모에 불법이 자행되는 형무소를 짓듯 멕시코에 불법의료시설을 아웃소싱하는 국가입니다만 그래봤자 마국땅에는 유전자조작 농작물로 시민을 병들게 하는 다국적 기업들과 그들의 사냥개로만 존재하는 기업화된 군대만이 득세할뿐입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된 곳에서 의인이라곤 멕시코인 간호사와 로건일행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흑인가정뿐이지만 이 악당들은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데 그치지않고 일시적인 화해와 믿음의 희망까지 남김없이 빼앗아 버립니다.
결말은 로건과 찰스, 그리고 소녀 세 사람이 이루는 가족주의가 언제나처럼, 더이상 병든 미국의 해답이 될수 없다고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아포칼립스는 어쩌면 생각보다 좀 더 멀쩡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ps) 다행히도 로건은 모국인 캐나다땅 가까이에 묻혔고 불로불사였을때는 가질수 없었던 가족을 가질수있게 되었네요.
어떻게든 아이들을 구하려한 간호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단순한 호의로 로건 일행을 대접한 흑인가족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해보면 더더욱 씁쓸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