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를 안 주는 남자들에 대해서

2014.11.01 13:44

두리 조회 수:3983



실제로 주변에 저런 케이스를 가까이 본 적은 없어서 그 세세한 사정과 뒷이야기를 알지는 못합니다만

매우 흔한, 해당자의 8-90 프로에 가까운 경우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법한 여성학자 모모씨의 경우도 이혼 후 양육비를 거의 받지 못하고 아이를 키웠다고 들었고요.

법적으로 이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거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도 들었는데 사실인지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정말 그들의 사정이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들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안 줘도 된다더라.'

'나만 그런게 아니다.'


한번 당하셨을 때 쎄게 나가셔서 꼭 앞으로는 이런 일 없게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자기가 굶어죽지 않는 이상 카드빚을 져서라도 자기 아이를 위한 양육비를 챙겨 보내는 성의는, 보여야죠.

이런 일이 지금은 아직 '아기'인 아이를 향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는 왜...' 하고 묻기 시작할 초등학생, 중학생이 될 아이한테까지 계속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때 아이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려면, 그리고 그때 아이에게 아빠인 사람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으려면,

지금 마음을 독하게 먹고 뿌리뽑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친족 성폭력에 대한 다큐 영화 '잔인한 나의, 홈', 또 '놈에게 복수하는 법'을 찍은 감독의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저는 일단 가해자 만나러 갈 때엔 만나자마자 뺨부터 때릴 것을 권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여자들이 싸우는 걸 잘 못해요. 가해자랑 만나면 싸워야 하는데 대화로 풀겠다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거든요.

이렇게 해서는 절대 사과 못 받아요. 그리고 이야기로 시작하다보면 중간에 뺨때리기는 어려워지죠.

일단 뺨부터 때려야 그쪽이 잘못한 사람이고 내가 따지러 왔다는 위치를 분명히 할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여자들은 싸움에서 이기기 쉽지 않아요."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서 가장 통쾌했던 장면은

김희애가 이태란에게 배웠던 무술 실력으로 장현성을 패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린애를 패듯, 아주 모욕감이 느껴지도록 패죠.

드라마 속 장현성 역과 같은 종류의 인간들은 부끄러워서 어디 가서 말도 못합니다, 여자한테 맞았다고요.
그리고 두 번 얻어맞은 이후로는 김희애를 우습게 보지 않게 됩니다.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거 압니다마는
개인적인 삶에서 작동하는 일상의 맥락은 정치적 올바름과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어요.
남자에게 피해 입으신 분들은 이게 올바른 일일까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만나서 뺨부터 때리고 모욕감을 주신 후에 상대방에게 따져요 우리.
저도 그래본 적 없지만 앞으로는 그래야겠다 늘 생각-.-;; 합니다ㅠㅠ

일주일 후 열흘 후는 말도 안 돼요.
찾아가 만나 매섭게 사납게 싸우시고 내가 이런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 후
양육비 꼭 하루이틀 중으로 받으시길 바랍니다ㅠ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16
126081 장기하가 부릅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자본주의하는데 방해돼) new 상수 2024.04.27 51
126080 근래 아이돌 이슈를 바라보며 [1] new 메피스토 2024.04.27 108
126079 마이클 잭슨 Invincible (2001) new catgotmy 2024.04.26 51
126078 [KBS1 독립영화관] 믿을 수 있는 사람 [2] new underground 2024.04.26 67
126077 뉴욕타임즈와 조선일보 new catgotmy 2024.04.26 103
126076 프레임드 #777 [1] update Lunagazer 2024.04.26 27
126075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1] update 산호초2010 2024.04.26 143
126074 한화 이글스는 daviddain 2024.04.26 74
126073 낚시터에서 들은 요즘 고기가 안잡히는 이유 [2] ND 2024.04.26 251
126072 토렌트, 넷플릭스, 어중간하거나 명작인 영화들이 더이상 없는 이유 [2] update catgotmy 2024.04.26 218
126071 [왓챠바낭] 전 이런 거 딱 싫어하는데요. '헌터 헌터' 잡담입니다 [5] update 로이배티 2024.04.25 331
126070 에피소드 #86 [4] update Lunagazer 2024.04.25 52
126069 프레임드 #776 [4] update Lunagazer 2024.04.25 52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1] soboo 2024.04.25 729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daviddain 2024.04.25 46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catgotmy 2024.04.25 91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2] 상수 2024.04.25 279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13] Sonny 2024.04.25 1169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daviddain 2024.04.25 128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catgotmy 2024.04.25 20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