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스티븐 캔들 Stephen Kandel

감독
마이클 캐피 Michael Caffey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댁 람보....안드로스
Dack Rambo....Andros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빈센트 반 패튼....조니
Vincent Van Patten....Johnny
크리스틴 라킨....데비
Kristin Larkin....Debbie
라나 마리 헨릭스....카렌
Lana Marie Henricks....Karen
로리 앤 헨릭스....킴
Lori Ann Henricks....Kim
얼 보엔....차카
Earl Boen....Chaka
바바라 O. 존스....셀
Barbara O. Jones....Sell
앤 램지....코니
Anne Ramsey....Connie

시놉시스
스크릴이라는 외계 범죄자들이 탈출해 지구로 날아갑니다. 행성위원회에서는 지구에 오염제거반을 보내려 하지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안드로스는 6일간의 시간만 주면 원더우먼과 함께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제안합니다.

지구에 착륙한 스크릴은 외계물체를 발견하고 대책을 연구하기 위해 산 속의 연구시설로 가는 두 과학자들과 조우합니다. 그들은 광선을 발사하는 장갑으로 그들을 마비시키고 반쪽 전구 비슷한 물건을 이마에 붙여 정보를 빼냅니다. 그들을 따라 온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과학자들을 구하지만 그들의 정신은 이미 스크릴이 훔쳐가고 없습니다.

스크릴은 바클리 대학에서 온 두 남매인 조니와 데비 체임버스 남매를 만나 그들의 정신을 빼돌리고 몸을 갈취합니다. 체임버스 남매로 위장한 스크릴은 그들을 도우려고 온 트럭 운전사를 마비시키고 그의 트럭을 훔칩니다.

무선 연락을 받고 남매를 기다리던 다이애나는 접근하는 스크릴을 보고 달아납니다. 원더우먼으로 변신한 그녀는 스크릴의 광선을 막아내고 마침 그 때 지구에 도착한 안드로스는 스크릴을 염력으로 날려버립니다.

다이애나의 아파트에서 안드로스는 스크릴의 정체를 알려줍니다. 그들은 정신을 훔치는 도둑들입니다. 인공 크리스탈에 살아있는 정신을 압축 저장해서 다른 행성에 불법으로 팔지요. 애완용이나 노예, 도서관 자료로요.

트레버한테서 연락이 옵니다. 군부에서는 외계인은 믿는데, 그들의 무기가 효과가 있는지 확신이 안 선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다이애나와 안드로스는 폐차장에서 안드로스가 가져온 무기의 위력을 선보입니다. 문제는 장군 하나가 이미 스크릴에게 감염되었다는 거죠. 장군과 몰래 숨어들어온 체임버스 남매는 달아나려 하고 원더우먼으로 변신한 다이애나는 데비를 붙잡습니다.

병원에서 원더우먼은 데비에게 황금 올가미를 걸어 진실을 이야기하게 합니다. 데비는 스크릴이 이미 숲 속 어딘가에 아지트를 만들었고 그 안에 정신저장고를 마련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는 동안 아지트에서는 조니와 일행이 다이애나와 원더우먼의 사진을 검토하고 둘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들은 원더우먼이 다이애나일 때 사도어라는 난폭한 외계인을 보내 처치하기로 결정합니다.

쌍둥이 자매의 몸을 빌린 두 스크릴이 다이애나의 아파트에 들어옵니다. 그들은 사도어를 자극하는 금속 가루를 아파트 곳곳에 뿌려요. 마침 그 때 다이애나가 아파트에 들어오고 자매는 다이애나에게 가루를 뿌릅니다. 다이애나가 자매와 몸싸움을 하는 동안 사도어가 스크릴 일행과 함께 등장해 다이애나를 공격합니다.

안드로스
'Mind Stealers from Outer Space'는 1시즌 2부작 에피소드였던 'Judgement from Outer Space'의 속편입니다. 1편에서 등장했던 안드로스가 다시 지구를 방문해 원더우먼과 함께 호전적인 외계인을 퇴치하지요. 첫번째 2부작의 각본가였던 스티븐 캔들이 이번 각본도 다시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좀 까다로운 콘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안드로스를 연기한 배우는 팀 오코너가 아니라 댁 람보입니다.

그 때문에 이 이야기의 콘티는 2부작이 완결될 때까지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처음에 안드로스는 1시즌 안드로스의 아들로 소개됩니다. 그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 초반에 등장해서 원더우먼에게 아는 척을 하는 것도 우리가 보지 못한 2년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고요. 하지만 2부 후반부에서 안드로스는 자기가 그 이전에 원더우먼을 만난 게 1943년이라고 분명히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안드로스는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란 말이에요.

너무 노골적인 실수죠? 캐스팅과 각본이 촬영직전까지 완결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맨 처음엔 다른 배우로 그냥 밀고 나라려다가 중간에 아들로 설정을 고친 거겠죠.

스크릴
스크릴의 설정도 흔들리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원더우먼이 소개하는 프롤로그에서 스크릴은 엄청나게 심각한 우주전쟁의 적수처럼 묘사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이들은 열 명도 채 되지 않는 오합지졸에 불과하죠. 행성위원회에서는 이들을 우주 전체를 위협하는 엄청난 질병 취급을 하지만 정작 이들이 지구에서 하는 행동은 따분할 정도로 정상입니다. 이들은 그냥 도둑이고 밀수꾼이에요. 그렇다면 무조건 오염제거반을 보내겠다는 행성위원회의 결정은 좀 어처구니가 없죠. 이미 자발적으로 지저분한 일을 하겠다고 나선 이가 있는데, 왜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합니까?

인간의 정신을 훔친다는 그들의 범죄도 설득력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 걸 훔쳐서 뭐하게요? 안드로스는 몇 가지 이유를 대고 있지만 설득력 있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인간의 정신을 작은 용기에 압축해 담을 수 있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정신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개량할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정보가 필요하다면 인간의 정신보다야 그냥 도서관을 훔치는 게 빠를 거고.

그래도 스크릴은 2부작이 끝날 때까지 계속 주인공을 위협하며 다양한 해결 문제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빌딩을 폭파하고 주요 인사들의 정신을 훔쳐 저장하고, 유엔 건물을 점령하고... 반짝거리는 초록색 유니폼은 엄청나게 시대에 뒤떨어져 있지만 나름대로 귀엽기도 하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스크릴은 전편의 나찌보다는 약한 악당입니다. 아마 설정의 손쉬움 때문이겠죠. 나찌는 아무리 타인으로 그려졌어도 지구 문명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스크릴은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타자이죠. 지구밖으로 쫓아내면 모든 일이 끝나는 겁니다.

스티브 트레버와 다이애나
바뀐 에피소드의 설정이 이번 회부터 분명해집니다. 일단 불쌍한 조 앳킨슨은 확실하게 퇴출되었어요. 더 이상 안 나옵니다. 말로는 승진이라지만 명예퇴직에 가깝죠. 이제 시간 여유도 생겼을 테니 딸과 보다 자주 시간을 보내길.

스티브 트레버는 드디어 본격적인 상사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IADC에서 트레버는 사건의 담당관이고, 다이애나 프린스는 현장요원이죠. 실제 세상의 논리로는 관리자로 승징한 것이지만 텔레비전 시리즈의 논리로는 좌천된 것입니다. 실제로 이 캐릭터는 이제 다이애나와 거의 같이 다니질 않아요. 책상 뒤에 앉아서 이곳 저곳에 전화나 걸고 있지요. 그 나이에 벌써 조 앳킨슨 2세가 된 것입니다. 끌끌끌...

대신 다이애나는 신이 났습니다. 현장에도 혼자 다니고 이전엔 스티브가 했던 일들도 다 자기가 직접하죠. 안경도 거의 쓰질 않는데, 아마 스크릴 일당이 원더우먼과 다이애나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사도어
사도어의 설정은 좀 엉성한 구석이 있습니다. 1부에서 이 괴물이 습격하는 건 원더우먼이 아니라 다이애나입니다. 상대방이 약할 때 공격하는 게 경제적이 아니냐고요? 아뇨, 그렇게 간단하지 않죠. 상대방이 평범한 사람일 때는 그렇게 눈에 잘 뜨이는 괴물을 데리고 와 공격을 하는 게 아닙니다. 더 쉬운 방법이 있으니까요. 극적인 논리도 있습니다. 이런 커다란 괴물은 다이애나가 아닌 원더우먼과 싸워야지요.

소문이 하나 들리긴 하는데, 원래 스티브 캔들의 각본에선 다이애나가 원더우먼으로 변신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도어와 싸우다 1부 끝에서 진다는군요. 물론 2부의 두 번째 대결에서는 승리하지만요. 원더우먼이 클로로포름이나 가스로 당하지 않고 싸움에서 진다는 설정 때문에 의견 충돌이 있었고 지금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다는 거예요.

사실일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아이디어에 쓸데없이 흥분하는 팬들의 반응을 보면 음흉한 팬보이들의 판타지일 가능성도 큽니다. :-P (06/03/27)

DJUNA

기타등등

도입부에 나오는 끝내주는 외계 행성 묘사는 50년대 SF 영화 [This Island Earth]에서 훔쳐온 것입니다.

트럭 추락 장면을 자세히 보세요. 떨어지는 트럭과 앞에 등장한 트럭이 전혀 다릅니다. 원래 트럭은 반짝반짝 잘 닦은 빨강색인데 떨어지는 트럭은 뿌연 핑크예요.

파일럿 에피소드에 나왔던 앤 램지가 이번에도 운전사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