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스탠리 랄프 로스 Stanley Ralph Ross

감독
레너드 혼 Leonard Horn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Lyle Waggoner....Steve Trevor
클로리스 리치먼....여왕
Cloris Leachman....Queen
스텔라 스티븐스....마샤
Stella Stevens....Marcia
레드 버튼스....애슐리 노먼
Red Buttons....Ashley Norman
존 랜돌프....블랑켄쉽 장군
John Randolph....General Blankenship
파니 플래그....의사
Fannie Flagg....Doctor
케네스 마스....폰 블라스코 대령
Kenneth Mars....Col. Von Blasko
헨리 깁슨....니콜라스
Henry Gibson....Nocholas
에릭 브래든....드란겔
Eric Braeden....Drangel
앤 램지....택시 운전사
Anne Ramsey....Taxi Cab Driver

시놉시스
1942년, 베를린의 나찌 비밀 기지. 폰 블라스코 대령은 드란겔이라는 공군 장교에게 비밀 명령을 내립니다. 그것은 폭격 조준기라는 신발명품을 제조중인 브루클린 해군기지의 공장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대령의 당번병인 스파이 니콜라스가 그 정보를 비둘기 통신으로 연합군에 전달합니다.

니콜라스의 정보를 입수한 정보부의 스티브 트레버 소령은 드란겔이 미국 본토로 날아오기 전에 그를 저지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소령의 비서인 나찌 스파이 마샤는 그 정보를 독일로 전합니다.

트레버 소령과 드란겔은 버뮤다 마의 삼각지대에서 마주칩니다. 두 사람의 비행기들은 모두 격추되지만 둘은 모두 낙하산을 타고 탈출합니다. 드란겔은 트레버를 총으로 쏘고 상어들이 우글거리는 바다에 떨어집니다.

정신을 잃은 트레버 소령은 아마존 여자들만 사는 파라다이스 섬으로 쓸려옵니다. 섬의 공주인 다이애나는 그를 발견해 병원으로 데려오지요. 다이애나는 소령을 간호하고 섬의 아마존들은 소령으로부터 제2차 세계대전의 전황에 대해 듣게 됩니다.

딸이 소령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 여왕은 소령과 가까워지는 걸 금지하고 그를 바깥 세계로 보내기 위한 아마존을 선발하기 위한 운동 경기를 엽니다. 다이애나는 금발 가발로 변장을 하고 그 경기에 참가해서 자격을 따냅니다. 어머니로부터 바깥 세계에서도 자신의 힘을 보존할 수 있는 황금 벨트와 진실을 말하게 하는 힘을 지닌 황금 올가미, 그리고 오색찬란한 유니폼을 받은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이 됩니다.

원더우먼은 투명 비행기로 트레버 소령을 워싱턴의 병원에 데려다줍니다. 어떤 정체불명의 여자가 소령을 데려왔다는 말을 듣자 마샤는 뉴욕의 동료 나찌 스파이 칼 호프에게 그 여자를 막으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는 동안 원더우먼은 20세기 미국 사회를 온몸으로 체험합니다. 미국은 옷을 얻는 데 돈을 내야 하고 은행 강도를 잡았는데도 진술서를 자기가 써야 하는 이상한 곳이죠. 그 때 애슐리 노먼이라는 연예 에이전트가 원더우먼에게 접근합니다. 노먼은 극장 공연을 제안하고 돈이 궁한 원더우먼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트레버의 상관인 블랑켄쉽 장군과 마샤는 아직 의식을 잃은 트레버를 찾아옵니다. 간호사로 변장에 병원에서 일하고 있던 다이애나는 그들로부터 폰 블라스코 대령이 더 나은 비행기로 다시 브루클린 해군 기지를 공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두 사람이 떠나자 트레버는 간신히 깨어나 다이애나의 얼굴을 알아봅니다. 다이애나는 트레버를 돌보겠다고 맹세하지만 일단 돈을 벌어야 합니다.

노먼이 마련해준 아카데미 극장에서 원더우먼은 총알 막기의 묘기를 선보입니다. 마샤는 기관총을 든 할머니를 고용해 원더우먼을 죽이려 하지만 원더우먼은 모든 총알을 막아냅니다.

다음 날 트레버 소령이 완쾌했다는 기사를 읽은 원더우먼은 노먼에게 일을 그만 두겠다고 합니다. 사실은 칼 호프였던 노먼은 총을 들이대며 막으려 하지만 원더우먼은 자기 몫의 돈만 챙겨가지고 자리를 뜹니다.

폰 블라스코 대령은 아르헨티나를 떠나 브루클린으로 날아가고 트레버는 그를 막으려 공군기지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마샤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칼 호프의 그의 부하들이 그를 납치하지요. 트레버가 납치당해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다이애나는 병원에서 원더우먼으로 변신합니다.

마샤는 자기 아파트에 끌려온 트레버에게 진실을 말하게 하는 약을 주사해서 노든 조준경의 설계도가 든 금고의 비밀 번호를 알아냅니다. 정보를 입수한 마샤는 금고문을 열지만 마침 그 때 원더우먼이 들어옵니다. 마샤와 싸워 이긴 원더우먼은 황금 올가미로 마샤에게 고백을 받아냅니다. 마샤의 목소리로 트레버 소령의 처형을 연기시킨 원더우먼은 투명 비행기로 폰 블라스코 대령의 비행기에 들어와 그를 끌어내고 비행기와 밑에서 대령을 인도하던 유보트를 충돌시킵니다. 대령을 경찰에 인도한 원더우먼은 마샤의 아파트를 찾아가 소령을 구출합니다. 바보같은 트레버 소령은 그 때서야 마샤가 스파이 조직의 우두머리였다는 사실을 알고 놀랍니다.

며칠 뒤, 다이애나 공주는 다이애나 프린스라는 이름의 하사관으로 위장해 트레버 소령의 비서가 됩니다. 커다란 안경을 쓰는 것만으로 멍청한 소령의 눈을 완벽하게 속이면서요.

원작과 파일럿 에피소드
스탠리 랄프 로스가 쓴 각본은 기본적으로 윌리엄 몰튼 마스턴이 쓴 [원더우먼] 만화책의 첫 두 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편이에요. 트레버 소령이 파라다이스 섬으로 떨어지고 공주인 다이애나가 원더우먼이 되어 바깥 세계에 나와 나찌 스파이들과 싸우는 것이죠. 옷가게 소동이나 은행 강도를 잡은 뒤 벌레스크 쇼에 나오는 에피소드 같은 것들도 원작 만화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아마존 여인들의 역사가 거의 소개되지 않았고 마술 거들이 벨트로 바뀌었으며 마샤와 그의 일당들, 폰 블라스코 대령과 같은 인물들은 전적으로 로스의 발명품이지만요.

이 에피소드의 각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무대가 되는 40년대라는 시대를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찰스 모튼에게 40년대는 '현재'였습니다. 하지만 로스에게 그 시대는 30여년 전의 과거였지요. 그것도 옛 영화나 만화책을 통해 접한 허구의 과거요.

각본은 일단 70년대 사람들의 시선을 40년대에 벌어지는 이야기에 투영하고 있습니다. 스테이크 하나에 1달러나 되어 미치겠다느니, 배급제 때문에 드레스의 크기가 반으로 줄었다느니 하는 대사들은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미국 사회에 대한 기술이기도 하지만 오일 쇼크와 인플레로 고생하는 70년대 사람들의 농담이기도 하죠. 종종 영화는 당시 사람들이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은 정보들을 농담거리로 삼기도 합니다. 트레버가 입원한 병원의 수간호사가 'D 스트리트에 새로 지은 커다란 대리석 건물'을 언급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죠.

그 다음에 이들은 이 40년대의 분위기를 경악스러울 정도로 뻔뻔스러운 캠피함으로 덮습니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40년대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게 아니라 40년대 싸구려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대사들은 뻣뻣하고 유치하며 캐릭터들의 행동은 70년대라는 시대를 고려한다고 해도 한심할 정도로 순진무구하고 단순하지요. 심지어 시리즈는 코믹북의 스타일을 노골적으로 차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 편 워싱턴에서는" 하는 식의 글귀들이 노란 말칸에 담겨 화면 구석에 뜨는 식이지요. 오프닝 크레딧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원더우먼의 눈에는 손으로 그려넣은 별빛이 반짝거리기까지 합니다!

파라다이스 섬
모튼의 원작에서 파라다이스 섬은 자신들을 노예로 삼으려는 남자들과 싸워 스스로의 자유를 쟁취한 용감한 여성들이 은거지입니다. 시리즈에서도 설정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단지 그 설정이 우리가 보는 광경과 조금 다르다는 데 문제가 있죠.

로스의 각본에서 아마존들은 스스로의 길을 선택한 전사들이 아닙니다. 미성숙하고 순진무구한 여자아이들이 바글거리는 기숙학교 같은 곳이죠. 그 기숙학교는 노골적인 남성혐오자인 괴짜 교장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데 그 사람은 바로 다이애나의 어머니인 히폴리타 여왕입니다(시리즈에는 그 이름이 분명히 나오지 않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여왕은 마치 젊은 이성애자 여성들의 섹슈얼리티를 억압하는 동성애자나 빅토리아 시대의 윤리주의자처럼 굽니다. 꼭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클로리스 리치먼의 괴팍한 연기는 재미있지만요.

필요 이상으로 예민한 시청자들은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하고 자문할 것입니다. 다이애나는 트레버를 발견하자 자긴 단 한 번도 진짜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고 선언합니다. 그래놓고서 나중엔 "I heard the Greek and Romans say the same thing"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그들을 직접 만났음을 간접적으로 밝힙니다. 어느 쪽이 옳건 뭔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수천 살의 나이를 먹은 사람이 이 시리즈의 다이애나처럼 순진하게 굴 수는 없는 거니까요. 연장자와 젊은이들의 구분이 분명한 이런 식의 사회 역시 존재할 수 없을 거고요.

스티브 트레버
스티브 트레버는 원더우먼을 바깥 세계로 끌어오기 위한 수단이며 로맨스의 대상입니다. 문제는 이 캐릭터가 무지 재미없다는 것이죠. 그는 잘생기고 모범적인 젊은이로 그렇게 똑똑하지는 않고 상당히 느끼합니다. 그게 다예요. 시리즈 내내 그는 어떤 종류의 능력도 보여주지 못합니다. 이 에피소드에서도 예외는 아니에요. 그는 격추당하고 총에 맞고 납치되고 약물의 영향 아래 중요한 군사기밀을 흘립니다. 그가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하는 행동은 원더우먼에게 수작을 거는 것입니다.

트레버의 이런 성격은 어느 정도는 의도적이고 어느 정도는 아닙니다. 일단 시리즈의 작가들은 40년대 액션 영웅 주인공이나 만화 주인공이 가질 법한 몰개성적인 남자 주인공 이미지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 주인공의 능력이나 성격은 결코 여자 주인공 원더우먼을 넘어서서는 안되었지요. 문제는 이런 설정이라고 해도 여전히 남자주인공에게 어떤 종류의 개성과 매력은 남아 있어야 로맨스의 당위성이 선다는 것이죠. 이건 [원더우먼]과 같은 여성상위 이성애 로맨스가 자주 마주치는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다이애나 프린스
원작 만화에서 다이애나 프린스는 단순한 가명이 아닙니다. 트레버가 입원한 병원의 간호사지요. 안경을 쓴 것만 빼면 다이애나 프린스가 자기랑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원더우먼은 공연으로 번 돈을 넘겨주고 다이애나 프린스의 아이덴티티를 사들입니다. 진짜 다이애나 프린스는 원더우먼이 준 돈을 받고 약혼자가 사는 아르헨티나로 날아가고, 한동안 다이애나의 이름을 빌어 간호사로 일하던 원더우먼은 나중에 트레버에게 부탁을 해서 그의 비서가 됩니다.

시리즈에서는 이 모든 과정이 삭제되어 있습니다. 그냥 원더우먼은 자연스럽게 간호사 차림으로 돌아다니며 간호사 일을 합니다. 그래서 스토리 전개가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죠. 물건을 얻기 위해 돈을 내야 한다는 기초적인 사실도 모르는 원더우먼이 어떻게 병원의 시스템에 그렇에 능숙하게 적응할 수 있었을까요?

하여간 이번 에피소드가 끝날 무렵엔 원더우먼은 다이애나 프린스라는 이름으로 트레버의 비서가 됩니다. 트레버와 블랑켄쉽 장군은 마샤에게 속은 게 분했는지 이번엔 정말로 못생긴 여자를 뽑겠다고 선언했는데, 그게 바로 커다란 안경을 쓴 다이애나였던 거죠. 블랑켄쉽 장군은 다이애나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She's duller than a fat lapdog after dinner." 그 눈으로 어떻게 정보부에서 지금까지 버텨왔는지.

나찌 악당들
이 영화의 나찌 악당들은 대부분 캐리커처입니다. 폰 블라스코 대령은 뭔가 거창한 음모를 꾸미고 있지만 실제로 하는 게 하나도 없지요. 그의 당번병 니콜라스가 맨날 정보를 빼내고 있는 데도 끝까지 눈치채지 못하고요. 칼 호프/애슐리 노먼은 그저 자기 역할만 간신히 하는 삼류 악당이고요.

단지 마샤만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히 개성적인 인물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이지요. 원더우먼은 마샤에게 가벼운 혐오감을 품고 있는데, 그건 마샤가 악당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성적인 교태와 애교'를 남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우스타나 폰 귄터 남작부인도 같은 나찌 악당들이지만 원더우먼은 이들에게 훨씬 관대하지요.

뉘른베르크 유도 챔피언(자세를 보면 그 주장은 전혀 믿을 수 없지만)인 마샤는 이 에피소드에서 원더우먼과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결투 장면은 우습기 짝이 없어요. 일단 원더우먼이 마샤 같은 상대와 싸우면서 그렇게 쩔쩔 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이들의 싸움은 주인공과 악당의 대결이라기보다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들의 다소 살벌한 실랑이 같습니다. 이 장면이 어떤 종류의 눈요기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노든 폭격 조준기 (Norden Bombsight)
[원더우먼] 1시즌은 종종 제2차 세계대전의 실제 사건들과 허구를 뒤섞는 장난을 칩니다. 여기서 폰 블라스코 대령의 목표인 노든 폭격 조준기는 당시 실제로 개발 중이던 미공군의 비밀 무기였습니다. 자이로 안정장치 둘을 조합해서 AFCE라는 자동조종장치와 연동시켜 6천미터 상공에서 지상의 쓰레기통까지 명중시킬 수 있는 정확도를 과시했다고 하는군요. 자세한 건 밀리터리나 2차 세계대전 게임 관련 사이트를 찾아보시길. 아니면 당시 미공군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멤피스벨]을 빌려다보실 수도 있겠군요. 여기에 대해 제가 아는 척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페미니즘 연설
다음 대사는 어떨까요? "Any civilization that does not recognize the female is doomed to destruction. Women are the wave of the future and sisterhood is stronger than anything."

언급할 필요가 있는 배우들
원더우먼 역의 린다 카터는 1951년 생입니다. 어머니로부터 멕시코계의 혈통을 물려받았고 미스 월드 출신이지요. [원더우먼]은 카터의 데뷔작이며 대표작입니다. 그 뒤로 카터는 [Partners in Crime]과 같은 시리즈나 리타 헤이워드의 전기 영화에 출연하고 가수로도 활동했지만 [원더우먼] 때만큼의 명성은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건 원더우먼의 이미지가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걸 극복할만큼 배우로서의 가능성이 풍부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죠. 얼마 전에 카터는 [Sky High]라는 SF 코미디에 출연했는데, 그 영화의 내용은 수퍼 히어로가 흔해빠진 세상의 고등학교에 대한 것이라고 합니다. 카터는 역시 수퍼 헤로인인 교장 역을 맡았다고 하는군요.

스티브 트레버 역의 라일 와고너는 1935년 생입니다. 원더우먼에 출연하기 전에는 [The Carol Burnett Show]의 고정 캐스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와고너는 여기서 주로 근육질의 잘생긴 남자 역들을 전문적으로 맡았습니다. 그 쇼에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들 중 하나는 미군 전쟁포로인 와고너를 나찌 장교인 하비 코먼과 팀 콘웨이가 심문하는 장면인데, 여기서 그의 역할은 [원더우먼]의 트레버 소령 역과 특별히 다를 것도 없습니다. 콘웨이가 고문용으로 아돌프 히틀러 인형을 이용하는 것만 빼고요. [원더우먼] 이후 특별한 큰 역 없이 다양한 쇼를 전전하던 그는 몇 년 전에 [That '70s Show]에서 전성기의 자기 자신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여왕 역의 클로리스 리치먼은 1926년 생입니다. 1946년 미스 시카고의 자격으로 미스 아메리카에 출전했고 그 이후 배우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에미상을 다섯 차례, 아카데미상을 한 차례 수상한 리치먼의 풍성한 경력은 미인대회출신 배우답지 않게 독특하고 일그러진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리치먼은 두 편의 멜 브룩스 영화에 그로테스크한 조연으로 출연했고 필립 보그다노비치의 [라스트 픽쳐 쇼]에서는 젊은 남자와 불륜에 빠진 작은 마을의 가정주부를 연기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Sky High]에서는 양호교사로 출연하기도 했지요.

존 랜돌프는 1915년에 태어났고 2004년에 사망했습니다. 매카시 선풍 때는 정치적 성향 때문에 블랙 리스트에 올랐고 1987년에는 [Broadway Bound]로 토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기억력이 좋으신 분들은 [유브갓 메일]에서 톰 행크스의 아빠로 나온 그를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어요. [The New Original Wonder Woman]는 그가 블랑켄쉽 장군을 연기한 유일한 에피소드입니다. 그 이후 이 역할은 리처드 이스트햄에게 넘어갔습니다.

트레버가 탄 택시의 운전사로 잠시 등장한 성격파 배우 앤 램지는 남편인 로건 램지와 함께 [The Sporting Club], [Any Which Way You Can], [Say Yes]와 같은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램지의 가장 유명한 영화는 대니 드비토가 감독한 히치콕 패러디 영화 [Throw Momma from the Train]인데, 램지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 몇 개월 전에 사망했습니다.

아마존 의사로 나온 패니 플래그는 배우 겸 작가입니다. [The New Dick Van Dyke Show]의 고정 배우였고 70년대 미국 주간 게임쇼들의 단골 게스트였습니다. 지금은 소설가로 더 유명하지요. 작가 패니 플래그의 대표작인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는 나중에 존 애브넷 감독에 의해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플래그는 한동안 [루비 프룻 정글]의 작가 리타 메이 브라운의 애인이기도 했지요. (05/01/31)

DJUNA

기타등등

1. 이 에피소드에서 미국 스파이 니콜라스를 연기한 헨리 깁슨은 2시즌의 "Screaming Javelins"에서 악역으로 다시 출연합니다.

2. 원더우먼의 총알막기 공연은 정말 위험해 보이지 않나요? 원더우먼이 튕겨내는 그 총알들이 다 어디로 날아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