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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Wild at Heart' 이 에피소드에서 그 연인들은 윌로우와 오즈입니다. 3시즌까지만 해도 이 커플에서 안정된 쪽은 오즈였지만 4시즌 초에 베루카가 등장하면서 슬슬 그게 바뀌기 시작했지요. 윌로우-오즈-베루카의 삼각관계는 원래 4시즌 끝까지 이어질 계획이었지만 세스 그린의 퇴장 때문에 허겁지겁 앞당겨진 것입니다. 여러모로 아쉽긴 해요. 베루카는 괜찮은 캐릭터였고 페이지 모스도 그 캐릭터를 꽤 잘 소화해냈으니까요. 모스는 아쉽기도 할 겁니다. 상당히 커질 수도 있었던 배역이 시즌 초반에 갑자기 줄어들었으니까요. 오즈는 오히려 덕을 본 것일 수도 있죠. 세스 그린이 퇴장하지 않아서 4시즌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면 아마 오즈는 죽었을 거예요. 그럴 가능성이 높죠. 'Wild at Heart'는 두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나는 오즈의 늑대인간 이야기를 극도로 활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는 풋내기 마녀인 윌로우의 이야기에 방향 전환을 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멜로드라마는 두 사람의 일차적 기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한 핑계인 것입니다. 오즈의 늑대 인간 설정은 기본적으로 아주 이성적인 한 남자가 자신의 내면에 폭력적인 야성을 숨기고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하지만 [버피]에서 이 설정이 제대로 활용된 적은 거의 없었죠. 그나마 그럭저럭 오즈의 늑대인간 설정이 활용되었던 'Beauty and the Beasts'에서도 진짜 중요했던 건 야성과 이성의 대결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상태에서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범죄 때문에 고민하는 남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야성과 이성이 정면대결하는 에피소드는 'Wild at Heart'가 거의 처음입니다. 그걸 전면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동원된 게 베루카라는 늑대인간입니다. 오즈 혼자라면 힘들었을 거예요. 어쩔 수 없는 원맨쇼로 흘러갔을테니 굉장히 희극적이 되었겠죠. 하지만 인간세계를 대변하는 윌로우와 늑대인간의 세계를 대변하는 베루카를 놓고 삼각 관계를 끌어가자 이 이야기는 충분히 비주얼한 매체에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외면화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오즈가 얻은 교훈은? 자신의 야성을 그렇게까지 쉽게 억누를 수 없다는 것이었죠.
전 이렇게 생각을 해봐요. 만약에 윌로우의 흑마술 이야기가 윌로우-오즈-베루카의 이야기와 함께 4시즌에 보다 작은 수준으로 종결되었다면? 적어도 시간 여유는 있었을테니 설득력 없는 7시즌의 회복 이야기는 없었을 거고 윌로우 역시 보다 나은 인물로 [버피]를 끝내지 않았을까요?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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