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휴강

2010.09.07 14:10

말린해삼 조회 수:2071

 

 

오늘, 빌려준 돈이 들어오는 날이었습니다. 수업은 3시부터 5시까지 하나. 돈을 받으면 버스를 타고 학교엘 가자.. 하는 마음으로 느지막히 일어나서 이것저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2시까지도 돈이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연락을 해보니 감기가 걸려서 누워 있답니다. 수업은 어쩔거냐는 질문에,

 

-좀 자각을 가져. 학기초에다가 4학년에 졸업반이야. 너랑 틀려 임마. 그리고 너도 아둥바둥 좀 하지마. 우리 집으로 와라. 돈줄테니까 밥 좀 차려줘.

 

하긴, 여름에 감기 걸린 것도 서러운 일인데 자취하면서 혼자 누워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프긴 개뿔 오지게 열뻗치고 저게 진짜 뭔 옘병이 걸려서 저 지랄인지는 모르겠으나.... 방금 채무자 고객님의 집에 와서 밥을 차려줘서 먹인 다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채무자 고객님께선 방금 전 커피 좀 끓여달라 부탁하다가 날아다니는 리모콘으로 머리를 맞고 방언이 터지셨습니다.

 

친구의 자취집, 후배의 자취집, 선배의 자취집. 참 놀랍고 기묘한 곳입니다. 그 어떤 것도 하기 싫어지고 모든 것들이 염세적으로 보이고, 에어컨과 컴퓨터만 있다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은 곳.

오늘은 자체휴강입니다. 채무자 고객님께서 친히 XBOX를 꺼내시어 켜시니, 스트리트 파이터4가 구동됩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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