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자살한 사람 이야기..

2014.08.29 09:11

칼리토 조회 수:4871

아래 술과 관련된 글을 읽다가 떠오른 이야기 하나.

 

오피스텔에 혼자 살던 아가씨 하나가 자살을 했습니다. 침입 흔적도 없고 몸싸움을 하거나 잃어버린 물건도 없어서 충동적 자살로 단정지었죠. 다만 창문이 활짝 열리는 것도 아니고 위로만 열리는 환기용이었는데.. 그걸 어떻게 밀어 올리고 어렵사리 뛰어내린게 이해가 안간다. 왜일까?? 정도가 미스테리였다고 해요.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있었는데 가입한지 2년이내의 자살은 보험금 지급이 안됩니다. 그래서 해약 환급금만 주고 종결될 사안이었는데..(80여만원..) 보험금 지급을 담당한 담당자가 부모에게 부검해보시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는 부검에 동의하는 부모가 별로 없다는데.. 일단 부검을 했고 그 결과 보험금 4억원을 지급했다네요. 이유인즉슨.. 혈중 알콜농도가 0.287정도가 나왔다고. 그정도면 소주를 10병 가량 마셔야 하는 양이랍니다. 그래서 급성 알콜중독에 의한 심신 미약상태로 판단이 되고 그런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는 재해로 인한 사고로 본다는 거죠.

 

저도 술을 마시면 가끔씩 뜻밖의 용기를 낼때도 있고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하며 대체로 활기가 돋습니다. 이내 졸리기 때문에 주변에 큰 피해는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과다한 음주는 건강에도 인간관계에도 썩 좋지 않지요. 어쨌거나 멀쩡하던 아가씨 하나가 바람을 쐬려고 그랬는지.. 창문 열고 떨어진 이야기를 생각할때마다 인생이 참 덧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술마실때는 꼭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마셔야 한다는 생각도 하구요.

 

경우가 다르긴 하지만.. 부부싸움 하다가 욱하는 심정을 참지 못하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남자가 있었는데.. 법원에서는 그것도 재해로 인한 사망에 손을 들어 준 기억도 납니다. 술도 좀 마셨고..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저질렀다는 거죠. 그런 경우는 심신 상실 상태로 봅니다. 싸울때 싸우더라도 냉철하게 생각해 보고 행동해야겠어요. 적어 놓고 보니 술이 원수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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