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 Man's Party (3X02)

각본
마티 녹슨 Marti Noxon

감독
제임스 위트모어 주니어 James Whitmore, Jr.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Giles
카리스마 카펜터....코딜리아
Charisma Carpenter....Cordelia
크리스틴 서덜랜드....조이스
Kristine Sutherland....Joyce
세스 그린....오즈
Seth Green....Oz
데이빗 보레아나스....앤젤
David Boreanaz....Angel
아민 쉬머만....스나이더 교장
Armin Shimerman....Principal Snyder
대니 스트롱....조나단
Danny Strong....Jonathan
제이슨 홀....데븐
Jason Hall....Devon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버피가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스나이더 교장은 버피를 받아들이지 않으려하고 친구들도 머뭇거리며 맘을 열지 않는군요. 설상가상으로 조이스가 사들고 온 나이지리아 가면 때문에 버피의 환영 파티는 좀비들의 공격을 받아 난장판이 되고 맙니다.

귀환
'Dead Man's Party'는 2시즌의 'When She Was Bad'나 7시즌의 'Same Time, Same Place'처럼 주인공의 귀환과 극복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세 편의 에피소드는 모두 전 시즌에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감정의 앙금을 풀고 스쿠비 갱을 재결합하는 기능을 하고 있죠.

'Dead Man's Party'는 그 중 가장 그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해낸 작품입니다. 'When She Was Bad'에서 버피의 갈등은 1편의 완벽한 해피엔딩 느낌 때문에 조금 뜬금없다는 느낌을 주었고 'Same Time, Same Place'는 윌로우를 맞는 스쿠비갱의 감정이 너무 메말라 있었고 윌로우가 짊어진 짐이 너무 커서 별다른 효력이 없는 것 같았지요. 하지만 'Dead Man's Party'는 주제와 내용이 딱 맞습니다. 2시즌 말에 버피가 한 행동은 스쿠비갱 사이에 균열을 일으킬 정도로 컸지만 충분히 이해될 수 있고 되돌릴 수도 있는 수준이어서 모든 알력들이 좀비들의 공격 속에서 40여분 동안 해소되는 에피소드의 내용은 딱 맞았어요.

마티 녹슨의 각본도 이 작가의 개성이 그 중 잘 발휘된 편에 속합니다.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한 좀비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머뭇거리며 불만을 숨기고 있던 스쿠비갱들이 감정을 터뜨리는 과정의 리듬감은 훌륭합니다. 친구들이 가하는 무언의 압력 속에서 버피가 느끼는 소외감이 자신의 환영 파티 속에서 더 커져가는 아이러니 역시 잘 조율된 편이고요. 특별히 튀는 에피소드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자기 역할을 썩 잘한 거죠.

좀비 파티
이번 에피소드의 괴물들은 나이지리아산 마술 가면이 살려낸 좀비들입니다. 1, 2시즌에 끝도 없이 장르 클리셰들을 끌어들인 걸 생각하면 좀비가 이제야 나온 게 오히려 조금 이상할 정도죠.

죽은 고양이가 살아나는 도입부는 스티븐 킹의 [펫 세메터리]와 비슷하지만 좀비들이 버피네 집을 기습하는 장면은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 더 가깝습니다. 둘 다 의식적인 오마주일 거예요. 특히 좀비 영화를 패러디하는 에피소드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흉내내지 않는다면 직무유기가 아니겠어요?

이 소재는 그 자체론 별다른 무게가 없습니다. 순전히 버피의 귀환에 폭력적인 배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설정되었죠. 좀비 대신 뱀파이어나 우리에서 탈출한 고릴라여도 결과는 같았을 겁니다.

이런 무개성 때문인지, 이 에피소드의 좀비들이나 나이지리아 가면보다 버피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스나이더 교장이 더 진짜 악당 같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진짜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장면도 자일즈가 막판에 스나이더 교장을 협박하는 부분이고요.

기타등등
'Dead Man's Party'라는 제목은 Oingo Boingo의 85년도 곡을 인용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자세한 정보는 직접 찾아보시길. (03/08/08)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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