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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Enemies' 이 에피소드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배반과 배반으로 점철된 삼각 관계의 이야기를 흉내내는 [스팅]식 사기극입니다. 'Enemies'는 위태로울 정도로 가까워진 버피와 앤젤의 관계를 먼저 보여주고 그런 앤젤을 다시 유혹하려는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가짜 삼각 관계의 틀을 만듭니다. 그런 다음 앤젤러스가 된 앤젤이 페이스와 한패가 되어 버피를 함정에 빠뜨리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건 사실 시장과 페이스의 음모를 눈치챈 버피와 앤젤의 역공작이었지요. 시장이 고용한 마법사가 자일즈에게 빚진 게 있어서 시장의 음모를 누설했다는 설정은 억지스럽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럭저럭 괜찮은 역전입니다. 특히 아무 것도 모르는 잰더를 시청자의 입장에 놓고 활용한 트릭은 효과적입니다. 결정적으로 앤젤의 앤젤러스 흉내는 꽤 그럴 듯 해요. 보레아나스가 특별히 잘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시청자들이 그의 안전함을 그렇게까지 믿지 않기 때문이죠. 이들의 위태로운 멜로드라마는 그 운명적인 설정 때문에 꽤 강한 힘을 가집니다. 이 에피소드는 표면상 가짜 삼각관계를 위장한 사기 이야기이지만 진짜 삼각관계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페이스는 앤젤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지 않습니다. 그건 버피도 알고 앤젤도 알고 페이스도 알죠. 하지만 그 사기 과정 중 버피가 느끼는 위협은 여전히 버피의 마음 속에 남습니다. 그건 다음 에피소드 'Earshot'의 소재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질질 끌었던 버피와 앤젤 관계를 끝내기 위한 사전 준비이기도 하죠. 다소 전형화된 멜로드라마인 버피와 앤젤의 이야기보다 재미있는 건 페이스와 시장의 이야기입니다. 페이스는 버피를 배반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녀가 끝끝내 쟁취하지 못했던 스쿠비 갱의 우정에 미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페이스를 아버지다운 따뜻함으로 위로해주는 시장은 정말 괜찮은 악당입니다. 그가 페이스에 대해 품고 있는 감정 역시 훨씬 강렬하게 다가오고요.
시장 시장의 '승천'에 대한 정보도 몇 가지 유출됩니다. 도시 하나가 사라졌다느니 어쨌다느니 하는 불길한 암시에 불과하지만요. 이런 이야기를 듣다가 'Graduation Day (2)'에 나오는 뱀 괴물을 보면 좀 실망스러워지죠.
오늘의 대사들 버피는 페이스에 대해 "The girl makes Godot look punctual"이라고 말하는데, 버피의 변변치 않은 독서량을 고려해보면 사무엘 베케트의 인용은 조금 뜻밖입니다.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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