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에서 여자분들이 많이 간과하시는 것.

전 이제훈이 솔직히 이해되요. 물론 지금 나이에서죠.

제가 당시 이십대 초반이었고 이제훈이었다면 견딜 수 없는 부분은

강남 선배 차를 세명이서 탄 장면일거에요.

의외로 여자분들은 이 장면을 강남선배에 대한 열등감?

으로 간단히 여기시더라구요.

 

제 입장에선 이건 이제훈이 수지를 근본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감정을 가지게 된 사건이에요. 비슷한 경험을 해본 남자들은 아마

어떤 느낌인지 알겁니다. 나와 정말 친했던 여자가,

잘나가는 선배가 날 비웃고 있는데

그걸 방어해주지 않고 동조하고 있다는 것.

 

끔찍한 경험이죠.

엄청난 배신감이고 그 여자에 대해 두려움까지 느껴지는 일이에요. 

 

이건 열등감으로 찌질한게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이라 생각해요.

수지에 대한 호감과는 다른 문제에요. 그 사람에 대한 신뢰이고,

관계에 대한 자신감의 문제로 직결되는 사건이었어요.

 

인간관계유지에 대한 여성분들의 본능? 때문인지

여자분들은 저 장면에서 수지의 태도를 그다지 문제삼지 않더라구요.

만약 남자가 수지의 상황에 처했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비웃거나 폄하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남자들은 대부분 가만있지 않을걸요.

반론을 하거나 말로 보호하려고 애쓸겁니다.

 

옮고 그름을 떠나,

저에게 이제훈의 드라마틱한 변화와 행동은

저 장면 하나로 모두 이해되었어요.

 

 

    • 아마도 그 장면에서 이제훈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짐작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막 둥지를 벗어날 시기의 수컷이 대면하는 열패감이라는 걸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겠죠.
    • 저는 여자분들이 저 장면을 단순히 강남열등감으로 치부하는 걸 보고 신기했어요. 제 아무리 강남강남해도 수지가 나 이제훈이랑 친해요, 괜찮은 아이에요 적극적으로 비호하는 한마디만 했어도 상황은 달랐을겁니다. 자는척하면서도 뿌듯해서 하늘로 날라갔을걸요. 전 수지가 어떻게 보면 그 장면에서 허세를 부린거라 보는데요. 이제훈이 느낀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거죠. 찌질한게 아니라. 다만 나이가 든 상태였다면 조금 더 시간을 가지면서 그 사람의 진심이 뭔지 확인하는 과정이 길었을텐데, 그게 아쉽죠.
      • 근데 그 선배가 엄마나 아빠도 아니고 뭐하러 열성적으오 그선배에게 설명하나 싶어요.

        그게 남자의 바램아닐까요.

        여자는 내가 쟤를 좋게보는데 저선배는 그리보는구나 하고 단순히 생각해요.

        적어도저는.

        상관없잖아요. 선배는 그리생각하렴.

        그런 기분.
        • 그러니까 그건 수지의 입장인거죠. 이제훈은 이제훈의 상황이 있었던거구요. 한쪽이 찌질하다, 그런식으로 판단할 관계는 아니었던거 같아요. 두 사람다 나름의 사정이 있었던거죠. 제가 보기엔 그 나이에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들이었고.
          • 네 이말에는 저도 동의해요.

            근데 수지만 ㅆㄴ 으로나오는게 신기해서요.
            • 그건 건축학개론 자체가 남자의 시선을 가진 영화니까요. ㅆㄴ이란 말이 인상적이신듯...전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제훈 관점으로 찍었다고 봤거든요.
              • 네 덕분에 남자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잘알았습니다. 어째거나 둘다 미숙하네요. 남자나 여자나 본인의.판타지를 상대에게 바라고 혼자실망하는건 좋지않은거같아요.

                실망을 하기위한 실망이랄까.

                수지가 뒤에 한참연락했던걸 무시한건 쏙빼놓지않았음 좋겠어요.



                이제훈이 첨부터 끝까지 수지에게 이기적이었어요.

                판타지가많았어요
                • 뭐랄까요. 이제훈이 판타지가 더 많았던거 같습니다. 사랑에 대해서. 그래서 더 이기적이었다고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ㅎ
    • 제가 아랫글을 쓴사람인데 그장면이 맘에 걸리긴했어요.

      여자들은 그장면에 대해서 정색하고 그선배에게 설명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사람이.그리생각하건말건 이기때문에..



      전 그장면에서 수지가 얘랑 아무사이도아니라고 한게 결정타인가했더니 의외로 조금 핀트가엇나갔네요
    • 익명요/그게 실제 연애상황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지 않나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비열하게 비웃는 상황에서 날 변호해주지 않는다. 그럼 게임 끝이죠.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저라면 바로 정떨어져요. 아무리 좋아했어도. 이제훈은 안타깝게도 그때 자는 척을 한거였죠. 수지는 그걸 몰랐고...
      • 연애상황이 아니었잖아요. 연애가 시작된것도 아니었고.

        그게 남자자존심이 비열하게 무너질만큼 심각한 비아냥이었다고생각이 안되거든요.

        이제훈은 왜 자는척을 자기가해놓고 여자보고 내편을 들어달라는건데요?

        그게 여자들이 보는 열등감이예요.

        본인이 열등감을 느끼는지조차 모르고있는데 자는척하고 니해해주지않았다고 실망하고.



        말하지않으면 몰라요

        까놓고 말해요.
    • decency/ 저는 약간 다른 게요. 그 장면에서 수지가 이제훈을 변호했다면 그거야말로 환타지일 거예요. (뭐 언제는 이 영화가 환타지가 아닌 건 아니지만 ㅎ)
      극 중 수지는 이제훈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는거죠. 그냥 모르는거예요. 이제훈이 느꼈을 열패감의 정도를 짐작조차 못하는거죠. 그래서 아무런 변호를 안하는거고요.
      그리고 그 아무런 변호없음을 관람하는 여성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같은 장면을 관람했음에도 그 관람기가 달라지는거죠.
      여자들은 이제훈을 찌질이아냐? 라고 생각하고
      남자들은 이제훈의 그 감정을 이해하니까 납득을 하고.
      (이 장면이 이제훈이 아니라 납득이의 장면이었어도 납득이 역시 같은 열패감을 느꼈을 겁니다. 이 괄호는 아래 글에 납득이는 괜찮다고 써있길래 덧붙이는 사족.)
      • 제 말이 그겁니다. 나이를 먹고 보니 저마다의 사정과 이유가 있었던거죠. 그래서 수지도 이제훈도 다 이해가 되는거에요. 여자분들의 성향을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렇게 어긋나 버린거죠 둘 사이는. 한쪽이 찌질하다, 애써 몰아갈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전 두 사람다 자연스러운 행동을 했다고 봐서요.
        • 이 댓글에 적극 동의합니다.
          다만 이제훈에 대한 몰이해와 그로 인해 강남열등감, 찌질함으로 모는 관람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관람이라는 뜻이죠. (그 관람이 옳은 관점이란 뜻은 아니고요.)
          그니까, 이제훈도 이해가 가고 수지도 이해가 가는데 그걸 보고 이제훈을 찌질이로 모는 여자분들의 시각도 이해가 간다는 얘기? ㅎ
          저는 누가 옳다 그르다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이제훈이 옳았느냐 수지가 옳았느냐 얘기하는 게 별 의미가 없듯, 이제훈을 찌질이로 보는 여자분들의 관람이 옳으냐를 따지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고 봐서...
          • 그런 생각도 이해됩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보고 나서 결국 그 복합적인 상황들에 대한 판단이 이제훈 찌질하네,로 압축된다면 뭐 그게 풍요로운 감상이라고까진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이것역시 저만의 관점이겠지요.
      • 제말이 이말입니다.
    • 결론적으로 남자나 여자나 모두 미숙했던 과거사지요.

      둘이 이루어지지않았던건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고

      사람이 마이너스감정을 가지는것도 당연하다 생각하구요.

      어차피 영화가 남자의 과거회상영화고, 마지막 여자의 집을 남자가 완성해주는것까지도 어느정도 남성의 환타지가 많이 가미되었다고 봐요.

      찾아가는 여자심리까지도.

      뭐 그렇다구요.

      지나간 어린 인연이아니었던 이야기
    • 음... 그냥 정품을 입읍시다... 가능하면 차는 얻어 타지 말고.. 잠은 댁에서...
    • 수지에게도 강남선배는 '잘나가는' 사람이죠.
      이제훈이 강남선배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이 티가 어때서요!" 하고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수지도 강남에 사는 사람, 강남선배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 친군데 뭐 어때서요!" 하고 말하지 못하는 거예요.
      자기보다 더 우월해보이는 사람이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면 따라하거나 최소한 방조하게 되는 심리인거죠.

      나보다 더 잘살고, 더 패션감각도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저 옷 구려." 이렇게 말하면 '아닌데 내 눈엔 예쁜데.' 라고 말 못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남자애들은 편들어줬을 거라고요? 글쎄요. 제훈은 강남선배가 기분나쁜 말을 해도 한마디 반박도 못하죠. 뒤에서만 끙끙 앓을 뿐.


      제훈의 찌질함은 수지도 자기랑 똑같은 20살이고, 자기랑 똑같이 어떤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모르는데서 기인하는 거죠.
      그래놓고 수지에게 나를 방어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망하고 썅년 소리를 하는 건 찌질한 행동인거 맞죠.
      그 찌질함이 20살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찌질함이라는 건 알지만.
      • 이제훈의 심리는 단순한 열등감이 아니예요.
        정적을 앞에 둔 초조함이 근본적인거죠.
        강남선배는 공공연하게 여자를 후리고 다니는 사람인데 그 사람을 앞에 둔 상황에서의 위기감이 바탕에 있다는 겁니다.
        근데 현실적으로 밀리잖아요? 특히 경제적으로.
        이때 이제훈이 기댈 곳은 수지의 마음밖에 없는 거예요. 그동안 쌓아온 감정요. 근데 그게 배신당하잖습니까. (수지가 의도적으로 배신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 얘기는 위에 댓글로 썼고)
        수지도 열등감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하시는데
        수지의 열등감과 이제훈의 열등감은 그 궤를 달리합니다.

        덧붙여
        남자애들은 편 들어줍니다.
        나랑 감정을 나눴고 지금도 나누고 있는 여자애가
        다른 잘난 여자애로부터 뒷담화를 듣거나 까이면요. 대부분 까이는 여자애 편 들어요.
        • 편들어주는 남자들도 있지만 입 다물어버리는 남자들도 있어요.
          • 아 그렇죠. 제가 마치 다 편들어주는 것처럼 썼네요. 그건 제 잘못입니다. 입 다물어버리는 남자들도 있고 보통 욕을 먹죠.
            • 글쎄요. 좀 남루한 자기 엄마/잘 못나가는 내 친한 친구를 잘나가는 친구와 어울리다 마주치면 쪽팔려서 외면한다던가 외면하고 싶다던가 하는 경험은 남녀를 넘어서 영화에 잘 등장하는 거 같던데요.
              그리고 그 상황은 이제훈 자체를 깐다기 보다는 옷을 까는 거기 때문에 수지가 더 역성들기 힘들어지죠. 수지는 그런 외면적인 거에서 강남선배 내지는 그 급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잖아요.
              '이제훈 저 놈 아주 나쁜 놈이야.' 라고 말했다면 수지도 '아니에요.' 라고 말했을 거예요. 그런데 옷이 정품이 아니다 라는 문제로 까이면? 옹호하면 나도 그런 짭 입는 거 같잖아..이런 기분이 되는 거죠.
              • 루미큐브님께 드리는 제 댓글의 요지는
                이제훈의 열등감과 수지의 열등감이 서로 다른 성격의 열등감이라는 거예요.
                성격이 다른 열등감이라서 그 정도도 다르다는 게 핵심이죠.

                그리고 극 중에서 수지는 그렇게 남루한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강남으로 이사간다는 내용도 나왔고요.
        • 음 그장면 다시보면 아시겠지만 역성을.들만큼 까질않아서요.

          더나갔다면 수지가 친군데 그래도 한마디했겠죠. 그정도 상황이아니었는데.이제훈이 그간의 감정에 더 복받쳐서 그렇게 해석을 했어요
          • 바로 그 '정도'의 문제때문에 서로 느끼는 게 다른거죠.
            썼듯이 이제훈은 지금 여자 후리고 다니는 남자의 차에 '얻어'타서 앞자리를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내'주고 뒤에서 자는 척 하는 상황입니다.
            정적(그 선배)때문에 조급하고 미치겠는 불편한 상황이라는거죠. 그러니까 평소라면 별 얘기 아닌 얘기도 민감하게 느끼는 겁니다.
            근데 그걸 민감하게 느끼는 이유를 공감하지 못하면, 뭐 저런 소리가지고 저래..찌질하네..라고 반응할 수도 있는거죠.
            • 조급하게 느끼는 상황에 대해서는 알수있는데, 그걸 알아서 수지가 쉴드쳐주길 바라는게, 수지도 결국 동갑의 자기앞밖에 모르는 같은 애라는거예요.
              수지가 엄마도 아니고 뭘 그상황에서 제훈이가 어떨까 하며 쉴드쳐주고 할 상황이 아니란거죠.
              남녀간의 시각차이라는데는 충분히 동의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서 내가 많이 바랬구나 하는것도 서로알게 됐을테죠.
              근데 아마 그선배가 거기서 더 수지가 듣기에 참을수 없을 정도로 깠다면 수지도 쉴드를 쳤을텐데, 이제훈만 민감해진 상황이었죠.
              그럼 수지에게는 쉴드쳐줄 수위가 아니었어요. 여자를 그리 후리는줄도 몰랐구요.
              그런데 혼자 넘을 수 없는 선배의 벽에 수지까지 더했었어요. 그 감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거기서 잘못은 선배가 했는데 수지만 나쁜년으로 몰고있어요.
              마치 이미 그어놓은 선에 내가 들어갈수 없다는걸 일부러 더 느낄려고 하는지 수지가 그리 삐삐치고 연락하고 기다리고 한건 자기가 다 무시해놓고서는,
              수지가 결국 그선배를 택할거라고 생각을 해놓고 수지를 나쁘게 몰았어요.
              그러고는 꺼지라고 하고 눈앞에서 추행을 당하는데도 도와주지 않았구요.
              여자의 시선은 이렇습니다.

              영화가 이제훈 시선이 영화니 아마 여자시선으로 만들었다면 정말 달라졌겠죠.
              • 순서가 좀 바뀌지 않았나요?
                차 안에서의 에피소드가 있고
                그 후에 이제훈이 수지 찾아갔다가 술취한 수지와 선배를 보고
                그 다음에 연락을 씹고 나중에는 꺼지라고 하는거죠.
                차 안에서의 에피소드 후에 나쁜년으로 몬 건 아니라고 기억합니다.

                어쩌다보니 이제훈을 변호하는 느낌의 댓글을 달고 있는데요. 저도 이제훈이 어설프고 설익은 그냥 고만고만한 학생이라고 봐요. 인간적으로 성숙한 완벽한 인간이라고 보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 당시의 이제훈의 감정상태를 단순한 찌질로만 보실까봐 그건 아니라는 설명을 드리고자 했던 거였네요..
                • 그때받은 충격이 컸던거라고 하셔서요.

                  순서가 바뀐게 아니고 그 뒤로 쭉 행보가 수지에게 적대감을 만든거같아서요~
        • 그런걸 어떻게 확신하죠? 전 본인이 한창 작업걸던 여자가 다른 여자한 테 그 여자 고향 관련해서 대놓고 욕들을때 그 무리에서 소외당할까 맞장구치며 같이 욕하는 남자도 본걸요. ㅎㅎㅎ
          • 일반적인 작업의 경우라면 mas님 말씀처럼 확신하기 어렵겠죠.
            근데 이 영화는 첫사랑에 대한 영화라서... 미성숙한 남자애들에게 첫사랑이라는 건 뭐랄까...좀 종교적인 관점이 개입합니다.
    • 다른 건 모르겠고 제 주변의 수태 많은 남자들의 예를 보았을 때 '만약 남자가 수지의 상황에 처했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비웃거나 폄하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남자들은 대부분 가만있지 않을걸요. 반론을 하거나 말로 보호하려고 애쓸겁니다.'
      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그냥 케이스바이케이스 아닌가요. 이런 것도 남녀가 다른가요;; 남자라서 편들고 여자라서 입다물고 그렇다는 얘기신데 저 영화에서 수지가 자고있고 선배가 이제훈한테 수지를 폄하했다면 이제훈도 그 성격과 상황상 입다물고 있었을 걸요. 뭐, 나중에 술퍼먹고 갑자기 주먹을 휘두르거나 할 수는 있겠지만.
      남자는 편 들어주고 여자는 입 다문다. 이게 무슨 과학적으로 입증해낼 수 있는 이론도 아니고 할 말은 없지만 뭐 여튼... 좀 요상하군요.
      • 허걱님은 조금 오해하시는 게요.
        그 장면에서 수지와 이제훈의 위치만 바꾸는 건 의미가 없어요.
        선배도 바꿔야죠. 이쁘고 인기많고 남자 잘 꼬시는 여자로요.
        수지의 정적에 해당하는 여자와 상황을 설정해놓고 이제훈 앞에서 수지를 까는 걸로하면, 이제훈이 그 여자에게 면박을 주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 여자들한테 무시나 당하는 찌질한 여자한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기 싫거나 아니면 그 여자랑 동류의 인간으로 취급되는 게 두려워서 가만히 있었을 확률이 더 많아요.
          만약에 저 상황에서 세련되고 예쁘고 인기많고 부자인 여자한테 반박할 수 있을만한 패기를 가진 이제훈이라면 애초에 건축학개론이란 영화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 엄청 잘 나가고 센 여자 선배(이효리 같은 이미지)가 거침없이 말을 할 때 이제훈이 그 선배에게 수지편을 들면서 면박을 주는 게 자연스러울까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혀 그랬을 것 같지 않은데 어차피 if니 그게 맞다고 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 말의 요는 왜 남자는 편을 들어주고 여자는 편을 안 들어주는 게 당연하냐는 거였어요. 제 기준, 제 주변인들을 보았을 때는 전혀 당연하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그런 비슷한 일들이 이런저런 곳에서 발생했을 때 제 주변 여자들이 나서서 면박주거나 딱 정리하는 일이 훨씬 많았고 남자애들은 대부분 우물쭈물했지만 전 그게 여자라 그렇고 남자라 이랬다고는 생각 안하거든요. 그냥 그 개인의 성향이지. 그런데 여자라 편을 안 들어줬다, 남자라면 들어줬다. 라고 하시니 이상하다는 거에요.
          • 저도 한 표요. 남자들이 자기 여친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는 거 많이 봤습니다.
        • 제가 남자는 편 들었을것이라고 생각하는 배경에는 권력관계가 있습니다.
          수지는 상대가 선배잖아요. 선배한테 대들기는 쉽지는 않죠. (댓글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수지의 행동도 이해가 가는 편입니다.)
          근데 이 상황을 정적의 상황으로 바꾸면, 수지의 정적에 해당하는 여자는 이제훈에게는 동갑이거나 후배겠죠.
          그래서 남자는 편 들었을거라고 얘기한 겁니다.
          남녀가 다르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남녀의 일반적 연애형태를 봤을 때, 남자의 정적은 여자에게 권력관계가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여자의 정적은 남자에게 별다른 권력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않을거라서, 큰 어려움없이 자기 여자 편을 들어줄 거라는 얘기죠.

          오히려 남자가 편을 안들어주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그건 '내가 얘 면박줬다가 그게 내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불똥튀는 거 아냐?'라는 생각으로 그냥 침묵하는 경우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 저는 '남자애들은 편 들어줍니다. 나랑 감정을 나눴고 지금도 나누고 있는 여자애가 다른 잘난 여자애로부터 뒷담화를 듣거나 까이면요. 대부분 까이는 여자애 편 들어요.' 라는 글이 일반적인 경우 남자는 '나랑 감정을 나눴고 나누고 있는 여자애'의 편을 들어주고 여자는 아니라고 하시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저 문장이 일반적인 남녀의 상황이 아니라 단지 저 영화에서 위의 생각을 하시며 쓰신 글이라면 괜찮습니다. 그럴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반적인' 이 들어가게 되면 말이 달라지잖아요. 그리고 솔직히 원글을 쓰신 분도 그렇고 whytoday님도 그렇고 저 문장들을 쓰실 때 영화와 그 내부의 선후배의 권력관계를 고려하시며 문장을 쓰시진 않으신 거 같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반감이 있었고요. 어떻게 해도 저 문장들에서 영화의 특수 상황과 그 권력관계를 읽어내기란 힘들잖아요.
        • 이제훈 앞에서 수지를 '어떻게' 까느냐가 중요한 거예요.

          수지 진짜 성격 더럽지 않니? 이런 식으로 까면 아마 편들어줄 이제훈일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수지를 깐 방식이 이제훈이 갖는 가난에 대한 열등감을 공략하는 방식의 폄하인거죠.

          세련되고 예쁘고 부티나보이는 여자 선배, 게다가 나에게 꽤 상냥하게 잘 해주는 여자선배.
          이제훈도 호감과 동경을 갖고 있는 선배, 아 저런 예쁜 여자는 누가 만나지 정도의 느낌을 갖는 선배가
          "어머~ 수지 가방 저거 진짜 아니네. 쿡쿡. 저런거 누가 들어." 라고 한다면?

          그런 상황에선 "진짜 아니면 어때요?" 하고 화 못낼걸요.

          그리고 왜 수지의 정적에 해당하는 건 여자 후배일거라고 가정하시는 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 상황의 핵심은 강남선배가 수지에게는 열등감과 동경 그리고 연정을, 이제훈에게는 열등감 동경 그리고 거부감을 동시에 주는 존재라는데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자선배로 상황이 바뀐다면. 수지가 스스로 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에 완벽히 대비되는 여자, 강남여자부잣집외동딸 정도(?) 돈도 취향도 세련된 여자선배가 나와줘야 자연스러워요.
          • 저는 그 정도의 미묘한 차이가 남녀의 차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요. 각자의 입장에서 보니까 남자들은 이제훈이 이해가 되고 여자들은 수지가 이해가 되고 그런 거겠죠.

            왜 여자 동갑이나 후배로 가정해야하는지는 위에 이미 썼습니다. 이제훈의 감정의 기본은 선배를 내 여자 뺏어갈지 모르는 상대로 보기 때문이라서요.
            그런 경우를 성별 바꿔서 상정할려면 수지의 입장에서 이제훈 뺏어갈지 모르는 여자를 선배자리에 놔야하지 않을까요? 보통 자기보다 어리고 예쁜 뭐 그런 여자를 상정하는 게 맞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 경우 권력관계 유무가 차이가 발생해버리기 때문에 남자는 자기 여자편들기 쉬워진다고도 썼고요.

            여자가 나쁘고 남자가 옳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상황이 그리 될 것이라는 추측인거죠. 저는 수지가 쌍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나중에 이제훈이 수지에게 꺼져줄래? 라고 말하는 그 찌질한 감정이 이해가 갈 뿐이죠.
            • 수지랑 이제훈은 20살이지요. 새내기 여학생에게 내 남자를 빼앗아 갈지도 모르는 여자는 고등학생이 아니예요. 벌써 꽤 여자티가 나는, 나랑은 다른 거 같은 2학년 3학년 선배죠.
              언제나 더 어린 여자가 더 위협적인 게 아니잖아요. 그 영화속에서의 상황을 고려해야지요.
              • 루미큐브님 말씀이 맞네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 어쩌다보니 남의 글에 댓글을 너무 달았네요. 이러고 나면 참 멋쩍은데....
      전 사실 이 영화 기대보다 별로였거든요. 근데 이제훈 편을 들고 있네? ㅎㅎㅎ
      각자의 사정이 있었고 그게 다 이해할만하다는 정도의 얘기에서 좋게 마무리짓고 싶습니다. 이 댓글을 마지막으로요.
    • 건개론에서 이제훈 핏대 올리면서 욕하는 분들 중에는 지나간 연인과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은 걸 남자 탓으로 돌리고 싶은 분도 있는 거 같습니다.



      딱히 누구 지칭하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얘기에요.
    • 글쎄요. 제 경험상, 대부분의 남자들이 예쁘고 인기 많은 여왕벌st 여자 앞에서라면 괜히 허세끼가 발동한달까... 그래서 감히 면박 못 주던데요. 그런? 여자 앞에서 다른 여자 편들어 줄 정도면 저엉말 속이 꽉 찬 남자분일듯... 대학생 때는 아마 힘들 거예요.
      • 이 영화는 첫사랑 영화잖아요. 그냥 흔한 남녀 작업영화가 아닌.
        많은 경우 남자에게 첫사랑은 역린이에요.

        댓글달고 또 후회! 진짜 이제 그만 달게요.
    • 이제훈과 수지 둘다 찌질하게 행동했는데 이제훈만 찌질하다고 하는게 문제라는거죠.
      차안에서 수지가 한 행동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상대방 생각 안하는겁니다.
    • 왜 너가 나보다 나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기나긴 변명, 혹은 극복하지 못할 찌질함에 대한 기나긴 변명.
    • 여자로 일반화하셔서 좀 섭섭한데요. 건축학개론에서 제게 유일하게(?) 와닿았던 부분이 말씀하신 그 장면이었습니다. 이제훈의 시선에 갇힌 영화도 좀 답답하고 두 주인공 다 그럭저럭 평균은 한다 싶어도 썩 와닿는 부분이 없었는데 그 장면을 보고서 정신이 좀 들더군요. 난 수지처럼 행동한 적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당근 있었겠고 누군가에게 상처도 줬겠죠. 오히려 같이 봤던 남자사람이 그 장면을 이해를 잘 못 해서 제가 설명해 줬던 기억이 있네요.
    • 본문만 읽고 '만약 남자가 수지의 상황에 처했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비웃거나 폄하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남자들은 대부분 가만있지 않을걸요.' 에서 전혀 동의하지 못하고 내려왔는데
      댓글 읽다보니 '잘나가고, 열등감을 자극하는 선배' 특수성(?)이 있다는 조건이군요.

      제가 저 문장에 동의하지 못한 건, 여초커뮤니티 연애게시판에 꽤 자주 올라오는 고민이
      '남친이 지 친구들이랑 카톡한 걸 봤는데~' 로 시작하는 글인데요.
      남친 친구들이 남친과의 대화에서 여자친구(글쓴이)를 성적대상으로 표현하거나
      폄하하거나 하는데 정작 남친은 같이 낄낄대거나 동조하거나 그냥 미온적으로 넘어가서 너무 황당하고 섭섭하고 정떨어진다
      뭐 그런 글들이 많더라구요. 댓글 반응은 대체로 '그건 남친의 진심이 아니고 남자들끼리 대화에서 나오는 허세일 거야' 이런 정도지만..
      하여튼 그런 고민을 많이 들어서인지
      왠지 수지-강남선배-이제훈 장면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수지가 뒷자리에서 졸고있고 앞자리의 남자(이제훈친구)와 이제훈이 그런 시덥잖은 대화를 지껄이는 장면이 상상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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