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두고...투표여부에 대한 여전한 고민

1. 몇 년 전 덴마크 관련 다큐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효율이라는 단어 사용 때문인데요. 그곳에서는 "비정규직은 고용이 불안하기 때문에 정규직 임금의 1.5배가 받는 게 효율적이다"라고 말하더군요. 같은 단어임에도 환경에 따라 다르게 사용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한국은 원가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낮은 임금을 받는 게 효율적이다. 라고 말하니까요. 우리가 말하는 경쟁도 북유럽에서는 다른 의미로 쓰였습니다. 타인과 경쟁이 아닌, 자기자신과 경쟁의 의미로요.


2. 같은 말을 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건 국내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야권은 거의 '진보'라고 묶이지만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가질 때가 많으니까요. 그럴 때마다 한국과 북유럽의 거리만큼 진보 내의 거리를 체감합니다. 쪽수가 적은 흔히 말하는 '좌파' 쪽에서는 거리만큼 절망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3. 2002년 대선은 투표권을 가진 후 처음 치른 대선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 노무현을 찍었고, 주변 사람들을 많이 설득해서 친구들이 노무현을 많이 찍었죠. 개표가 시작될 때 즈음에 학원엘 갔는데 지하철 내 티브이에서 예상결과가 노무현이 조금 앞선다고 나와서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막연하게 꿈꾸던 이상이 실현될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불행이도 그 투영이 무참해진 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무참해진 이유는 제 투영이 섣불렀던 탓이더군요. 그리고 시위도중 무참히 죽어가던 사람들. 기억해야할 죽음들. 살아도 사는 게 같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서 제 투표가 무서워졌습니다. 그 과정에 일조했다는 걸 알기에, 그 일조에 기뻐했던 순간을 기억하기에. 그 때부터 투표가 참 무거웠습니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책임은, 평화로워서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세상이 아니라 평화롭기 위해서 제가 끊임없이 탐구해야할 세상이라는 것도 깨달았죠.


4.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내내 다짐한 점은 내가 무엇을 위해 왜, 투표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답을 내리는 거였습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자주 힘들었고 자주 미안했거든요. 망자 앞에서 우는 것조차 자격이 없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세상과 다른 길로 가는 걸 지지해놓고 제가 원하는 세상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 옆에, 아니 뒤에 서있는 것조차 미안했습니다. 제 한 표가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저와 같은 표가 모아 당락을 좌우한다는 걸 알기에 뼈저리게 체감했기에. 그들을 사지로 밀어넣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얼마나 염치없던지요. 저는 자주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5. 2007년 대선에도 같은 고민은 계속됐습니다. 가는 길이 달라서 과정도 목표도 다른데,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가야, 같은 목표에 도달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옆에 비켜서기가 왜 그리 어렵던지요.


6. 과정이 분명 다르다고 체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대악을 물리쳐야 다음을 생각할 수 있노라고. 불행히도 체감은 모든 이들이 균등하고 함께 느끼는 게 아님을 어떻게 말씀드려야할까요. 야권단일화로 묶인 이번 선거는 다름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일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듭니다. 저는 이전에는 생략가능했던 고민들을 시작해야합니다. 최선을 위해 선택조차 할 수 없는 상황. 지금 요구되는 선택이 어쩌면 진보정당의 입지를 점차 줄어들게 만들고, 수십 년 숙원이었던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자멸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선택. 조금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 아주 몸의 방향을 틀어야하는 선택에 대해서요.


7. 진보정당을 만들고 후보를 내는 일이, 후보를 선택해서 투표하는 일이 사표라는 주장이 있지만, 실은 그 표는 씨앗표였습니다. 그 씨앗표가 없었으면 2003년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여할 수도, 그 후 총선에서 기록적인 득표율을 이뤄내지도 못했을 테니까요. 그래서 지난 총선이 너무 아쉽습니다. 0.1%만 있었어도 노회찬이 후보토론회에 참여하여 더 많은 지지를 위한 발판을 만들 수도 유시민이 심상정 출연을 반대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는 씨앗이었을 테니까요. 아니 그 전에 3%를 넘어 한 명의 비례대표라도 있었으면, 정당지원금이라도 더 받았으면 이렇게 빨리 심상정이 강을 건너지도 조승수가 패배선언을 하지도 않았겠죠. 그래서 한 표 한 표가 정말 정말 소중합니다. 선거의 중요성과 투표의 소중함이 사무칩니다.


8.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는 일이 망설여집니다. 이 투표가 과연 진보정당이 돌아서라도 자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양당체제가 굳혀질수록 한나라당이 거대악으로 모아질수록 진보정당에서 후보를 내는 일은 정의에 반하는 일이 되고 맙니다. 단일화에 계속 협의해주는 민주노동당은 큰 선거에서 연이어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지율이 낮은 정당에 대한 양보와 배려 없는 단일화는 진보정당에서 후보를 내는 가능성을 차단하니까요. 노동자세력의 정치세력화가 목적이었던 진보정당의 창당과 유지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게 만들어주는 행위가 되고 말죠. 현 상황은 진보정당의 목적을 거세하게 만들 겁니다.  


9.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될수록 진보정당 당원 탈당자와, 표 이탈자는 가속화될 것이고, 더 이상 씨앗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 올 것 같습니다. 너무 두렵습니다.


10. 제 꿈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이 정권 잡는데도 50년이 걸렸으니, 진보정당이 집권하려면 못해도 100년을 걸릴 것이고, 진보정당이 위협이 될수록 비방은 더 심해질 터이니, 그 때까지 진보정당을 유지하는데 힘을 쏟는 거였습니다. 내 생에 집권을 못 보더라도 유의미한 정당으로서 세력을 유지하다보면 어느 순간 확장이 되고 그러면 집권하는 순간이 올 거라고 믿었으니까요. 그 믿음은 운동권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에 대한 양심이었습니다. 애써 이룩해온 진보의 역사를 제 세대에서 마감하는 일은 차마 할 수 없었으니까요. 다음 세대, 그 다음세대가 고난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남겨놓을 수 있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습니다.


11. 그래서 저는 이 순간에도 투표를 해야 하는지, 야권단일화를 찍어야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을 물리친다고 해서 진보정당의 입지가 강화되는 게 아니라는 걸 지난 10년 동안 학습했기에 더욱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했던 선거를, 투표를 포기해야 맞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에 휩싸입니다. 인천에 거주하는 친구는 서울시민이었다면 약한 마음 때문에 결국 투표를 하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저는 그 약한 마음이 진보정당에 악한 마음이 되어 돌아오는 게 아닌가 불안합니다.


12.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마도 투표를 하겠지요. 투표장 가는 내내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투표장 앞에서 들어가야 하는지 말아야하는지를 한참을 고민할 것입니다. 그리고 투표용지를 받고도 차마 선택하지 못함을 괴로워하겠지요. 어떤 선택을 했을 때, 투표장에 나왔을 때, 아주 괴로울 것입니다. 제 선택이 옳았는지 잘 모르겠어서요. 어쩌면 투표용지를 받고 차마 선택하지 못할지도 모르죠.


13. 정책과 사안에 대해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찬성과 반대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내 편, 네 편으로 가를 게 아니라요. 어떤 정권에서 하는 fta는 찬성하고 어떤 정권에서 하는 fta는 반대하는 게 아닌, fta 체결 내용에 따라 찬성과 반대를 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대추리와 강정이 다르지 않기에, 대추리에도 반대하고 강정에도 반대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김주익 열사가 크레인에서 몸을 던졌던 시대와 김진숙이 크레인 85호에 올라간 시대가 자본의 횡포가 같기에 자본가의 횡포에 반대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14. 그런데 이번 선거로 인해 2003년에서 2007년 동안 염치도 없어 차마 미안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던, 같이 울 수도 같이 싸우기도 미안했던 그 시간들이 제 남은 여생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없이 우울합니다.


15. 지난주에 감기가 걸려 통증 때문에 매일 밤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습니다. 3일 전부터는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오지 않더군요. 어차피 오지 않을 잠, 스스로 자보자는 생각으로 어제는 수면제를 먹질 않았더니 밤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선거가 끝난 오늘 밤에는 무사히 잠들 수 있으려나요. 아니면, 심상정이 떠난 그날 밤처럼, 이정희가 조승수에게 편지를 보내 대체 어디까지 후퇴해야 좌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지 고민했던 그날 밤처럼, 이정희가 유시민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내는 걸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그런 진보대통합은 실은 우경화에 지나지 않음에, 오히려 진보정당이 뿌리내리는 걸 막는다는 확신으로, 자생력을 갖춘 진보정당이 성장해야한다고 주장해야할지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못했던 그 수많은 밤처럼, 또 다시 밤을 지새우게 될까요.


오늘밤도, 심상정이 여전히 너무 미울 것 같아 슬픕니다.




    • 어제 다른 글로 포스팅도 했었지만
      입맛에 맞는 후보가 없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표를 버리고 싶으시다면
      투표소에 가셔서 볼펜으로 투표용지에 본인이 지지하는 사람의 이름이라도 쓰고 오세요.
      무효표를 만들되, 난데없이낙타를님이 속한 연령대의 투표율은 높이세요.
    • 고민의 시간만큼 값진 한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아래와 같은 문장은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이번에는 민주당도 아니고 무소속으로 나왔는데...
      그리고 2002년에 노무현을 찍은 것을 후회한다니, 그럼 이회창이 당선되었으면 더 끔찍했을 거란 생각은 못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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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는 일이 망설여집니다. 이 투표가 과연 진보정당이 돌아서라도 자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양당체제가 굳혀질수록 한나라당이 거대악으로 모아질수록 진보정당에서 후보를 내는 일은 정의에 반하는 일이 되고 맙니다.
    • 토닥토닥..고민의 시간만큼 값진 한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2
      다음 번 야권단일화를 거부하기 위해, 한다고 해도 노회찬이든 심상정이든 조승수든 맨 앞줄에 세우는 씨앗을 투척하는 마음으로 다녀왔고, 낙타를님도 그런 마음으로 다녀오셨으면 합니다 ㅠㅠ 동떨어져있지만 저는 오늘 하루만큼은 박원순에서 노회찬을 투영시켜 보려고 합니다.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누군가는 비웃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우리같이 기억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우리는 엄연히 노회찬의 지분을 바탕으로 박원순의 현재를 지지할뿐입니다. 그저 비교할 수 없는 최악을 막기 위해서요. 1번보단 10번이 더 가능성이 있으니깐요.

      그리고 박원순씨 생각보다 훨 괜찮을 수도 있자나요. 무소속이에요 무소속. ^_T
    • 노무현을 찍은걸 후회하는 심정을 조금 알것도 같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때 전 제 소신대로 노회찬을 찍었습니다만 이후의 결과로 인해 제 선택을 두고두고 후회했거든요.
    • 글 잘 읽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까지의) 제 고민과 비슷해서 공감이 갑니다.

      저도 투표권이 생긴 이래로 진보정당 지지자이고 지금은 진보신당 당원이고 진보정당 후보가 있을 때는 항상 그 후보게에 표를 줬고 얼마전 지방선거에서는 기표용지 위의 심상정 이름을 한참 바라보다가 유시민 이름 옆에 도장 찍고 나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고민의 여지가 없었어요.
      저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가 재연된다고 해도 (아마도) 노회찬을 찍을 것이지만, 이번에는 그 노회찬조차 없잖아요.
      지지율이 단 1%가 나오더라도 내가 온전히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겁니다. 너네가 무시해도 우리가 여기에 있다, 이 한마디를 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후보가 없어요.
      아무리 외쳐도 들을 사람조차 없는 선거입니다. 내가 아무리 올곧은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이번 선거에서는 늦잠 자서 투표 못한 사람과 구분조차 되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박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지만 경기도민이에요.. ㅠ.ㅠ 난 안될거야.. ㅠ.ㅠ 김문수 너님도 사퇴해라 두번 해라 ㅠ.ㅠ
    • 낙타님은 신중한 선택을 하실꺼에요.좋은글이에요.몇번을 지운 저와는 다르세요.힘내세요!
    • 낙타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을 꽤 보았는데요.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님의 결정을 심판할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습니다. 세부 판단에 대한 이견들은 있겠지만요. 용기를 가지고 결정하시고, 결과에 상관없이 고민의 핵심을 오랫동안 지켜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동은 반성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 행동을 하게 된 동기와 생각이 반성의 대상이지요. 그렇지 않다면 같은 행동(특정 번호를 찍는 등)을 한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면죄부를 얻거나, 아니면 동시에 죄인이 되거나 할 것인데, 그럴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역사는 우리들 개개인보다 상상력이 훨씬 풍부합니다.
    • 저보다 고민을 해도 백배는 하셨을테고, 행동을 해도 천배는 하셨을 분이니, 감히 말씀드리기도 어렵습니다. 난데없이 낙타를님의 표가 님을 덜 부끄럽고 덜 미안하게 하길 바래봅니다.
    • bunnylee/ 이회창이 더 끔찍하니까 당선을 막기 위해서 노무현 찍고, 이명박 막기 위해서 정동영 찍고, 박근혜 막기 위해서 손학규나 문재인 찍고, 굳이 다른 정당이 있을 필요가 없겠군요. 지금 그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얘기하고 있는데 거기에 문제제기를 하고 계시니 글은 다 읽고 댓글 다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노무현 찍은 걸 후회합니다. 그게 이해가 안 가시나요? 더 끔찍했을 거라는 건 짐작일 뿐이죠. 오히려 노동자, 농민이 덜 죽었을 수도 있고 FTA를 안 했을 수도 있죠. 사실 노동정책은 더 나빠지려야 나빠질 수가 없게 만들어놨죠.
    • 어느쪽이 되었든 싸우실 거라면 그래도 좀 말이 통할만한 상대를 앉혀놓고 싸우시는 편이 낫지 않나요?
    • 폴라포 / 둘다 말이 안통한다고 여기는거잖아요.
    • 댓글 달고 싶어서 로그인했습니다. 아래 적으신 문장에 공감합니다.
      그나마 그 중에 최선/차악을 선택하시다보면 그 다음 세대가 선택할 선택지에 진보정당도 남아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어떤 결정을 하시든 존중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으로 인해 고민하시고 힘들어하실 게 눈에 보이네요. 힘내세요.

      ==============================================================================
      양당체제가 굳혀질수록 한나라당이 거대악으로 모아질수록 진보정당에서 후보를 내는 일은 정의에 반하는 일이 되고 맙니다.다음 세대, 그 다음세대가 고난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남겨놓을 수 있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습니다.
    • 님의 가치로 박원순과 나경원이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할말 없지만 정말 똑같다고 생각하시나요?
    • complex/ 글쎄요, 제가 읽기로는 야권단일화 양당체제때문에 진보정당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만 하셨지 두 후보 모두 말이 안통한다는 이야기는 안하신 거 같은데.. 제 이야기는 이미 야권 단일화된 마당엔 그나마 당선 후에 말이 통할 여지가 있을만한 사람이 낫지 않겠냐는 이야기고요. 기권이 모여 보선 자체를 무효로 만들 수 있다면 다른 이야기겠지만요.
    • 민주당이랑은 정책대결, 한나라당이랑은 이념대결. 이념대결을 선호하실수도 있고, 그 판단 존중합니다. 이번 정권들어 간첩단 사건이 몇개입니까. 적어도 천정배가 법무부장관했을때는 빨갱이 잡아들인다고 날뛰는 검찰에게 불구속 수사 지시했어요. 전 사회가 합리적으로 변하기위해서 한나라당은 반드시 사라져야할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 투표 안하는 것도 자유죠. 비판적 지지 같은거 아예 안했으면 좋겠어요.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더 아프거든요. ⓑ
    • 더 옳은 후보와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시대정신이 있다면 각기 모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강요해선 안되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행동하시면 될 것 같아요. 뻔한 말이지만 각자 한 표잖아요.
    • 이 글에 나경원과 박원순이 같다고 말한 부분이 있나요?
    • 폴라포 / 글쎄요, 제가 읽기로는 '한나라당을 물리친다고 해서 진보정당의 입지가 강화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으셔서 '야권단일화를 찍어야하는지 확신이 서지'않는다는 말씀이잖아요. 다시 말하면 야권단일화 후보를 올리는거나 한나라당 후보를 올리는거나 진보정당의 입지에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을 하신걸로 보이는데요. 그러니까 말이 둘다 안통한다, 둘다 진보정당의 말을 들어주질 않는다고 여긴다고 봐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 한나라당을 물리친다고 진보 정당의 입지가 강화되는 건 아니지만 한나라당이 계속 집권한다면 진보 정당은 아예 씨가 말라버립니다. 빨갱이로 손가락질 받고 수사당할 확률이나 더 높아지겠죠.
    • 저보다 고민을 해도 백배는 하셨을테고, 행동을 해도 천배는 하셨을 분이니, 감히 말씀드리기도 어렵습니다. 난데없이 낙타를님의 표가 님을 덜 부끄럽고 덜 미안하게 하길 바래봅니다.222222222222

      혹시 다음에 뵙게되면 '와락' 앉아드리고 싶어요~ ^^
    • 누군가는 반드시 선출을 해야 합니다. 그조차도 힘드시다면 기권표라도 만들고 오실 것을 권합니다.
      장고 끝에 내린 기권 결정이 정치에 무관심한 자들의 기권과 동급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억울하지 않은지요.
      의도적으로 만든 기권표는 적어도 암묵적 의견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라도 있습니다. 그걸 읽어줄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을 겁니다.
    •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은 진보 정당이 베프는 아니지만 친구라고 생각하고 같이 대화도 나눠주고 탄압받으면 같이 싸워줍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아예 '진보정당은 간첩이다' '다 죽여버려야 된다'며 적으로 보고있는데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똑같다는 사람들 보면 속 터져 죽겠어요.
    • 사실 이래저래 돌려말하셨지만 본문과 같은 생각이시라면 한나라당을 찍는게 더 낫겠죠.
    • 슈퍼픽스 / 제가 좀 애매하게 말했군요 이 글에서 노무현을 찍은것을 후회한다는 논조로 말씀하신것을 민주당/한나라당 어느 당도 마찬가지다 라는 의미로 해석해서 이번 선거에서도 박원순과 나경원이 모두 진보 정당의 가치를 대변할수 없기에 찍지 않는 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기에 이렇게 적은겁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는 박원순과 나경원 둘다 말이 안통한다고 여기는 분에게 물어본것입니다.
    • complex/ 저는 야권단일화 과정에 더 방점이 있는 줄 알았는데, 글 처음부터 다시 읽고 말씀하신 부분도 다시 읽어보니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야 두 후보가 그래도 조금은 다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지만, 싸우는 입장이 되어 본 것이 아니니 부정할 수도 없겠군요.
    • 파라파라/ 말이 통하고 안 통하고의 문제라기 보다 어떤 문제에 있어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그 기준의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낙타님/ 저는 서울시민도 아닌데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마음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아마 내년 대선 때는 더욱 그렇겠지요. 매번 투표소에 들어설 때마다 언제쯤이면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투표를 할 수 있게 될까 한탄하고는 했었어요. 한 때는 제가 고민해봤자 의미없는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었는데요. 지금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님께서 쓰신 글 하나하나에 전부 공감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마음이 편치는 않으시겠지만, 낙타님에게도 세상에도 그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믿어요. 오늘만 사는 것이 아니니까요. 힘내시구요. 내일까지는 춥다고 하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항상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 희망을 가지세요. 그렇게 아주 천천히, 천천히 가는 겁니다.
    • 이 글을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그놈이 그놈이라 생각해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진보정당 지지자의 글' 이라고 보신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글쓴분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닌지,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생각이 어떤지를 떠나서 이 글은 거기에 대해 하는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 댓글을 남길까 말까 썼다 지웠다 하다가 용기 내어 남깁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싶서어요.

      낙타님의 고민의 무게가 느껴져서 같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저도 지난 서울시장선거 때에는 낙타님과 같은 이유로 노회찬에게 표를 주었어요. 진보정당이 살아남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요.

      저는 좀 전에 투표하고 왔어요. 별로 망설이지 않고, 간절한 염원을 담아서 투표를 했죠. 왜그랬냐면.. 일단은 선택지에 진보정당이 없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당정치가 진보의 모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실 제가 정치에 대해서, 뭐 전략 전술 노선 그런 건 전혀 모르지만. 현재 진보정당이 부딪친 한계가 단지 양당체제에 끼여서 생긴 건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낙타님의 고민과 그에 따른 선택을 존중합니다. 저는 제가 찍은 후보가 꼭 당선되길 바라지만,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그것은 끝이 아니라 아주 작은 시작, 혹은 그저 원상회복;; 정도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가야할 길은 아직 멀죠.. 그 길이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요.
    • 별 생각없이 한 표 던지고 온 저같은 사람은 부끄러워지는 글이에요... 모두에게 한 표씩 행사할 권리가 주어졌는데 그 한 표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군요.
    • 이 글을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그놈이 그놈이라 생각해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진보정당 지지자의 글' 이라고 보신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22

      진보정당이 갈 길이 얼마나 먼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이 글을 너무나도 간단하게 폄훼하시는 분들은 싸우자는 쪽이 과연 누군지 스스로 좀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 파라파라/ 글의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해 던진 우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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